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댕의 진짜 연인, 로즈 뵈레
로댕의 진짜 연인, 로즈 뵈레
  • 정욱
  • 승인 2007.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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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hind the Curtain / 정 욱


[인터뷰365 정욱] 18세기 이후, 기껏해야 건축물의 장식에 지나지 않던 조각에 감정을 불어넣고 생명을 선사하며 예술로서 조각이 갖는 아름다움과 감동을 사람들에게 전해주었던 근대조각의 선구자 '아우구스트 로댕 - Auguste Rodin'.


'생각하는 사람'을 통해 우리에게 사물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하려는 예술가의 고민과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며 예술의 영원함을 깨닫게 해준 조각가 로댕을 떠올릴 때면, 그의 작품과 함께 연인이었던 '까미유 끌로델'이 생각난다. 로댕이 사랑했던 연인이었으며 로댕 이상의 예술성을 가졌던 까미유 끌로델과의 불꽃같은 사랑이야기는 이미 여러 책이나 영화, 기사를 통해 들어왔고, 그녀를 통해 얻었던 영감과 감정이 로댕의 작품에 영향을 주었고, 혹자는 그 열정의 결과물이라고도 얘기하곤 한다.


하지만 진정한 예술가로서 로댕의 삶을 뒷받침했던 사람을 얘기할 때도 과연 까미유 끌로델을 떠올릴 수 있을까? 아니 그런 사람은 따로 있다. 바로 평생을 로댕을 위해 헌신했던 여인 '로즈 뵈레'다. 정확한 그녀의 이름은 '로댕 로즈 뵈레 - Rodin Rose Beuret' 그녀는 로댕을 위해 50 여년간 동안 내연의 처가 되어 주었고, 52년 동안 그에게서 떠나지 않았으며, 그가 세상을 떠날 때 까지 곁에서 지켜주고 기다려 주었던 진정한 로댕의 연인이었다.


1864년 처음 로댕을 만난 로즈 뵈레는 그와 동거에 들어가는 순간부터 로댕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그래서였는지 허름하고 냄새나는 마구간을 개조해서 만든 신혼집에서의 생활을 기쁜 마음으로 함께하였고, 경제적으로 어려웠던 때에 로댕을 위해 돈벌이에 나섰던 로즈 뵈레는 어렵던 시절 모델이 필요한 로댕을 위해 추운 겨울 불도 없는 방안에서 누드모델을 해주기도 했다.


젊은 시절 로즈와의 만남은 로댕에게 마음의 안정을 찾는 계기가 되었고, 그 시기에 로댕은 기존의 고전적인 채색 방법에서 벗어난 인상주의 기법으로 당시 미술계에 외면받아오던 모네, 르느아르, 세잔 등의 인상파 작가들은 만나게 되는데, 이 새로운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로댕의 예술사상과 능력은 커다란 변화를 맞게 되며 마침내 파란만장했던 예술가의 삶을 살아온 로댕은 프랑스 국민이 아끼고 사랑하는 세계적 예술가로 우뚝서고,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최고의 예술가로서 입지를 갖게 된다.

로즈 뵈레가 자신에게 동물적인 충성을 한다고까지 여겼던 로댕이었지만, 실제로는 예술에 관해서도 그녀와 많은 공감을 나누며 삶의 동반자로서 로즈 뵈레를 인정했다. 당시 로댕이 이태리 여행을 하며 로즈 뵈레에게 보냈던 편지를 보면 까미유 끌로델과 못지않은 진지한 예술적 대화를 나누었음을 알수있다.


"로즈... 피렌체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미켈란젤로 작품의 스케치에 들어갔소. 이 위대한 마술가가 자신의 비밀을 슬슬 털어놓기 시작하는 것 같소."


"나의 머리는 내가 루브르에서 미친 듯이 보고 그렸던 그리스의 조각들로 꽉 차 있었기 때문에 미켈란젤로의 작품을 보고는 당혹스럽기만 하오... 그의 작품을 둘러볼 때마다 내가 영원히 습득했다고 믿었던 진실은 여지없이 허물어지고 말았거든..."


이렇듯 로댕은 로즈 뵈레를 자신의 삶과 예술안에서 신뢰하였고, 그래서 자신이 작업실을 비울때는 오직 로즈 뵈레에게만 제작하던 작품을 맡기곤 했다. 로댕이 제작하던 작품을 관리하는 일은 점토상들의 상태를 살펴보며 마르거나 금이 가지 않도록 젖은 수건으로 꾸준히 덮어주는 까다로운 임무를 였는데, 로댕은 작업실을 떠나 있을때 항상 똑같은 당부의 말로 로즈 뵈레에게 보내는 편지는 끝맺곤 했다.


"내 작품들 잘 보살펴주길 바라오. 너무 축축하게 해서는 안되고 약간 딱딱한 느낌을 유지해주어야 하오. 그리고 부탁하는데 하루도 빠짐없이 점토상을 돌봐주기 바라오."


이렇듯 로댕의 여인으로 평생을 함께해주고 또 그를 위해 그의 작품까지 지켜주었던 로즈 뵈레. 평생을 로댕에게 헌신했던 로즈 뵈레를 위해, 평생 결혼을 원치 않았던 로댕은 죽기 일주일전에 그녀와 결혼하여 공식적인 부부의 관계를 인정해주었고, 그녀는 비로소 자신의 이름 앞에 로댕이란 이름을 함께할 수 있게 되었다.


로댕 로즈 뵈레. 그녀는 시대를 앞서간 위대한 예술가 로댕의 뒤에서 그를 지켜주고 그의 예술적 완성을 도모해주었던 무대뒤의 장인이었으며, 희생적 사랑으로 로댕의 삶을 품어 안아주었던 진정한 연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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