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사회의 숙제에 답하는 유럽 사상 초유의 거대 연구 프로젝트
인류 사회의 숙제에 답하는 유럽 사상 초유의 거대 연구 프로젝트
  • 신홍식
  • 승인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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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신홍식】유럽의 학계는 지금 사상 최대의 연구비를 따내기 위해 부산하다. 유럽 학계에 대한 대규모 기술 프로그램의 부재를 우려한 유럽연합은 2009년 ‘허구를 넘어선 과학 (Science beyond Fiction)’ 이란 슬로건 아래 미래 신성장 기술 (FET: Future and Emerging Technologies)이란 큰 함대를 리드하는 기함 (Flagship)이란 뜻에서 FET 기함 프로그램을 출범시켰다. 범유럽 차원의 사회적 문제를 최우선 연구 대상으로 놓고 유럽 각국의 분산된 연구 능력을 결집해 실현해낸다는 목표 하에 2009년 말 유럽의 학계를 대상으로 1차 아이디어를 공모하였다. 이에 총 21개의 지원서가 접수되었는데 이중에서 6개를 지난해 3월 FET 기함 파일롯 (FET Flagship Pilots)으로 선정하여 1년간 타당성 연구를 위한 자금으로 1백50만 유로씩을 지원하였다. 이번 달 마무리 되는 6개의 파일롯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말 선정되는 최종 2 개 승자는 향후 10년간 10억 유로 (미화 14억달러)라는 사상 초유의 연구자금을 받게 된다.

유럽 각국의 과학자들로 구성된 6개 FET 기함 파일롯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위로 선정된 파일롯은 미래정보기술이란 뜻의 “FuturICT”로 지구상의 모든 데이터들을 분석해내는 지구 차원의 컴퓨터 (Planetary Scale Computer)를 만들어 내는 일이다. 지구 차원의 자연 재해를 예측하고 인간이 저지르는 대규모 재앙을 탐지하여 미리 대응하는 소위 인류 사회가 멸망하지 않고 생존 가능한 삶의 수단으로서 일명 “살아있는 지구 플랫폼 (Living Earth Platform)” 이라 불리우는 지구 컴퓨터를 찾기 위한 노력이라 할 수 있다.

인조 두뇌 시뮬레이션 (유럽)
두번째 파일롯은 데이터 저장 및 처리를 위한 원자 두께의 가장 얇은 전도체인 그래핀 (Graphene)을 개발해 내는 일이다. 탄소 원자로 만들어진 거미줄 격자 모양의 21세기 경이적인 신소재로 현재 반도체의 대명사인 실리콘을 대체할 수 있을 가능성을 주목받고 있다. 그래핀 개발에는 현재 미국, 일본, 한국, 싱가포르 등이 대규모 투자를 하며 나서고 있다.

세번째 파일롯, “좀 더 스마트한 지구를 위한 수호 천사 (Guardian Angels for a Smarter Planet)”는 위험 상황에서 인간을 지켜주는 개인 도우미로서 인간의 능력을 넘어서는 감지 능력, 계산 능력, 소통 능력을 가지는 자율적인 지능으로 유아기부터 노년기까지 평생동안 우리의 건강과 안전을 돌봐준다. 네번째 파일롯, 휴먼 브레인 프로젝트는 인간 두뇌를 생물학적으로 완전히 파악하여 수퍼 컴퓨터로 인조 두뇌를 시뮬레이션해 내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스위스 로잔느연방고등기술학교 (EPFL)의 블루 브레인 프로젝트 책임자인 헨리 마크람 박사는 유럽의 신경정보 관련 연구를 총망라하여 인간 뇌 질병의 사회적인 부담을 해방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얘기한다. 제 5 파일롯, ITFoM: 헬스케어 혁명을 위한 미래 신약 기술은 지구인의 건강 관리를 위한 헬스 케어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한 수단을 개발 목표로 한다. 제 6 파일롯, 로보컴 (RobotCom): 시민들을 위한 로봇 동반자 (Robot Companion)는 고령화 사회에서 혼자 사는 사람들이 포옹할 수 있도록 부드러운 피부를 가진 감성적 인지 로봇을 개발해 내는 목표를 가진다.

이들 연구를 통틀어 보면 원자 크기의 전도체 개발에서부터 지구 차원의 수퍼 컴퓨터 개발까지 그야말로 인류의 건강과 행복, 인간이 살아 갈 지구 환경의 예측과 평화스런 보존 등 범 지구적인 연구가 망라되어있다. 이는 인류 사회의 가장 큰 사회적 숙제이나 아직 답을 찾지 못하고 있는 문제들을 21세기 과학을 통해 풀고자 하는 유럽 전체의 열망이며 도전이다. 이와 같은 유럽의 노력은 BBC, 뉴욕 타임즈, 네이처등 세계적인 미디어의 주목을 받고있다. 상상을 초월하는 미래 과학에 대한 유럽인들의 이러한 협업이 놀랍고 부럽다. 우리 동북아는 언제 분열의 역사를 끝내고 인류 문명을 위해 힘을 한데 모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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