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지난해 14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외규장각 의궤가 우리말로 번역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국고전번역원은 지난해 프랑스로부터 145년 만에 돌려받은 외규장각 의궤 가운데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懿昭世孫禮葬都監儀軌)에 대한 번역 작업에 착수할 계획이다.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는 사도세자의 장남이자 정조의 형인 의소 세손(1750-1752)의 장례 과정을 담은 의궤다. 상·하 두 책으로 구성돼 있으며 두 책 모두 유일본이다.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는 유일본인데다 조선 후기 18세기 왕실의 장례 절차를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점에서 문화재적, 학술적 가치가 매우 높다.
장례의 구체적인 진행 과정을 비롯해 장례에 필요한 각종 기물의 종류와 규격 및 그 제작에 들어간 물품의 종류와 수량, 조달 과정, 기물 제작을 담당한 장인들의 이름 같은 구체적인 사항까지 확인할 수 있다. 조선의 사회사, 경제사, 생활사, 문화사 등 여러 방면의 연구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자료다.
특히 의궤 상책의 끝에 그려진 반차도(행렬 그림)는 필선이 섬세하고 색감이 뛰어나다.
올해 초 특수고전번역실을 신설한 한국고전번역원은 올해 기초 조사 과정을 거쳐 내년에 '의소세손예장도감의궤'과 '대명률직해'(大明律直解) 등 고전 4종에 대한 번역 작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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