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야 좋다지만 빈민들의 서러움이야
정자야 좋다지만 빈민들의 서러움이야
  • 김철
  • 승인 2012.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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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안동 풍산에 있는 채화정이다. 안동이라면 예부터 양반 고을로 명성이 자자한 데다 풍산이라면 더욱 그렇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정자이다.
“이 건물은 진사 이민적(李敏迪 1702~1763)이 학문을 닦기 위해 마련한 정자이다. 순조 때 용눌재 이한오가 노모를 모시고 거처하기도 하였다. 정자 앞에 위치한 삼신선(三神仙)을 상징하는 인공 연못이 정자와 잘 어울린다. 이 정자는 정면 3칸., 측면 2칸의 다락집이다.
일반적으로 방 앞쪽에 퇴칸을 두는 경우에는 방보다 작게 하는데 여기서는 같은 칸수로 해서 3칸 마루를 배치하였다. 사면에 난간을 둘러서 연못을 바라보기에 적당하도록 배려하였다.
건립 당시의 형태가 잘 남아 있어며 특히 연못과 정자의 구성은 조경미적으로 중요한 가치가 있다.”

채화정의 안내판을 그대로 옮겼다.
얼마나 좋은 풍경인가. 잠시라도 정자에 앉아 연못을 바라보면 그게 바로 지상천국이다. 그러나 옛날부터 지금까지 소외계층과 대비되는 상류층을 포함한 이른바 양극화는 얼마나 비극인가. 그 시절에 정자를 땀 흘려 지었으면서 접근하기도 힘들고 그저 멀리서 바라보아야 했을 빈민들의 아픈 가슴은 어찌 헤아리랴.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소외계층은 있게 마련이다. 붓다와 그리스도에게 수많은 무리가 따랐던 것도 알고 보면 소외계층이지 상류층이 아니다. 그 점만 잘 헤아린다면 이 시대에도 누구든 정치사회의 리더가 될 수 있다. 그러나 가진 자를 억압하고 박탈하는 것은 사회주의의 완벽한 실패를 볼 수 있듯이 아주 위험한 일이다. 유수의 글로벌 재벌들이 그 나라 사람들을 숱하게 먹여 살리는 것이 시장경제가 기본인 자본주의의 힘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세상은 언제나 가난과 부, 권력과 실권이 오고 간다. 어느 쪽에 있든지 자만하거나 실망할 필요가 있을까. 관기를 데려다 거문고나 가야금을 치며 시조를 읊으며 한 시절을 풍미했을 옛 양반네들이 다 어디로 갔나. 요즘은 자꾸 권불십년이 아니라 권불오년이라는 말이 머리를 맴돈다. 채화정은 세월이 가도 그대로 남아 오가는 이들에게 알면 알도록 알아서 살아라하는 듯 옛 모습을 잃지 않고 제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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