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함께 거니는 부모들 ‘추억의 거리’
자녀와 함께 거니는 부모들 ‘추억의 거리’
  • 유성희
  • 승인 2009.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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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70년대 이발소 다방 만화방 등 재현 / 유성희



[인터뷰365 유성희] 1960-70년대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추억의 거리’가 국립민속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재현되었다. ‘추억의 거리’에는 국립민속박물관 동편 1천900㎡의 면적에 기존에 있던 개항기 시대의 모습을 재정비하고, 1960~70년대 이발소, 다방, 만화방, 레코드점, 양장점, 사진관 등 여러 상점 건물을 세워져 당시의 생활문화를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공간으로 탄생하였다. 지난 5일부터 공개된 ‘추억의 거리’에는 여름방학을 맞은 자녀들과 함께 나들이 나온 가족들로 북적였다.




추억의 거리 입구에 위치한 ‘화개 이발소’에는 녹이 슨 이발도구들과 낡은 의자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주고 있었다. 철사줄에는 수건이 걸려있고, 세면대에는 찌그러진 세수대야, 벽면에는 당시의 유행 스타일을 알 수 있는 머리 모양 사진이 걸려있었다. 2:8가르마에 포마드를 바른 성인의 머리 모양과 바가지 머리를 한 어린아이의 사진으로 당시 유행 스타일을 짐작 할 수 있었다. ‘화개 이발소’는 종로구 소격동에 2007년 8월말까지 약 50년 이상 실제로 존재했던 곳으로, 배치된 이발 도구들과 소품들은 2007년 이곳에서 사용된 물건을 수집해 전시한 것이다.
‘약속 다방’은 그 당시 가장 많이 썼던 다방 이름 중 하나였다. 다방 한켠에 마련되어 있는 뮤직박스 부스에는 LP판들과 통기타가 진열되어 있어 그때 젊은이들이 다양한 문화와 유행을 만들어냈던 공간임을 알려주고 있었다. 건너편에 위치한 ‘고향식당’에서는 소박하지만 푸짐했던 서민의 음식 국밥과 소주의 향취를 느낄 수 있었다.



학교를 마친 후 아이들의 발길을 붙잡았던 좁다란 ‘만화방’에는 흑백 TV와 오늘의 만화라고 적힌 책장에 따끈따끈한 신간만화가 진열되어 있었다. 만화책장을 넘기면서 먹었을 쫀드기와 라면땅도 눈에 띄었다. 한국 최초의 패션쇼를 열었던 노라노 여사의 양장점 ‘노라노양장점’에서는 엄마의 옷장에서나 보았을 다소 촌스런 의상들이 자리했다.
국산 고유 모델 1호로 기록된 자동차 ‘포니’도 만날 수 있었다. 최근 강원도의 한 주민으로부터 구입해 전시된 1978년식 ‘포니1 픽업’은 운행도 가능한 상태. 포니는 부품을 조립, 생산하던 시대에 나온 국산 모델로 한국인 체격과 도로사정에도 맞는 소형차여서 엄청난 인기를 누렸다.

몇몇 상점은 들어 갈수 없게 막아놓았지만 상점 뿐 아니라 거리에 배치된 시멘트 쓰레기통과 연탄, 전봇대에 붙은 빛바랜 간첩신고, 산아제한 포스터, 선거벽보 등은 당시의 시대 상황을 더욱 풍부하게 재현하였다.

자녀와 함께 방문한 주부 김미숙(41)씨는 “어린시절의 추억이 새록새록나는 듯하고, 감성적인 자녀가 오히려 60-70년대 문화를 부러워하는 듯하다”고 전시장을 찾은 소감을 전했다


국립민속박물관은 2009년 추억의 거리 조성에 이어 2010년 마을 진입 마당 조성, 2011년 전통마을 조성을 목표로 현재 진행 중이다.



유성희 기자 annfilm@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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