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민, 배우 황정민 연기에 가능성을 보다
황정민, 배우 황정민 연기에 가능성을 보다
  • 이승우
  • 승인 2009.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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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홍진호와 함께 나이 들고 싶어” / 이승우



[인터뷰365 이승우] 동성애자, 경찰, 드러머, 시골 청년, 변호사, 악덕업주, 군인과 보험 사정인, 동네 백수의 공통점은? 바로 영화배우 황정민이 영화 속에서 맡은 직업이다.

그런 황정민 이 이번에는 영화 ‘그림자 살인’을 통해 탐정이 되어 나타났다. 영화 속에서 그는 제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은 것처럼 신나게 연기를 하고 관객들은 그걸 알아봐줘서 개봉 2주 만에 150만 관객을 거뜬히 넘을 정도로 승승장구 중이다.

황정민은 유년시절, 풍족한 집안 덕에 경남 마산이라는 지역적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악기란 악기는 모두 배우면서 남다른 예술적 감각을 키웠다. 배우에 뜻을 두고 서울로 올라와서는 생선박스에 얼음을 채우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까지 독하게 연기에 매진했다. 그리고 지금에 이르렀다.

나이 마흔이 되기를 고대해왔다는 그는 이제 그 나이가 되어 ‘즐기면서 연기하는 법’을 깨닫기 시작했다고 한다. ‘직업이 배우일 뿐’이라며 한없이 자신을 낮출 줄 알고 자신이 유명해진 덕에 사람들이 자신의 고향이나 다름없는 연극을 많이 보러 와서 행복하다는 황정민을 만났다.



요즘 어떻게 지내나.

별거 없다. 다음 작품으로 들어온 대본 보고, 드라마 준비하고 그런다.


영화에서의 홍진호가 곧 황정민 인 것처럼 아주 자연스럽더라.

그러려고 노력했다. 진호처럼 놀고, 무엇보다 즐기면서 하려고 했다. 사실 그런 ‘즐거움’이야말로 내 연기에 무척 중요한 키워드인데, 이번에는 100프로 그 사람이 되려는 예전의 연기 방식하고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고자 했다. 그런 의미에서 ‘진호’는 연기로 역할을 표현하는 것에 구애 받지 않은 첫 캐릭터다.


‘바람난 가족’의 주영작이나 ‘달콤한 인생’의 백사장 역시 캐릭터 역시 황정민 이 연기함으로써 완성된 거 아닌가.

물론이다. 그렇다고 내가 연기를 안한 건 아니지만 배우라면 늘 변해야 된다는 생각은 했었으니까.


‘연기로 맡은 역할을 표현하는 것에 구애받지 말자’고 생각하게 된 계기가 있었나.

‘바람난 가족’ 끝나고 나서는 그 생각이 절실해졌다. 2001년도에 ‘아들의 방’의 난니 모레티를 보면서 늘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연기는 그렇게 안되더라. 그러다 메릴 스트립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보고 나서 확신이 생겼다. 그 배우야 워낙 연기를 잘하지만 안경 너머로 인턴을 쏘아 보는 눈빛이 너무 근사한 거다. 말이 필요 없는, 자신이 맡은 캐릭터를 눈빛 하나로 설명해 주는 모습을 보고 ‘저렇게도 연기가 되는구나’ 싶더라. 연기 같지 않은 연기를 하고 있는 메릴 스트립을 보고 ‘나는 뭐지?’ 싶었다.(웃음). 그래서 이번 작업은 대놓고 그렇게 해보자는 생각으로 덤벼들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시리즈 작업으로 욕심을 냈다는데.

(홍진호 투로) 가능하지. 일단 내가 죽진 않았으니까. 다른 의뢰가 들어오면 그 일을 할 수 있다. 그런 부분에서 무척 열려 있는 캐릭터다. 이번에는 살인범을 찾아야 되니까 스릴러적인 면이 없지 않지만 만약 도자기를 찾아달라고 하면 보물 찾기 어드벤쳐물로 탄생되는 거다. 사실 ‘슈퍼맨이었던 사나이’ 끝나고 나서 이 작품을 택했던 건 가볍게 작업하고픈 마음이 컸기 때문이다. ‘영화’라는 자체를 즐기고 싶었다. 내가 배우니까 연기를 즐기면서 할 수 있는 거 아닌가. 만약 ‘뭔가를 꼭 보여줘야 돼!’ 이랬으면 힘들었을 거다. 그런 생각을 떨쳐내니 의외로 몸에 잘 맞는 옷을 입은 느낌이었다. 영화를 보면서도 스스로에 대한 믿음이 커졌다. ‘아, 나도 연기에 가능성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으니까.



줄곧 ‘직업이 배우일 뿐’이라고 말해왔다. 사실 아무리 천직이라 생각했던 거라도 계속된 일에는 지칠 때가 있지 않나.

전혀. 여전히 좋다. 황정민 이란 존재, 내가 사회의 일원으로 느끼는 존재감은 일할 때 아닌가. 그때가 제일 행복하다. 대신 예전에는 좀더 치열했다면, 점점 즐기면서 하고 싶다는 거지.


배우로서 느끼는 행복의 정점이 ‘그림자 살인’으로 봐도 되나.

그래도 될 것 같다. 사실 요즘 기분이 무척 좋다. 영화의 흥행을 떠나 스스로 행복감을 느끼니까.


가제가 ‘공중곡예사’였다가 '그림자 살인'으로 바뀌었다.

영화 쪽 사람들이야 ‘공중곡예사’라는 말을 들어도 제목 이외의 또 다른 의미를 파악할 수 있지만 일반 관객들은 그 제목을 듣고는 모두들 내가 곡예사인줄 알더라.(웃음) 영화는 관객들과 소통해야 하는데, 그걸 헷갈려 한다면 그 제목을 쓸 이유가 없지 않나. 난 제목을 반드시 바꿔야 한다는 쪽이었다. 촬영 내내 100만원 상금 걸고 제목 공모도 했다. 그래서 ‘경성특급’,‘경성특급-공중 곡예사편’ 등 많은 제목이 나왔다. ‘탐정 홍진호’도 나오고.(웃음) 결국 ‘그림자 살인’으로 바꾸었더니, 일반 관객들이 훨씬 더 흥미롭게 다가온다고 하더라. 나도 그 제목을 듣고 박수 쳤다.


탐정이라고는 하지만 추리를 한다는 점에서는 ‘검은집’과 같고 장르도 퓨전사극이긴 하지만 ‘천군’ 때 한번 했었지 않나.

사극이긴 하지만 전혀 사극스럽지 않다. 배경만 그럴 뿐이다. 사건을 풀어나간다는 입장에서 비슷하지만 직접적이냐 간접적이냐의 차이다. 내가 만약 형사라면 직업적인 걸로 풀어나가야 된다. 그리고 ‘검은집’은 내가 살기 위해 사건을 풀어나가야 돼서 대단히 심각했다. ‘그림자 살인’에서는 사건 접수 안하고 포상금 안받으면 된다. (웃음) 내가 맡은 진호 특유의 유유자적함이 있어서 한걸음 물러나서 사건을 바라볼 수도 있고, 일단 시작하면 유쾌하게 사건을 파헤치는 인물이다. 또 위험한 건 안 하는 주의다. 사실 탐정이라는 것도 맨 마지막에야 밝혀진다. 극중 누군가가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은 외국에서 탐정이라고 부르더군”이란 말이 나오면서 탐정 홍진호가 탄생되는 거다. 그러면서 2탄에 대한 이야기가 살짝 나온다.


후속 편 바로 찍는 건가.

당연히 그럴 거고, 들어온다면 무조건 할거다. 대본 읽을 때부터 욕심이 있었다. 아무리 많은 영화를 찍어도 배우라면 자신만의 시리즈물을 갖는다는 건 큰 영광이니까.



그렇다면 2편의 제목은 '홍진호의 귀환'이 되는 건가.

모르겠다. 죽진 않았으니까 극중 인물들이 다같이 모여서 뭔가를 풀어나가지 않을까 싶다. ‘에일리언’ 시리즈를 연달아 보면 시고니 위버 젊었을 때와 늙은 모습이 나온다. 그게 근사했다. 나도 저렇게, 나중에 몇 편이 나왔을 때 나이든 모습이 나오면 어떨까 기대된다.


그러다 도리어 홍진호의 젊은 시절로 돌아가 다른 남자배우가 캐스팅되면 어쩌려고.

앗, 그러면 제목 뒤에다 외화처럼 ‘비기닝(beginning)’ 붙이면 된다.(웃음)


원래는 극중 로맨스가 있다고 들었는데...

대본상에서는 살짝 그런 느낌이 나온다. 진호가 순덕(엄지원)을 보필하던 호위무사였으니까. 그런데 나라를 빼앗기면서 그 일을 그만두게 되고 바람난 마누라 증거 찾기나 떼인 돈 받아주는 일을 하게 된 거다. 하지만 로맨스 부분을 철저하게 배제하고 찍었다. 괜히 나와 순덕과의 감정이 들어가면 관객들이 헷갈려 할 거라고. 농담으로, 그건 2편에 하자고 그랬다.


영화 음악가로 활동중인 동생 황상준 씨가 음악을 맡았다.

‘천군’ 때도 서로 캐스팅 되고 알았는데, 이번에도 그랬다. 분야가 틀리니 현장에서도 못보고, 서로 뭔가를 요구하지도 않는다. 단지 구한말 배경이지만 음악은 현대적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있었다. 카메라 워크도 대단히 현대적으로 찍었으니까. 그런데 그런 이야기는 감독과 PD 모든 사람들이 의견합의를 봐야 하는 거니까 섣불리 말할 수는 없다.


배우들의 호흡도 남달랐다. 서로 굉장히 격의 없어 보이던데.

내가 호흡 맞추는 데는 일가견이 있어서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류)덕환이와 지원이 둘하고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크랭크인 한달 전부터 계속 리딩하고 리허설 해서인지 다들 친근하게 봐주시더라. 연극처럼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랬다. 원래 내가 맡은 캐릭터가 꽤 심각했는데,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유들유들하게 바뀐 것 같다. 작업 전에 그런 시간을 가져서인지 촬영장에서는 서로 마음을 열었다. 처음에는 덕환이랑 잘 안 어울릴 것 같다는 주변의 우려가 있었지만 ‘얼마나 잘 아울리나 내가 보여주마’ 란 확신이 있었기에 무척 재미있었다.


홍일점인 지원씨하고는 어땠나. 멜로 라인이 많이 덜어졌어도 함께 나오는 장면이 의외로 많았다.

되게 순둥이다. 얼굴 자체는 깍쟁이처럼 보이지만 성격상 그런 거 못 견디는 스타일이다. 또 굉장히 수더분하다. ‘내가 이렇게 해볼 테니, 이 부분에서는 오빠가 좀 도와줘’ 그러는데 어떻게 잘 안 풀릴 수 있겠나.(웃음) 순덕이라는 역할이 대단히 매력적인 역할이다. ‘007’에서의 Q역할과 다름없다. 극중 배경 자체가 사대부 집안의 안주인이자 발명가다. 얼마나 멋진가. 감독님과도 철저하게 매력적으로 보여야 한다고 의견 일치를 봤고, 또 그만큼 잘 표현했더라.


역할도 멋지지만 그걸 연기로 멋지게 표현하는 여배우들을 보면 어떤지 궁금하다. 과거 영화 ‘너는 내 운명’의 상대역인 전도연 하고는 연애한다는 소문까지 났었다.

그런 분위기는 절대 없다. (나도)그 소문도 들었지만 그런 감정은 당연히 안 생긴다. 역할로서 어떤 감정이 생기는 건 가능하다. 하지만 그걸 자기 스스로 제어 못하면 어떻게 배우를 할 수 있겠나. 배우는 단지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 연기 말고 딴 생각을 하니깐 그런 감정도 드는 거다. 일만 생각하면 그런 감정 자체가 안 든다.




후배들에게 항상 영화 티켓 한 장의 값어치를 하는 배우가 되라는 말을 한다고 들었다.

나도 그렇게 하려고 부단히 노력한다. 솔직히 내가 그만큼을 한다고 말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크랭크인 순간부터 개봉 후까지 한번도 허투루 임하지 않고 또 그런 적도 없다는 거다. 그건 내 자신이 너무 잘 안다. 한번도 내가 출연한 작품을 얄팍하게 보거나 연기에 진심을 담지 않은 적이 없다. 내 모든 작품들이 그랬다. 처음부터 끝날 때까지 24시간을 그 영화에 관계된 것만 생각한다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 하지만 그렇게 치열하게 했어도 관객이 재미없다고 하면 분명 문제가 있는 거다. 일차로 연기한 나에게 책임이 있고, 그 문제를 모르고 만들었다면 역량이 그 정도밖에 안 되는 거다. 철저히 관객 위주여야 한다. 하지만 다음 번에는 그걸 뛰어 넘으면 되는 거니까. 그런 부분에는 열려있는 편이다.


어쩌면 그렇게 올인 하는 모습에 가족들이 서운하게 느낄 법도 한데...

어쩔 수 없다. 그 부분은 운명이라고 받아들여야지. 지방 촬영 가면 사람들이 가족들 생각 안 나냐고 물어보는데, 난 전혀 안 난다. 가족이라는 존재가 들어올 틈이 없다. 그만큼 치열하게 한다. 그런 부분이 영화 티켓만큼의 값어치라고 하면 분명 충분히 하는 거지만 그렇게 했는데도 ‘에이, 뭐야 괜히 봤어’ 그러면 어쩔 수 없는 거지 않나.


연기할 땐 몰랐는데, 다 찍고 나니 느꼈던 홍진호의 매력이 있다면.

원래 연기하던 대로 하지 않고 나의 다른 부분이 보이니까 애정이 많이 간다. 내 스스로에게 자신감을 준 인물이라 다음 작품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이 매력인 것 같다.


멍석 깔아주면 못 노는 스타일이라고 종종 말하는데, 배우는 사실 사람들의 시선을 멍석으로 깔고 연기해야 하는 존재다. 또 이름 앞에는 항상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불편하지 않나.

그런 시선에서 오는 불편함은 없다. 고마운 거지. 요즘에도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한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탓에 그냥 돌아다녀도 나한테 관심이 없다. 지하철에서는 다 DMB보고 핸드폰 오락하니 나 쳐다볼 일도 없고.(웃음)


배우로서 마흔살이 된다는 건 어떤가? 옛 어른들 말씀처럼 유해지나.

성격이 유해지지는 않는다. 그러려고 노력하는 것뿐이지. 난 지금 내 나이가 사십인 게 너무 좋다. 늘 기대했던 마흔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참 잘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고, 근사해져 있을 거다 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욱 잘 보내고 싶다. 놓치고 싶지 않을 정도로. 나는 나름 30대를 잘 산 것 같다. 아주 치열하게. 정말 10년이 후딱 지나가 버렸다. 한편으로는 아깝기도 하다. 명성과 인기는 30대 중반에 왔지만 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내가 영화를 할 수 있었었고 영화를 통해 좋은 사람들을 만나고 영화를 통해 관객과 소통할 수 있었으니까. 그러면서 반대로 무대에 설 수 있었고.


연극을 등지지 않고 두 장르를 꾸준히 병행하기로 유명하다.

어렸을 때는 ‘내가 유명 배우가 되면 관객들이 많이 오겠지? 안 유명하니깐 많이 안 보는 거 아닐까?’라는 얄팍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공연은 너무 좋고 보고 간 사람들은 다 좋다고 하는데, 관객을 늘지 않으니, 내가 기필코 유명해져야지 라는 결심을 했었다. 이번에 연극 ‘웃음의 대학’이 대박 났지 않나. 동숭 아트센터 생긴 이래 최고라고 하더라. 정말 행복했다.


그런 순간에도 ‘이제 내리막길이 오겠군’이라고 생각하는 사람과 ‘더 앞으로 나아가야지’ 라는 부류도 있는데 어떤 편인가.

후자에 가깝다고 봐야 할 것 같다. 사실 행복감이라는 건 내가 열심히 하고 나서 뒤돌아보니 행복이더라 하는 거지 당시에는 잘 모르니까. 영화를 찍을 때도 지나고 보니, ‘그때가 행복했었구나’, ‘나 인터뷰 진짜 못했는데 그 버벅거릴 때가 좋을 때였네’ 라고 느끼듯이 40대에는 그냥 순간을 즐기고 만끽하려 한다.


그 말은 매 10년마다가 기대된다는 걸로 들린다.

맞다.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영화 ‘그랜토리노’ 속의 클린트 이스트우드처럼 80대 노인이 얼마나 쟁쟁하고 멋있나. ‘나도 늙어서 저렇게 멋있을까’하는 생각이 들더라.


요즘 들어 버라이어티 나들이도 많이 했다.

시작은 영화 홍보였지만 진짜 신나게 했다. 너무 재미있더라. 적성에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왕 나가는 거 잘 하고 싶은 욕심이 컸다. 하지만 그쪽으로 재능은 정말 없는 것 같다. 나오는 건 한 시간이지만 녹화 때 보면 진짜 치열하게 한다는 걸 알 수 있었다. 박수가 절로 나올 정도로. (김)수로한테도 “장하다”고 등을 쳐줬다.


아이돌 여가수를 눈여겨보고 있다는 기사도 심심찮게 나왔었다. 그렇다면 눈 여겨 보고 있는 배우가 있는지 궁금하다.

배우로서 매력적인 친구는 고수다. 같이 연기 해 본적은 없지만 볼 때마다 무척 매력 있고, 좀더 단련되면 훨씬 근사해질 수 있는 배우인 것 같다. 이름도 고수잖아. 하수가 아니라. 하하.




이번 영화를 보고 관객들이 ‘배우 황정민’ 을 어떻게 생각하기를 바라는가.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관객들이 나를 보고 ‘저 배우, 원래 다른 느낌이었는데 나이가 들수록 좀더 근사해지네. 연기를 즐기는 것 같아’라고 느끼게끔 보여지고 싶다. 전작들이 그런 고민들을 가지고 찍은 영화라면 이번 영화는 물꼬를 튼 작품이다. 그리고 다음 작품들에서 변하는 모습을 봐주셨으면 한다. 무엇보다 잘 늙은 배우가 되고 싶다. 관객들과 늙어가면서 ‘아 황정민 이라는 배우가 있었구나’ 회상해 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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