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천연기념물 고목들이 유전자 보존 시스템에 힘입어 생명력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원장 구길본)과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노거수(老巨樹·수령이 많고 큰 나무)의 DNA를 분석·보존하는 유전자은행(DNA BANK)을 조성한다고 19일 밝혔다.
유전자은행은 천연기념물의 잎에서 DNA를 추출·분석해 개체 동정(同定·생물 분류학상 소속이나 명칭을 바르게 정하는 일)이 가능한 DNA 지문을 확보, 우월한 유전자를 영구히 보존하는 사업을 말한다.
2011년부터 전북 남원의 '지리산 천년송'과 경북 청도의 '운문사 처진 소나무'를 비롯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소나무 17그루의 DNA 분석을 완료했다. 앞으로 다른 노거수, 전국에 분포한 자생지, 마을 숲 등으로 대상을 넓힐 계획이다.
유전자은행은 천연기념물의 생물학적 특징과 함께 유전적 특성을 파악함으로써 천연기념물이 멸실될 때 혈통이 동일한 후계목(後繼木·문화재청의 허가를 얻은 뒤 천연기념물 식물에서 종자나 삽수를 채취해 육성한 나무)을 선정하고 육성하는 데 이용된다.
국가·소유주의 허락을 얻지 않은 채 몰래 나무를 캐가는 불법 도채(盜採)나 인위적 훼손에 대한 식물법의학적 증거로도 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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