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 영조 무덤에 '역대 임금 시문' 묻어
정조, 영조 무덤에 '역대 임금 시문' 묻어
  • 편집실
  • 승인 2012.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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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정조가 할아버지 영조의 무덤에 조선시대 역대 임금들이 지은 시문을 모은 책인 열성어제(列聖御製)를 묻은 것으로 확인됐다.


열성어제는 태조를 시작으로 역대 임금이 지은 시문을 모아 엮은 시문집으로, 인조 때 처음 편집 간행됐으며 수대에 걸쳐 완성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장서각의 김덕수 전문위원은 정조가 영조의 무덤에 열성어제를 봉안하라고 지시했다는 내용의 전향사(典享司) 기록을 최근 발견했다.


전향사는 조선시대 제사를 담당했던 부서.


김덕수 전문위원은 영조의 국장을 일지 형식으로 정리한 전향사 '국휼등록(國恤謄錄)' 기록 가운데 정조가 영조의 무덤에 열성어제를 봉안하라고 지시한 부분을 찾아냈다.


"(정조가) 전교하시기를 '퇴광(退壙. 임금의 시신을 묻는 무덤에 관을 모시고 남은 앞쪽 빈 곳)에 봉안할 열성어제 한 질은 남색 비단으로 표지를 만들고(粧潢) 붉은 비단 보자기로 싸서 상자에 담되 상자에는 주칠(朱漆)로 용을 그려라. 일을 마치면 빈전(殯殿)에 봉안했다가 인산(因山.장례)할 때 우보 앞 채색 수레(彩轝)에 담아 봉안할 것을 도감에 분부하노라' 하셨다."(1776년 4월 12일 '전향사 영조대왕 국휼등록' 중)


김 전문위원은 6일 연합뉴스에 "영조의 무덤에 봉안된 열성어제에는 영조 자신의 시문도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정조는 왜 할아버지의 무덤에 역대 임금의 시문집인 열성어제를 묻으라고 했을까.


안대회 성균관대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는 전통적으로 무덤에 부장품을 넣는 관례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영조의 무덤에 열성어제를 묻었을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면서 "정조가 열성어제를 할아버지 묘에 넣었다는 것은 독특한 사례로 연구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안 교수는 특히 "영조 시대에는 간행된 책이 많음에도 옛 임금의 시문을 모은 열성어제를 영조의 무덤에 봉안했다는 것은 선대왕의 업적을 이어받아 잘 통치하겠다는 의지와 다짐을 신하들에게 내보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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