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황두진] 혹시 택시를 타고 ‘역삼동 사거리 갑시다.’라고 말하면 모르는 택시기사님이 있을 수 있다. 그럴땐 ‘역삼동 북어집 갑시다.’라고 말하면 된다. 그렇듯 역삼동 북어집은 처음에 기사식당으로 유명해졌다. 빳빳하게 마른 북어를 특유의 매운 양념으로 끓여주는 이집의 유일한 메뉴인 북어찜(5,000원)은 매워도 이만저만 매운 것이 아니다. 그래서 이 화기를 달래기 위해 북어찜에는 언제나 미역 냉채국이나, 콩나물국이 따라 나온다. 하지만 이 집의 진짜 매니아들은 미역국은 거들떠 보지도 않은 채, ‘찜 국물 주세요!’라고 외치기 일쑤다. 북어찜으로 이미 밥 한공기를 비운 손님은 이내 찜 국물에 밥 한공기를 더 털어 넣는다.
역삼동 북어집은 이 메뉴하나만으로 빌딩을 세웠다. 그리고 새 건물을 신축하는 동안 부득이 하게 휴업을 하였지만 그 기간 동안에도 날마다 이집 앞에 와서 언제 공사가 끝나고 영업을 다시 시작하는지 묻는 손님들이 가득했었다. 매일 아침 이집을 찾아 해장을 한다는 한 손님은 ‘어제 들어간 술기운을 매운 화기로 눌러버리는 거예요. 그럼 속이 편해지죠. 매일 먹어도 침이 도는 걸 보면 아무래도 마약가루라도 타는 거 같아요.” 라고 말했다.
비린내 걱정은 할 필요 없으며, 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이미 열열한 환호를 받는 집이다. 삼각지에 가면 옛날국수를 그냥 지나칠 수 없듯, 역삼동에선 북어집을 건너 뛸 수 없다. 역삼동 사거리 스타타워 뒤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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