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저버리는 연예인이 많아진 까닭
세상 저버리는 연예인이 많아진 까닭
  • 김두호
  • 승인 2009.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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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의 자살은 이 시대의 슬픔이다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탤런트 장자연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끝나기도 전인 지난 12일에 가수 이창용이 또 스스로 자택에서 목숨을 끊어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행위가 많은 사람들에게 이제는 충격보다 오히려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의구심을 떠오르게 한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어떤 형태의 죽음이든 죽음만큼 두렵고 끔직하고 비극적인 사건은 없다. 죽음 중에서도 자살행위는 살아있는 사람에게 한층 딱하고 가슴 아픈 슬픔을 남겨 놓는다. 작년에 탤런트 안재환으로 시작된 연예인의 자살 사건은 최진실 장채원 김지후 이서현에 이어 장자연과 이창용까지 지금껏 연속성을 나타내고 있다. 연예계의 과거를 통틀어 보아도 이 같이 불행한 사태는 한 차례도 일어나지 않았다.

느낀 사실 그대로 표현한다면 그것은 이 시대 연예계의 비극이고 슬픔이다. 다시 말해 이 시대 연예인들은 죽음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는 점에 주목해야한다.


그들은 비슷한 젊은 나이에 대다수 같은 방법으로 어느 날 갑자기 예고 없이 죽음을 결행했다. 대부분 유서도 남기지 않았다. 그로인해 사건직후 죽음과 관련된 의혹이라도 있는 듯이 궁금증을 자극하는 화제들도 따랐다. 결국 수사기관에서 사업실패가 동기이거나 생활환경과 신상문제에서 비롯된 비관 자살로 판정을 내렸지만 그럼에도 이유가 완벽하게 밝혀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드문 것 같다. 아직도 밝혀져야 할 미스터리가 있는 듯이 생각하는 것은 그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부러움을 받던 연예인이라는 데서, 죽어버릴 만큼 심각하게 비관할 만한 사안도 아닌데 그것을 극복하고 인내하지 못한 것은 도대체 이해할 수 없다는 점에서다.


연예인은 인기를 먹고 사는 직업인이다. 인기에 따라 활동범위와 대우가 달라지고 수입도 달라지므로 인기는 연예활동의 목표가 된다. 인기는 흡사 신기루 같아서 꿈처럼 다가왔다가 사라지기도 하고 잡힐 듯하지만 평생 좇아가도 못잡고 놓치는 경우도 있다. 개개인의 성품이나 경험 또는 수련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연예인들은 자신의 생활과 주변 환경의 변화에 매우 민감하고 대인관계도 예민한 경우가 많다. 인기를 잡고도 언젠가 떠나갈 것을 염두에 두고 사업에 손을 대는 사람도 많지만 모두 성공을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다.

특히 남자보다 감정의 굴곡이 심한 여자 연예인 중에는 우울증에 시달리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그와 같은 점에서 볼 때 지금 젊은 연예인들은 인기나 돈에 목숨을 걸지 않고 주어진 일에 만족하며 프로 정신을 긍지삼아 활동해온 주변의 선배 연예인들을 둘러 볼 필요가 있다. 그들 중에는 주역이나 인기스타의 자리에 가본 적이 없어도 묵묵히 자신의 일을 사랑하며 분수에 맞게, 그리고 여유있게 행복한 인생을 누리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가야할 길이 먼 젊은 나이에 너무 많은 것을 찾으려 하고 너무 높은 곳만 바라보면 부족한 현실은 언제나 불행하고 우울해진다. 필자는 과거 직업기자로 많은 연예인들을 만나는 동안 슬기로운 인품과 행복을 누리는 연예인을 통해 그들의 진정한 행복은 적당하게 자제하고 인내하는 행동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눈여겨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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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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