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조선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 (23)
소설-조선 최초의 여배우 이월화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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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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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여배우의 꿈 / 유지형




(23) 상경


[인터뷰365 유지형] 항구의 남쪽으로부터 불어오던 따뜻한 훈풍은 일본식 가옥의 이층 장옥의 활짝 열어젖힌 창문에 친 물빛 커튼을 살랑 살랑 유혹하듯 흔들고 있다. 월화는 그 훈풍을 온몸 가득 반기며 언제부턴가 하숙집 이층 창가 난간에 두 팔을 대고 서서 먼 봄의 바다를 바라본다. 큰 배들이 뱃고동소리를 울리며 들랑거리는 바다에는 물새들이 끼룩 끼룩 요란하게 울어 대며 창공 위를 나르고 있다. 실로 아름답고 평화스런 풍경이 아닐 수 없다.

이런 분위기를 깨며 쿵쾅 쿵쾅 하숙집 이층 계단을 뛰어 오르는 소리와 함께 방문이 열리며 채전이 숨이 찬 소리로 외쳐댄다.

“언니! 그분이 오셨데?”

“그 분이라니?”

“아이... 언니가 학수고대 오매불망 기다리던 백남 선생님 말이야. 방금 전에 경손씨를 만났는데 그 분이 부산에 오셨데.”

월화는 백남 선생이란 말에 콱 숨이 막혀 왔다.

“백남 선생에 오셨다니?”

믿어지지 않는 예상이 정말로 현실이 되었다.

“내가 정말로 선생을 이곳 부산에서 뵙기를 바랐는데 그게 사실이 되다니.. 이런 기적 같은 일이 어디 있담?”

월화는 정말로 신기한 듯 미소를 짓는다.

“조선 키네마 사 두 번째 작품으로 백남 선생께서 감독을 맡으셨대, 제목이 운영전이라나 뭐라나?”

“뭐? 감독까지... 그게 정말이야?”

“언니는 맨날 속아만 사셨수?”

눈을 흘리며 말하는 채전은 월화의 심정을 다 안다는 듯 한 표정이다.

‘백남 선생님이 부산에 오셨다!’

이 틀림없는 사실 하나만으로 월화는 마치 하늘을 두 둥실 나는 기분이었다.

그런데 감독 까지 맡으셨다니, 월화는 너무도 좋아 휠휠 춤이라도 추고 싶은 심정이다.

윤백남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연출 작 <운영전>은 이조시대 안평대군의 총희 운영의 비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 운영은 안평대군의 애첩으로 우연히 김진사라는 선비와 만나 남몰래 정을 통하다가 안평대군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고 함께 탈출을 하려 하지만 결국 잡혀 감옥에서 자살하고 김진사도 따라 죽어 저승에서 사랑을 맺는다는 내용이다. 이미 백남이 오래 전 써놓은 시나리오이었다.

더욱이 다데와 왕필렬 앞에 유창한 일본어로 영화의 내용을 실감나게 소개한 덕분에 곧 촬영 준비로 사무실은 분주해 졌다.

스태프 들은 촬영기사만 미야시다로 바뀌고 대부분 그대로 기용 되었다. 특히 조감독 이경손의 성실함과 학구적인 태도가 백남은 맘에 든다.

이제 배역선정만 남았다.

백남은 감독실로 종화를 불러

“이왕 자네도 이제 활동사진 배우로 나섰으니 이번 김진사 역은 자네가 하게.”

“아... 아닙니다. 저번 작품이야 장난삼아 한번 해본 것 이지만 어찌 선생님 작품에 제가 출연할 수 있겠습니까? 다른 실력 있는 배우를 찾아보시지요?”

“저번 작품을 장난삼아 출연 했다고 했나?”

“네에? 뭐 꼭 그런 건 아니지만...”

“그럼 이번 작품도 장난삼아 출연하게나, 됐지?”

한마디로 종화의 입을 막는다. 사실 종화도 어부지리 영화배우에서 진짜로 인정받는 대 배우가 되고 싶다. 그런데 감히 백남 선생님 앞에서 연기라니?

그거야 말로 수족이 떨리는 일이지만 시켜만 준다면 못 할리도 없지 않는가?

그런 종화의 마음을 백남은 다 알고도 남음이 있다. 그렇게 남주인공 김진사 역에는 종화가 결정 되었다. 이제 문제는 여주인공인 운영의 역이다.

사실 며칠 전부터, 월화는 백남 선생이 부르기를 학수고대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백남에게서는 아무 연락도 없다. 분명 조선키네마 사의 전속 여배우로 다음 작품의 출연료 까지 받고 이 곳 부산에 묵고 있다는 월화의 소식을 백남이 모를 리도 없건 만 왜 선생에게서 연락이 없는 걸까? 그렇다고 무작정 백남을 찾아 갈수도 없다. 채전이 영화사를 들렸다 오며 갖고 온 소식은 불길한 것이었다.

“언니! 서울에서 여배우가 왔데, 아마 그 여배우가 운영 역을 맡는다나봐”

“뭐? 그 그럴 리가?”

“윤 감독님이 추천을 해서 온 모양이야. 이름이 김우연이래?”

“김우연? 그 여배우가 누구지?”

월화는 결코 그럴 리가 없다고 생각한다. 곧 그 소문은 틀림없는 사실로 다가 왔다. 백남은 서울에서 내려 온 우연이라는 여배우를 운영으로 밀고 있었다.

그런 사실에 먼저 당황한 것은 종화였다.

당연히 백남은 월화를 운영 역에 지목하리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백남은 가까이 있는 월화를 한 번도 찾지 않았다.

“선생님! 월화 양을 한번 만나 보시죠.”

종화의 귀띔에도 백남은 모른 척 할 뿐이다. 제작자인 나데 사장이나 이제는 기획전반의 일을 맡은 왕필렬도

“언제 한번 월화 씨와 함께 식사라도 하시지요. 저희가 좋은 곳으로 모시겠습니다.”

그런 제언에도 어물쩍 넘어간다. 모두들 월화와의 주선을 도모하려 하나 이제는 노골적으로 불쾌한 표정을 지으신다. 분명 촬영기사 오오따의 사건은 시간이 일 년이나 지났음에도 백남은 노기를 풀지 못하고 짙은 앙금으로 남아 있는 것 같다.

‘선생님께서 화가 많이 나신 모양이시다. 허지만 곧 풀어지시겠지..’

그런데 서울에서 김우연이란 배우가 왔다. 그녀에게 운영 역을 주신단다.

그럼 월화는 어떻게 되는 건가? 이제 여자 배역으로는 안평대군이 거느린 열 궁녀 중 한 명인 소옥 역으로 운영과 라이벌을 이루는 역할이 남았지만 그 역은 주연인 운영 역에 비해 몇 장면 나오지 않는 확연한 조연의 역할이다. 그럼 그 소옥 역을 월화에게 주겠다는 건가? 자존심이 강한 월화가 그 역을 맡을 리도 없다. 결국 그 소옥 역도 채전에게로 돌아갔다. 월화는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이 된 격이다. 거액의 출연료까지 선불로 받은 그녀가 말이다. 그러나 아직 촬영은 시작한 것이 아니니 기회는 있다. 사장 나데도, 왕감독도 전작의 흥행의 공을 인정하여 강력하게 월화를 추천하고 있다. 조감독 경손도 채전의 간곡한 부탁으로 월화를 밀고 있다. 이런 상황은 백남에게는 무척이나 불리하다. 그런 백남은 결국 폭탄선언을 하고 만다.

‘꼭 이월화를 출연 시키겠다면 내가 감독을 포기하는 수밖에..’

이런 백남의 고집은 그 누구도 움직일 수 커다란 산이며 바위이다. 이제 월화의 출연 문제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입을 닫고 만다. 사실 월화는 백남의 태도에 의구심을 갖으면서도 혹시나 하는 기대감을 갖고 있었다. 그것은 백남에 대한 맹목적의 믿음 때문이다. 여자의 한 번의 실수를 이해 못해 주는 선생이 아니라고 월화는 굳게 믿고 있었다. 종화가 찾아 와 어려운 입을 연다.

“월화가 선생님을 한번 찾아뵙도록 해. 먼저 월화가 인사를 안 오니 화가 나셨을 지도 몰라.”

그런 권유가 아니더라도 월화는 백남 선생님이 보고 싶다. 종화가 가르쳐 준 동래 온천장의 한옥 여관으로 찾아 갔다. 오오따와의 사건이 있은 후 백남은 월화를 의식적으로 피했다. 어쩌다 우연히 극단에서 마주치면 백남은 불쾌한 듯 외면부터 먼저 했다. 그때마다 월화는 죄책감과 함께 수치심으로 고개를 푹 떨어뜨릴 수밖에 없었다. 어떻게든 선생님께 용서를 빌어야 했다. 그때도 월화는 용기를 내어 백남의 처소로 찾아 간 적이 있다. 물론 종화의 권유도 한몫했다.

“선생님께서 무척이나 화가 나신 것 같더군. 그러니 찾아뵙고 용서를 빌도록 해”

“선생님이 날 용서하실까? 타락녀라고 혼을 내실지도 몰라”

“그날 밤 일은 이미 다 지난 일이야. 월화도 충분히 후회하고 있고, 혼이야 좀 나겠지만 선생님도 용서를 해 주실 거야.”

“그래! 선생님께 용서를 빌어야 한다. 용서를 안 해주시면 빌고 또 빌자.”

백남은 신문연재 소설을 준비 중으로 신문사 근처의 여관에 묵고 있었다. 여관방에 들어선 순간 월화는 문가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눈물이 쏟아졌다. 월화는 더 이상 그 어떤 말도 하지 않았다. 백남은 울고 있는 월화를 물끄러미 바라볼 뿐이다. 그러더니 월화 앞에 신문 한 장을 던져 보인다. 바로 조선일보에 쓴 금강산인의 월화에 관한 질책의 기사이다.

“용서 해 주세요. 제가 잘못 했어요. 흑흑..”

월화는 터져 나오는 울음을 참지 못하고 더욱 운다. 백남은 굳게 닫쳐 있던 입은 연다.

“내가 너에게 무대 위에서나 카메라 앞에서 연기를 잘 하는 배우가 되라고 가르치기만 했지 무대에서 내려오거나 카메라 앞을 떠났을 때 배우로써 처신해야 할 덕목은 가르치지 못했구나. 그게 나의 불찰이구나. 나의 잘못이 크다.”

그 말에 월화는 얼굴을 두 손으로 가리고 엉엉 운다.

“여배우란 귀하디귀한 존재처럼 보이나 속되고 속 된 것이 또한 여배우니라. 여왕처럼 군림하면서도 돌아서면 천것만 못한 것이 또한 여배우니라. 그러나 귀 한 것도 속 된 것도 그것은 다 본인 하기 나름인 것이다.”

“잘못 했습니다. 다신 그런 일이 없도록 처신에 온 정성을 다 하겠습니다. 흑흑..”

백남은 주머니를 뒤적거려 흰 손수건을 꺼내 그녀에게 건네준다.

“자! 울음을 그치고 오늘은 그만 돌아가 보거라.”

그 말과 함께 선생님은 만년필을 집어 들어 원고를 쓰기 시작하셨다. 그 건네받은 흰 손수건으로 월화는 용서 받았다고 생각하고 여관방을 나섰다. 그런데 일이 이상하게 꼬였다. 극단에서 월화가 백남의 여관방으로 찾아 간 것이 소문으로 퍼진 것이다. 여배우들은 또 입방아를 찧는다.

“월화 고것이 야심한 밤 윤선생님의 여관방에 뛰어 들어 선생님을 귀찮게 하였다더구나.”

표현에 자유롭지 못했던 당시에는 ‘귀찮게’ 라는 표현은 한마디로 여자가 남자의 유혹하기 위해 노골적이고 적극적인 행위로 밖에 볼 수밖에 없다.

“개 버릇 남 못준다더니 일본 놈한테 굴리던 몸을 어디 감히 백남 선생님 한데 내 둘린 담 말이냐?”

이 낭설에 월화는 너무도 분해 몸을 부르르 떤다.

‘이 악의적인 헛소문을 퍼트린 자는 누굴까?’

선생님을 찾아가기를 간곡하게 말한 종화가 그럴 리는 절대로 없다.

더욱이 이런 소문이 자신의 귀에 까지 들려온다는 것은 그 날 선생님과 나만의 둘만 아는 비밀. 그렇다면 백남 선생님이 이 치욕적이고 모략적인 소문을 퍼트려 나를 창녀만도 못한 매소부로 만들었단 말인가? 절대 그것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지금 월화는 백남이 묶고 있는 온천장 여관 앞에 서서 망설이고 있다. 지금 손에는 그때 서울의 여관방에서 눈물을 닦으라고 건네받은 흰 손수건을 지금까지 간직한 채 월화의 손에 꼭 쥐어 있다. 들어 갈 것인가? 말 것인가? 하지만 여기까지 왔는데 돌아갈 수는 없다. 월화는 용기를 내어 여관의 출입구인 한옥대문을 열고 들어섰다. 별로 크지 않은 마당에 화분들이 즐비하고 물확에도 망초 꽃이 소담스럽게 피어 있다. 마당엔 종업원인 듯 한 여자가 흰 호창 빨래를 줄에 널다가 들어서는 월화를 보고는

“어떻게 오셨십니꺼?”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로 묻는다.

“저.. 이 여관에 백남 선생님이라고?”

그러자 여자는 월화의 말을 자르며

“아, 활동사진 박는다는 감독 선생님 말 입니꺼?”

“네, 어느 방에 묶고 계신지?”

“저 끝방 입니더.”

물기 젖은 손으로 기역자 조선집의 한곳을 가리킨다. 월화가 그 쪽으로 가려하자 여자는 다시 난처한 듯 입을 연다.

“지금은 손님이 계신데에.”

“손님?”

그 방 댓돌에는 남자의 흰 백구두 한 켤래와 검은 색 단화인 숙녀화가 사이좋게 놓여 있다. 월화는 왠지 불길한 마음이 엄습한다. 마침, 그 여관방의 문이 열리며 한 여자가 방에서 나오고 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낮 익은 모습이다.

그 여자는 숙녀화를 신더니 정면으로 돌아서 월화를 발견하고 뚝 멈춰 선다.

“아니?”

월화는 너무도 놀라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녀 김설희 이다.

“설. 설..희야! ”

월화는 믿어지지 않는 표정으로 그녀의 이름을 부른다. 설희도 처음엔 놀라는 눈치더니 금방 안색이 변하며

“누군가 했더니 정숙이 너였구나?”

설희는 처음부터 월화라는 이름을 인정하지 않았다.

늘 정숙이라고 불렸다. 그러나 부르는 이름 따위가 그리 대단한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건 설희가 왜 선생님 방에 함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그녀가 또 이름을 거론한다.

“그래! 나도 이제 널 월화라 불러 줄게. 그러니 내 이름도 우연이라 불러줘!

비우 자 제비 연! 물론 백남 선생님께서 직접 작명해 주셨지.”

“그럼 네가 운영 역에 결정 되었다는 그 김우연?”

“응, 내가 김우연이야.”

“아...!”

월화는 갑자기 오한이라도 걸린 듯 부르르 몸이 떨러 온다. 그녀가 김우연이고 운영 역을 맡은 여배우 일 줄이야. <영겁의 처>에서도 <월화의 맹서>에서도 나에게 주역에서 밀려 난 그녀가 아니던가?

‘아니야! 절대로 그럴 리가 없어.’

월화는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백남 선생님이 절대 그녀를 불러 이름을 우연이라 작명하고 운영 역을 줄 리가 없다.

“그럼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더욱이 그녀는 선생님이 묶고 계신 여관방에서 방금 나오지 않았던가? 온갖 이상한 상상이 월화의 머리를 눌러 온다.

‘아! 세상에 나란 여자는 도대체 뭐람 말인가?’

월화는 휘청 쓰러질 것만 같다. 마당에 널려진 흰 무명호창 사이로 내 초라한 모습을 감추고 이 세상에서 영원히 사라지고 싶다. 동시에 빙하보다도 더 큰 질투심에 몸이 오싹 줄어드는 느낌이다. 순간, 월화는 높고 높은 절벽 위를 안간힘을 쓰며 오르고 있었다. 그 절벽 위에 오르자 누군가가 월화를 수십 길 절벽 아래로 무참히 밀어 던져 버린다. 잔혹한 추락이다. 그래 이건 분명 추락이고 나를 죽이려는 것이다. 나를 저 음모의 수렁 속에 빠트려 영원히 암매장 하려는 수작이다. 그 음모를 내가 가장 존경하고 사모 해 온 백남 선생님이 하고 있다. 서울에서 그녀 김설희를 불러와 나대신 배역을 주고 나를 능멸하며 나를 비웃고 있다. 이건 잔혹한 배신이다. 내가 선생을 얼마나 사모하고 존경해 왔는데..

“백남 선생님 만나 뵈러 온 모양인데, 선생님은 지금 촬영대본을 쓰시느라 무척 바쁘셔서 그 누구도 면회가 안 돼. 나 말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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