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김연아 이제는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 김두호
  • 승인 200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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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저기 불려다니는 일 그만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한동안 TV 신문 잡지의 뉴스면과 광고면에 김연아가 빠질 날이 없었다. 보면 볼수록 예쁘고 사랑스럽고 자랑스럽게 느껴지던 시간도 시한을 넘어섰다는 생각이 들게 해 이젠 좀 쉬게 했으면 좋겠다고 할 즈음이다. 이번에는 청와대에서도 그녀를 불러들여 대통령 부인과 찍은 사진이 여기저기 뉴스면을 장식하고 있다.


그곳에서 위촉받은 임무가 ‘한국방문의 해’ 홍보대사라니 아주 적절한 인물을 선택한 것 같다. 그냥 이름만 걸친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를 알리는 홍보영상물에도 출연하고 사인행사에도 참여할 계획에 있어서 대외적으로 김연아 만큼 홍보효과를 거둘 인물이 없을 거라는 생각에서 기대감이 쏠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연아의 얼굴이 뉴스면이나 공개된 자리에 나타날 때마다 이제는 자꾸만 조바심이 나고 안쓰럽게 느껴진다. 저러다가 자신의 일보다 다른 일에 지쳐 쓰러지기라도 한다면 어쩌나 하는 기우 같은 방정맞은 생각 때문이다. 스타가 탄생하면 사람들은 꽃을 찾아 날아드는 벌떼가 되어 그냥 버려두지 않는다. 우선 뉴스를 상업화해야 하는 미디어권 사람들이 잠시라도 틈이 생기면 카메라를 들이대고 광고주들은 서로 자신들의 기업이나 상품의 인기를 끌기 위해 통장을 들고 줄을 선다.


언젠가 로마 취재길에서 길거리에 구경인파가 몰려다녀 호기심에서 함께 끼어든 적이 있다. 영화 <노틀담 꼽추>의 명우인 빅스타 앤터니 퀸이 신작 영화를 찍고 있었다. 나는 직업의식이 발동해 곁에 있는 수행매니저를 통해 인터뷰를 요청했다. 시간이 없으면 몇마디만 묻겠다고 양해를 구했다. 돌아오는 대답은 뜻밖이었다. 인터뷰 요청을 들어 줄 수 있으니 당신이 먼저 조건을 제시해 달라는 요구였다. 조건이란 시간을 주는 대신 거액의 댓가를 달라는 것인데 더 이상 말도 건네지 못하고 자리를 떠난 일이 있다. 지금도 인터뷰를 하면서 참 다행인 것은 아직도 우리나라의 스타들은 인터뷰 댓가를 요구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스타들은 어딜 가나 그렇게 사람들에게 시달린다. 가장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취재하는 사람들인데 우리도 인터뷰해줄 때마다 돈을 받는다면 어떻게 될까? 그럼 인터뷰 전문매체를 운영하는 필자가 가장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지만 그렇다해도 스타가 자신의 일밖의 일로 시달리는 모습은 보기가 딱하다. 내년 벤쿠버 동계올림픽 준비도 만만치 않을텐데 저렇게 여유있게 다른 일들에 시간을 뺄 수 있는 지 김연아에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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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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