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인은 왜 화성에 집착할까
지구인은 왜 화성에 집착할까
  • 편집실
  • 승인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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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화성이 끊임없이 지구인들을 사로잡아 온 이유를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5일 분석했다.


연합뉴스의 인용 보도에 따르면 1960년대에 이르러 미국의 행성 탐사선 마리너(Mariner)호가 근접 비행할 때까지만 해도 많은 학자는 화성에 물과 생명체가 있을 것으로 믿었다.


근적외선 스펙트럼에 나타난 화성의 색깔이 식물의 것과 비슷했기 때문이다. 1950~60년대 과학자들은 이것이 엽록소의 증거라고 믿었고 화성에 식물이 살고 있다면 생물, 더 나아가 외계인의 존재 가능성도 근거가 없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이런 배경에서 화성인들이 등장하는 황당무계한 SF 영화들이 탄생했다.


그러나 현실은 거꾸로 지구인이 화성을 탐사하는 방향으로 흘러가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선들은 생명체가 없는 사막같은 화성의 환경을 확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구인들이 화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매사추세츠주립대의 봅 크로슬리 영문학 교수는 "과거엔 화성에 지적 생명체가 살 수 있다고 사람들이 믿었기 때문이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마음속으로 또 다른 세계를 갈구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화성에 대한 상상: 문학의 역사'(2011)라는 책을 집필하기도 한 크로슬리 교수는 "지구인들에게 화성이 갖는 가장 깊은 의미는 이것이 우리 아닌 그 어떤 존재, 지구 아닌 그 무엇에 대한 동경의 표상이라는 점"이라고 말했다.


화성은 별빛을 보며 잠들었던 최초의 이야기꾼들로부터 시작된 `가장 가깝고 낯익은 이웃'에 관한 전설의 고향이다.


뿐만 아니라 24.6시간의 하루와 눈 덮인 극관(極冠) 등 지구와 비슷한 환경은 그것이 외계인이든 지구의 전초기지든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을 다른 어느 곳보다도 높여 주고 있다.


`화성: 붉은행성의 매혹'(2001)을 쓴 정신의학자 겸 아마추어 천문학자 빌 쉬헌은 지난 100년간 화성-지구의 거리에 따라 지구인의 관심 크기도 달라졌다고 지적했다.


지난 1956년 화성이 근접했을 때는 공산주의에 대한 공포가 휩쓸던 시기였다.


1950년대 미국인들은 조지프 매카시 상원의원 등이 일으킨 병적인 반공 망상에 사로잡혔는데 이에 대해 쉬헌은 "화성에 대해 점점 더 커져가는 관심과 거의 패닉 수준인 공산주의 위협에 대한 사회 전체의 공포는 외계인 히스테리를 불러 일으키기에 완벽한 조건이었다"고 설명했다.


당시만 해도 화성에 식물이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던 터라 대형 화면과 책 속에서 화성은 무섭고 사악한 괴물들을 쏟아냈고 1950년대와 1960년대엔 화성에 관한 온갖 수준의 영화들이 양산됐다.


그러나 최근 타계한 SF 작가 레이 브래드버리는 화성을 무대로 한 작품들로 미국 정부의 정치선전과 미국 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와 비판을 서슴지 않았다.


화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에 급격한 변화를 가져온 것은 마리너 탐사선이 보내온 화성의 근접 사진들이었다.


크레이터가 무수히 나 있는, 생명체가 살고 있지 않을 것 같은 화성의 모습은 달과 매우 흡사했고 사람들의 환상은 깨졌다.


쉬헌 교수는 "사람들의 상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은 실체가 밝혀지지 않은 대상"이라면서 사람들은 잉크반점 심리진단법처럼 미지의 대상에 자신의 희망과 공포를 투사한다고 지적했다.


화성에 대한 탐사가 진행될수록 붉은 행성에 대한 낭만은 퇴색하고 더 이상 상상을 불러일으키지 못하는 일상적인 풍경이 된 것이다.


이후 한참 지나 화성에 대한 대중문화적 관심은 다시 돌아왔지만 이제 저자들은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과학적 자료와 어긋나지 않도록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


SF를 보며 자란 우주물리학자 에리카 하넷은 "오늘날의 10대는 버추얼 화성에서 탐사차량을 몰 수 있는 세대"라면서 이들에게 화성은 손에 잡힐 듯 말듯 가까운 존재이며 과학자들도 10대와 마찬가지로 이런 현실에 흥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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