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여수까지 관광벨트를 만들자
서울에서 여수까지 관광벨트를 만들자
  • 황기성
  • 승인 2007.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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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로 보내는 축하와 격려의 편지 / 황기성


[인터뷰365 황기성] 11월27일 새벽은, 여수와 온 국민이 긴장과 초조로 힘들었던 시간이었다. 예고된 3시 반을 맞추어 TV를 켰다. 발표는 이른 아침까지 끌며 사람들의 속을 태웠다. 여수 시청 앞의 시민들, 해양수산부 앞의 군중들, 프랑스의 현장 ... 속이 타다 못해 침실로 들어갔다. 거실의 TV 는 혼자서 중얼 거리고 있다. 다시 잠을 청한다 할 때 요란한 함성이 터졌다. “됐구나! 기어이 해냈구나!”

한국인은 정말 대단하다. 안됐으면 그만이 아니라 이번엔 여수와, 정부, 대기업까지 똘똘 뭉쳐서 기어코 해내고 말았다. 10년이 걸린 대 역사다. 다음날 아침의 신문과 방송들은 난리가 났다. 여수는 물론 국민모두가 모처럼의 시원한 뉴스에 속이 후련한 것 같았다.

현란한 수지 계산서, 보장된 여수의 청사진들. 당장 여수는 벼락부자가 되고, 모든 것이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이 들떠 있다. 3개월간 800만 명이 몰리는 국제 해양축제를 빛나게 치루기 위하여, 한덕수 국무총리는 19조원의 예산이 투입된다고 했다. 여수 에 있는 관계자들의 계산으로는 월드컵을 뛰어 넘어 14조원의 경제 가치가 있다고 장담한다. 화려하다. 말만 들어도 배가 부르다.

‘88 서울 올림픽’ 이 4조 7000억 원이 남았고, ‘93 대전 엑스포’ 가 3조 1000억 원, ‘2002 월드컵’ 이 11조5000억 원이 남았다는 기사가 눈에 띈다. 그 번 돈을 어디에 썼다는 발표를 들은 적은 없다. 다만 대전 엑스포를 치르고 거창하게 세웠던 전시장 메인시설물을 주체하지 못해 허덕이는 모습을 보았고, 월드컵을 치르기 위하여 여기저기 전국에 건설 해놓은 세계수준의 잔디구장들이 서울의 상암 월드컵 경기장을 제외하고는 모두들 운영할 길이 없어 적자에 허덕이고 있다고 알고 있다.


엑스포가 열리는 날까지 앞으로 남은시간 4년 반이다. 힘들게 따낸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 내는 것은 당연하다. 필자의 주문은 다른데 있다. 아무리 화려한 성공일지라도, 이후 여수의 미래와 연결되지 않는 단순한 엑스포의 성공은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행사 기간은 길지 않다. 3개월간의 짧은 행사를 위하여 시설되었거나 투자된 19조 원의 자산들을 어떻게 행사이후 까지 생산성 있게 운영할 것이냐 까지가 ‘마스터플랜’이 되어야 한다. 가령, 800만 명의 손님을 받기 위하여 숙박시설을 확충하여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문제는 그 것이 빈틈없는 ‘남해안 관광개발 플랜’ 이 선행 되지 않으면 엑스포 바람이 지나고 나면 인구 30만의 소도시 여수에 큰 부담으로 남을 수도 있다. 모든 투자는 가치가 중요하다. 투자보다 앞서야 할 것은 면밀한 사후계획이 선행되지 않으면 안 된다. ‘여수 엑스포’는, 이미 ‘여수’만의 행사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업그레이드 시키는 발판이 되어야한다.


<여수 엑스포> 가 바로 국가의 풀리지 않는 큰 과제인 ‘관광한국’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과거의 대전엑스포와는 비교가 안 되는 강점이 있다. 여수는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는 남해 절경의 수려한 도시다. 여수와 남해를 세계관광시장에 완성품으로 만들어 내 놓을 수 있는 절호의 챤스다. 한국의 관광공사 앞에 기가 막힌 승부처 가 생긴 것이다. 이 기회에 공사는 여수시 보다 앞에 서서 기획과 실천을 이끌어야한다. 사자라는 짐승이 아무 때나 눈을 뜨지는 않지만 큰 사냥을 할 줄 안다. 문화 관광부와 관광공사, 이 나라 관광발전에 책임이 있는 모든 부서의 분발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점이다.


필자는 서울시민이다. 이 기회에 작은 제안을 서울시에도 보내고 싶다.<여수 엑스포>가 열리는 2012년이면, 서울과 여수는 KTX 3시간대의 단거리 시대가 된다. 오세훈 시장이 추구하고 있는 <문화도시 서울>의 <1200만외국관광객>유치계획이 여수엑스포에서 부터 훗날 성공된 ‘관광도시 여수’와 연결시킬 수는 없을까. ‘서울’에 없는 것이 ‘여수’에 있고, ‘여수’에 없는 것이 ‘서울’에 있다. 한국은 너무도 작은 나라다. 서울서 여수까지 이어지는 관광벨트 개발을 제안해 본다. 소화해낼 능력만 있다면 ‘여수 엑스포 유치성공’ 은 이 나라 관광적자를 풀어줄 흔하지 않은 계기가 될 것이다. 빠른 시일 내에 여수시장과 서울시장이 기자들의 카메라 앞에서 손잡고 활짝 웃는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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