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위 공직자의 구속 90일 체험일지] ⑨ 안되는 게 어딨어? 구치소 내 ‘생활의 달인’들
[어느 고위 공직자의 구속 90일 체험일지] ⑨ 안되는 게 어딨어? 구치소 내 ‘생활의 달인’들
  • 편집실
  • 승인 2012.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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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위 공직자의 구속 90일 체험일지>를 연재하면서

명예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일생을 공직생활에 바친 한 분야의 성공한 고위공직자가 쓴 감방 체험일지를 인터뷰365가 독점 연재합니다. 공직을 떠난 어느 날 하루아침에 검찰의 소환을 받고 구속 수사를 받아 90일간 자유를 잃어버린 필자가 그로부터 겪게 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낱낱이 기록으로 옮긴 내용을 사실 그대로 공개합니다.
명예를 얻는 시간은 평생이 걸리지만 잃는 것은 순간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90일간의 구속 체험일지는 인간이 바르게 살아야 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인가를 일깨워 주는 국민 교범이기도 합니다. <편집자 주>


【인터뷰365】구치소에서 술을 마실 수 있다? 없다?


구치소에서 술을 판매하고 마실 수 있다면 정말 가관일 것이다. 모두가 가슴이 멍든 사람들이다. 이 피멍을 달래려고 매일 술로써 한 풀이를 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보통 사람들은 어떤 일을 성공시키기 위해서나 건강을 위해서 또 어떤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 작심하고 술을 끊는 경우가 있다. 각 군 사관학교나 훈련소에서도 금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애주가 수용자들은 술이 먹고 싶을 때 어떻게 할까? 불쌍한 마음이 들 ??도 있었다.


전해오는 얘기에 의하면 우유에 사이다를 약간 혼합하여 발효 겸 숙성시키면 술이 된다고 한다. 당연히 해보지도 안했으며 본 적도 없다.


구치소에서도 헤어짐, 이별도 있다고 했다. 방 동료중 형이 확정되어 교도소를 이감 갈 때까지 형 확정 방으로 옮겨가는 사람이 있을 때 저녁 만찬을 하면서 술 한잔 나누었으면 하는 수용자답지 않은 생각도 해봤고 농담도 한 적이 있었다.


구치소 내에서 술을 금하는 것은 마음이 멍든 수용자들의 건강을 제일 먼저 생각해서 일 것이며 절제하고 타인에 대한 피해 방지도 이유일 것이나 인류 역사 이래 감방에서의 금주는 당연시 되었다.

수용자는 담배를 피울 수 있다? 없다?


구치소 수용자들은 술과 마찬가지로 담배를 피울 수가 없다.


담배는 백해무익한 것이지만 마음이 상할 대로 상한 수용자들은 담배를 친구삼아서 상한 마음을 달랠 수도 있기 때문에 담배를 피웠으면 하고 원할 것이다. 수용자들 상심 달래기보다 더 중요한 건강을 지켜주기 위해서 금연하고 있을 것이다.


골초들은 어떠할까? 담배를 끊으면 금단현상이 오고 여러 가지 참기 어려운 과정이 지나야 담배를 끊을 수 있다고 했다. 여기 들어오면 어떤 대책이 없다. 자연스레 금연이 되고 금단현상 등은 본인도 모르게 극복되기 마련이고 잘 견디고 있는 것 같다.


담배로 인한 자기 건강해침은 물론이고 인접 동료들에게 막대한 피해를 줄 것이며 내부 환경에도 폐해가 많을 것이다.


어느 골초 대학생이 80년대 군입영 훈련시에 실재 있었던 이야기를 소개하고져 한다. 이 학생은 밥은 못 먹어도 담배는 피워야 하는데 그의 일기에 이렇게 쓰여 있었다. “담배 피우고 싶어 미치겠다. 아무리 둘러봐도 담배 파는 곳이 없고 PX에서 판매하고 있다고 해도 그림의 떡이다. 담배사러 월북이라도 하고 싶다. 그 흔한 꽁초 하나 못 찾겠다. 조교가 휴식시간에 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서 불을 붙인다. 얼른 그 옆으로 갔다. 공중으로 아까운 담배연기가 날라간다. 너무나 아까워서 공중으로 날라가는 연기 속에 코를 대고 마셔 보았지만 영 담배 맛이 아니다. 아! 이런 고통을 왜 내가...”

구치소 방에 냉장고가 있다? 없다?


내가 구치소 방에 처음 들어가서 방이 어떻게 생겼고 비품들이 어떤 것이 있나하고 2.17평의 작은 방을 이리저리 살펴보았다.
벽 쪽 창가 쪽으로 작은 알루미늄 싱크대가 있었고 그 밑은 작은 냉장고 같은 문짝이 달려있었다. "야! 냉장고도 있구나!"하고 문을 열어봤더니 그 안에는 수도관이 지나가고 고추장, 참기름 등 장류를 보관하고 있었다.


방 동료들이 이런 "신입자"의 행동에 빙긋이 웃고는 "구치소 방에 왜 냉장고가 없는지 아느냐?"고 나에게 물었다. 물론 나는 답변을 못하였고 그들도 답변을 들려주지 않았다. 잠시 후 너무 호사스럽게 지내려고 하는 나에게 " 너 죄 짓고 들어온 자가 아니냐? 라고 나의 뒤통수를 치는 듯 해답이 생각났다. 순진한 초보자의 넌 센스였다.


세면장 창가와 수도꼭지 밑이 자연풍의 냉장고이니 음식 변해서 못 먹을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말란다.

운동이 보약이다


마누라님께서 첫 면회 와서 "당신 운동이나 많이 하세요. 뒷산도 좋던데 산책이나 등산도 하구요. " 뭘 몰라도 한참 모르는 소리이지만 나는 "그럴게 "라고 답변하고 웃었다. 그 후로는 다시는 그 말을 하지 않았다.


구치소에서 몸이 아프면 그것만큼 서러운 게 없다고들 한다. 밖에 있으면 호강(?)을 할 수 있으나 구치소에서는 전혀 그러하지가 않다. 따라서 수용자들은 정말 몸이 아프지 않도록 보약인 운동을 열심히 한다.


수용자들은 좁은 방안에서 하루 종일 앉아 있기 때문에 다리 운동이 필수다. 평일에는 하루 30분 운동시간을 부여하며 오전 ,오후 동별로 구분하여 실시하고 토요일은 20분이며 격주제로 한다. 그나마 일요 일과 공휴일은 운동이 없다. 교도관도 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운동장은 관구별로 8 X 30m 정도 크기로 6개씩 있으며 칸막이가 되어 있고 번호가 1번부터 6번까지 부여 되어 있으며, 흙모래가 깔려있다.


운동장에 도착하면 "준비운동부터 하고 과격한 운동은 삼가라 "고 교도관이 방송하지만 들은 척 마는 척 들어오자마자, 걷는 사람, 뛰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준비운동부터 차례로 하는 사람이 있다. 어떤 수용자는 담벼락 밑에서 햇볕을 쬐기만 하는 등 운동하는 모습이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대부분 수용자들은 걷거나 뛴다. “걸으면 건강하다 걸어서 가자 ! 동서남북 어디든지 걸어서 가자” 라고 노래 불렀던 적이 생각이 난다.


간혹 면회나 출정 때문에 운동을 못하면 많이 아쉽다. 그리고 아무리 비가와도 운동만큼은 반드시 한다. 겨울철에 접어들고부터는 감기 때문에 나이든 노인들은 운동을 삼간다.


운동장에 나가면 운동 외에 별도로 얻는 즐거움이 있다. 울분을 고함치고 벽을 차거나 하는 이도 있으며 먼 산의 푸른 숲을 볼 수가 있고 맑은 하늘, 공기, 바람, 구름, 나는 새나 비행기, 밟아보는 흙과 흙냄새, 심지어 모든 것이 좋아서 실컷 보고 만지고 멀리서 들리는 차량들의 굉음소리까지 아름답다.

식사는 먹을 만한가?


식사는 군대식과 비슷하다. 군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군대식사보다 "맛"이 더 나은 것 같았다. 질도 괜찮고 양도 부족하지 않다. 그 이유는 요리사를 수용자 중에서 요리사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뽑아서 쓰기 때문인 것 같다.


한 달간의 메뉴표가 짜여 지는데 물론 식당 영양사에 의해서 수용 생활에 필요한 식단을 짜겠지만 일주일에 1번씩 쇠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생선요리가 나오고 야채샐러드, 김치, 콩나물, 깍두기, 양배추, 양파, 시금치, 부추 등 야채도 충분이 공급된다. 가을철에는 무생채나 콩나물 무침이 나오는데 구매한 고추장과 참기름을 넣고 비빔밥을 만들어 먹으면 맛이 일품이다.


관급 메뉴에 없는 식품은 수용자 공동으로 구매하여 먹는데 주로 멸치, 김, 고추장, 참기름, 소세지, 떡갈비, 닭 훈제, 무말랭이, 김장김치 등이다.


조식은 07시에 중식은 12시에, 석식은 17:30분에 하며 취사식당에서 전동차로 식사를 각 동까지 운반하면 동봉사원이 인계를 받아 방별로 분배한다. 각 방에서는 식사를 받는 사람과 이를 분배하는 봉사원이 따로 있다. 각자 분의 식사가 배식되면 각자 기도를 하고 식사를 한다.

간식도 먹는다


하루 3끼 관급식사만으로는 젊은이나 식욕이 있는 수용자들에게는 부족하고 , 또한 심심하다. 그래서 수용자들은 하루에 두 번씩 관습적으로 규칙된 시간을 정해 놓고 간식을 먹는다. 오전 7시에 아침을 먹고 나서 점심시간까지 5시간의 긴 시간 중간 10시경에 오전 간식을 먹고 오후에는 2시 30분경에 먹는다. rjs강을 위해 석식 이후에는 일체 간식을 먹지 않는다.


간식은 구매하거나 가족들이 넣어준 접견물을 먹는데 주로 빵, 과자, 과일(사과, 배, 귤) 등을 먹는다. 가끔 오징어와 땅콩도 먹지만 맥주, 소주가 없어 제 맛이 아니다.


수용자들에게 빈혈이나 칼슘 부족현상이 나타난다하여 초코렛이나 양갱 같은 당류와 우유를 주기적으로 먹는다. 가끔 계란도 한판씩 구매하여 동봉사원이 삶아서 주면 한번에 2개씩만 먹는다. 이것도 불법이라 하여 동주임이 못하게 하였다.


마약범 방에는 간식을 구매할 수도 없고 가족들이 음식을 넣어줄 수도 없기 때문에 이 맛있는 간식을 먹을 수가 없다. 가끔 우리 방에서 남는 간식을 나누어 먹곤 하였다.

배식구(식구통)에 얽힌 이야기


방마다 배식구가 하나씩 있는데 그 크기는 40 X 50cm정도인데 이 곳으로 수용자들의 음식이 들어오고 바깥으로부터의 각종구매품이 들어온다. 생명의 원천인 음식물이 들어오는 곳이라 중히 여기고 청결을 유지하고 있다.


내가 "’초자’ 시절 이 신성한 곳을 걸레질을 하려다가 고참 동료로부터 혼 난 적이 있었다. 수용자들은 이 신성한 곳 배식구를 매일 매끼니 마다 깨끗한 행주로 닦는다.


이 배식구 높이가 땅 바닥으로부터 약 40 cm밖에 안되기 때문에 불편하다하여 사람의 허리높이인 80cm정도로 높인다고 신문에서 읽은 적이 있었다. 겨울철에는 배식구를 통해서 찬바람이 들어오기 때문에 바람막이 장치를 깨끗하게 만들어서 배식 후에는 꽉 막아둔다.

구매품


관급되는 것은 수용복과 속내의 한 벌. 수건 한 장, 식기, 고무신뿐이다. 그 밖에 필요한 생활용품은 각자 구매하거나 가족들이 넣어 주는 것을 사용할 수가 있다.


필기구, 우표, 노트, 편지지와 봉투, 소송서류 등 기타 소모품은 물론 칫솔, 치약, 면도기, 스킨, 로션 등 모든 게 필요한 품목들이다. 책은 통상 가족들이 구매하여 넣어준다. 의약품과 평소 복용하던 건강보조식품도 구매를 하는데 의약품일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구매하는 품목도 있고, 주1회 구매할 수 있다.


내의와 옷의 색깔은 회색이나 흰색 등 단색 위주로 허용하고 있다. 런닝, 팬티, 내의 등도 서너 벌 이상 필요하고 구매를 한다. 빵, 기본 반찬과 과일 종류는 계절에 따라 구매품목이 다르다.


식중독과 마약범죄방지를 위해 모든 구매품을 가족들은 구치소 판매대에 진열된 품목만 넣어줄 수가 있고 수용자들은 허가된 품목만 구매가 가능하다. 구매품은 본인 영치금으로 구매할 수 있으나 수량과 사용금액을 제한하고 있으며 사용 한도액은 1회 3만원 이내이다.

불쌍한 마약사범들


마약사범, 흔히들 "뽕 사범"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구치소에 와 보니 의외로 많은 것 같으며 우리나라도 이제 선진국병을 앓고 있음을 느꼈다. 마약 하면 신세를 망친다고 했는데 특히 구치소에 와보면 더욱 실감할 수가 있다.


마약사범들이 줄어들지 않고 왜 자꾸 많아질까? 현실이 각박하여 자기가 처한 현실을 도피하려고 흡입하는 것은 그래도 이해가 간다. 그러나 한 순간의 향락을 위해서 마약하는 것은 정말 이것은 아니다. 그리고 떼돈을 벌기위해 마약을 거래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는데 위험한 장사에 돈이 남는다고들 하지만 뛰어드는 순간 100% 다 잡히는 줄 알면서도 데 왜 이 짓을 하여 신세 망치는 지 알 수가 없다.


마약사범의 범죄형량은 대부분 중형이고 수용자들도 특별 관리를 하고 있다. 수용하는 방도 일반사범과 별도로 수용하고 명찰도 다른 색깔로 구분한다. 출정 시에는 포승줄까지도 색깔을 다르게 하므로 한마디로 "나는 마약사범입니다"라고 써 붙이고 다니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정말로 쪽팔리게 만든다.


가족들이 접견 와서도 일체의 필요한 용품을 영치하여 넣어줄 수 없고 영치금도 최소로 제한한다. 따라서 오로지 관급되는 복장만 사용하고 음식도 보급되는 급식만 먹어야 한다. 정말 불쌍하기 짝이 없다.


내가 수용된 동에는 마약사범 방이 있었는데 그 중 한분이 현재 나이가 70세이고 징역 15년을 받아서 대법원 상고 중에 있다고 했는데 이분은 마약 전과 3범의 불나방 같은 마약사범인데 사업에 실패하여 낚시로 세월을 낚다가 큰돈을 만질 수 있다는 꼬임에 빠져 인생을 망쳤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마약은 자기인생을 확실하게 망가뜨리는 것임을 알고 유혹에도 절대 넘어가서는 안 된다.

먹는 물 공급


식수는 바꾸어 먹으면 보통사람은 대개가 설사와 배탈이 난다. 이 때문에 음용수는 100도 이상 끓여서 공급한다. 아침 8시경과 오후 1시경에 각각 한 번씩 동봉사원이 끓인 물을 공급한다. 양은 작은 식수통으로 한 통씩 공급한다.


그리고 이어서 일명 "커피 물"이라 하여 끓인 물을 공급하는데 방마다 2리터들이 페트 병 2개씩이다. 이 물은 다시 각자 작은 물병에 옮겨 닮아서 커피나 녹차를 타 먹거나 양치물로 사용하고 남는 물은 이불 속에 넣어 두었다가 컵라면 먹을 때도 사용한다.


방마다 싱크대와 세면장에 수도꼭지가 하나씩 있으나 씻고 빨래하는데만 사용하고 음용수로는 사용하지 않는다. 끓는 물을 담은 페트병은 꾸겨진 옷을 다림질하거나 옷에 명찰이나 기타 부착물을 부착하고 말릴 때 사용하면 전기다림질과 같은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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