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왕사신기 일본극장 상영 - 2차 한류 열기를 만들어라
태왕사신기 일본극장 상영 - 2차 한류 열기를 만들어라
  • 김두호
  • 승인 2007.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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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한류 열풍, 이제는 정부가 관심을 가져라.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발행인] 한동안 국내 시청자들의 높은 반응을 이끌어 낸 TV드라마 <태왕사신기>가 최근 일본으로 건너가 새로운 한류 붐의 불을 댕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놀랍고 획기적인 변화는 1만원(1200엔)짜리 관람권을 사야만 입장하게 해주는 극장들이 그 드라마를 영화처럼 개봉해 첫날부터 객석을 만원(滿員)으로 채웠다는 점이다. 24편 시리즈를 보는데 20여만 원이 필요하지만 예매율도 높고 배급 극장수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투자사는 100억대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는 모양이다. 당초 수출전략은 방송사 공급과 DVD 판매가 핵심이었을 것인데 크게 기대하지 않았던 실험성 마케팅이 대박 조짐을 나타낸 것이다.

일본에서도 유례가 없었던 TV드라마의 극장 상영이 성과를 나타낸 것은 일본의 대중문화 소비시장의 새로운 변화를 읽게 하는 하나의 사건이다. 바로 ‘태왕사신기’의 주연배우 욘사마(배용준)의 인기가 한 몫을 한 것이지만 이런 현상을 이제 박수 한번 치고 넘어갈 것이 아니라 국가적 문화적 차원에서 ‘한류(韓流)’를 확대 발전시키는 방안이 나올 때가 된 것 같다.


<태왕사신기>의 성과를 통해 새삼 주목해야할 점은 작품의 주제와 소재가 매우 한국적이며 우리 역사 인물들의 신화와 전설을 소재로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자신들의 역사와 전통문화에 별난 집착을 보여 온 일본인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콘텐츠다. 한국의 관광산업까지 보탬을 준 한류 바람에 대해 그들 보수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로 우려를 나타내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문화를 키워주고 밀고 가는 젊은 문화 소비층들에게는 전통적인 국가관이나 역사의식보다 더 소중한 것이 개개인의 문화적 취향이다. 그들은 생각과 행동이 자유분방한 개성시대에 살며 국가와 국경을 의식하지 않고 함께 즐기고 느끼는 문화의 공유에 대한 특별한 열성을 갖고 있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빚어낸 한류 신드롬은 동남아 국가에서 미국과 유럽지역까지 번져 나가고 있다. 스타를 키우고 우수한 한류 작품을 보다 많이 떠올리기 위해서는 한류를 집중적으로 연구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정부나 민간 차원의 진흥사업이 필요하다. 마케팅을 위한 전략, 정보 제공, 홍보 사업에서 신인 육성과 재정지원 등을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기관의 설립이 늦었지만 무역진흥 사업 못지않게 국익을 위해 필요하다.


21세기는 문화가 돈이 되고 세계를 지배하는 시대로 가고 있다. 우리 정부는 대중문화에 대한 지원이나 정책적인 배려에 인색해 왔다. 지금 대통령 직속 각종 위원회가 25개에 이르고 정부산하 위원회가 통털어 403개에 이른다는데 국제 문화 교류와 관광 및 수출 산업에 큰 역할을 하고 있는 ‘한류’와 관련된 정책기구나 전문부서가 없다는 것은 여전히 시대의 변화에 둔감한 경우로 볼 수 있다. 정부가 앞장을 선다면 민간 차원에서 운영이 가능한 연구기구나 진흥기관의 설립도 가능하다.

문화의 힘은 무력이나 외교의 힘보다 강하다. 미국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은 최강의 군사력이 아니라 할리우드의 스타시스템과 뮤직 등 대중문화 컨텐츠다.아직도 밖으로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있는 우수한 ‘한류’ 작품의 제작자나 연예인들에게 언덕이 생긴다면 지금보다 더 빈번한 경사와 놀라운 성과들이 세계 도처에서 쉬지 않고 터질 것으로 기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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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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