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살갗에 돋은 사마귀를 없애려면 왕사마귀를 잡아 뜯어먹게 하면 된다”는 말을 유년시절에 들은 기억이 난다. 왕사마귀를 잡는 것조차 무서워하던 때라 이를 실행에 옮기는 친구들을 본 적이 없지만 곤충인 사마귀의 잔인한 공격성을 상징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 가을 들판 어디에서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왕사마귀는 한마디로 무서운 포식자이다.
첫 번째 사진에서 보듯 왕사마귀는 ‘디카’를 가까이 들이밀자 순식간에 노려보면서 공격자세로 돌변한다. 앞다리는 낫처럼 굽어진데다가 톱니까지 있어 맨손으로 왕사마귀를 서툴게 채집하다 할퀼 수 있다. 자연히 먹이 연쇄에서 다른 것을 잡아먹기 알맞은 구조로 되어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 자란 왕사마귀는 녹색 또는 갈색의 보호색을 띠고 있다. 이 때문에 왕사마귀가 나뭇가지나 잡초 위에 가만히 붙어 있으면 사람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먹잇감인 메뚜기나 나비 벌 등 곤충들이 포식자가 기다리는 줄도 모르고 다가오면 앞다리를 무기로 해 잽싸게 잡아먹는다. 관상용 나무와 화초가 우거진 집안 화단에는 먹을 것이 괜찮은지 왕사마귀가 자주 눈에 띈다. 녀석을 볼 때마다 유년의 기억이 떠올라 멈칫해질 때가 있다. 곤충 가운데서도 정이 쉽게 가지 않는 녀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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