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타파 골프칼럼] ⑦ 자기류의 스윙-스윙의 최고수들
[상식타파 골프칼럼] ⑦ 자기류의 스윙-스윙의 최고수들
  • 김영웅
  • 승인 2012.06.1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골프를 즐기는 레저골퍼들의 영원한 목표는 적게 치고 멀리 나가는 것이다. 그 목표에 따른 영원한 숙제는 스윙이다. 코치들이 가르치는 대로 다 따라 해도 어제 다르고 오늘 다른 게 스윙. 이 난제를 홀연히, 파격으로 풀고 나선 이가 골프연구가 김영웅 씨다. 그의 이론은 간결하고 탄탄하며 실제로는 몸짓을 따라 몸이 자연스럽게 스윙을 하게 한다. ‘스윙의 자연’을 회복하자는 그의 이론을 글로 보는 것만으로도 골프 스윙이 재미있어지고 해봄직해진다. 레저골퍼들을 위해 그의 글을 10회에 걸쳐 연재한다. <편집자주>

연재순서
① 골프 스윙, 가장 많은 이들을 번뇌에 빠뜨린 운동
② 늦게 깎은 머리다운 레저골퍼의 스윙
③ 중심을 지켜라
④ 공간을 확보하라
⑤ 집중과 조화
⑥ 손자병법의 허와 실
⑦ 자기류의 스윙-스윙의 최고수들
⑧ 모 노먼 스윙의 특징과 레저골퍼에게 주는 시사점
⑨ 자기를 바로 보는 것
⑩ 스윙의 여의봉, 이퀼리브리엄 스윙

【인터뷰365 김영웅】스승은 딛고 넘어서기 위해서 사사하고, 문법은 잊기 위해서 배운다. 지붕을 올랐거든 사다리를 버리고 강을 건넜으면 배는 잊으라. 시대를 초월하는 골프의 제왕을 꿈꾸는 프로들 중에는 이른바 '삼십년래심검객'(三十年來尋劍客)이 되어 골퍼로서의 전생애를 걸고 스윙의 엑스칼리버를 찾아 헤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골퍼가 의지할 수 있는 단 하나의 검법인 스윙의 궁극적 도를 이루면 큰 이변이 없는 한 챔피언이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스윙 프로젝트를 통해 정상에 오른 닉 팔도 이래 타이거 우즈에 이르기까지 대부분의 골퍼들이 스윙코치를 통해 맞춤식 스윙을 장만하여 코스정벌을 위한 투어에 나서고 있지만 역대 최고의 스윙을 이룬 골프스윙의 명인들 중에는 무사독오의 길을 거쳐 스스로 대가가 된 이들이 압도적으로 많다. 독선생을 두고 배웠더라도 스윙 문법을 잊고 자신만의 길을 열지 않고서 스윙의 최고수가 된 이들이 드물다. 배움이란 그저 기본을 다지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스윙의 궁극은 결국 자신의 능력을 최적화하여 표현할 때 구경하게 되는 경지다. 이 마지막 관문은 결코 누가 대신 통과해 줄 수 없다. 혼자 뚫어야 한다. 결국 정점에 오르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

스윙의 황금시대
1912년에 태어난 골프의 세 명인은 하나같이 스윙의 살아있는 교범이 되었으며 셋이 더불어 스윙의 제국을 이루었다. 바이런 넬슨, 샘 스니드, 벤 호건이 바로 그들이었다. 바이런 넬슨은 하체가 주도하는 다운스윙의 원조로 꼽히는데 이 동작은 지금도 주류스윙의 기본몸짓의 자리를 지키고 있어 바이런에게 현대골프스윙의 아버지라 불리는 명예를 가져다 주었다. 또한 임팩에서 지폐와 같은 반듯한 디봇을 내면서 일관된 스윙의 대명사가 되었고 트루 템퍼에서 만든 스윙로봇-아이언 바이런-을 위한 실제 스윙모델이 되었다. 한편, 또 한 명의 거장인 샘 스니드는 지금껏 사상 최고의 스윙을 가진 골퍼라는 불멸의 찬사를 받아왔다. 가장 달콤하고 매끄러운 스윙어이면서도 가장 강력한 스윙을 했다는 평가는 지금도 여전하다. 척추가 휜 핸디캡을 가진 몸으로 스윙을 했으면서도 파워스윙의 대명사로서 '슬래밍 샘'이기도 했고 동시에 유려한 스윙의 상징으로서 '스윙잉 샘'이기도 했다는 것은 믿기 어려운 대목이다. 그것은 아마도 야구나 미식축구의 스타가 될 수도 있었던 샘의 천부적이며 다방면에서 발군이었던 운동능력이 골프에서 빛을 낸 것일 뿐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리 놀랄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 그는 파워가 부드러움과 리듬에서 온다는 것을 일깨워준 명인이었다. 벤 호건은 골퍼들에게 성경으로 꼽히는 스윙이론서를 쓴 미국골프의 성인-세인트 호건-이자 '왕'이었다.


바이런 넬슨이나 샘 스니드이 스윙의 낭만시대를 대표한다면 동갑나기인 벤 호건은 완벽에 도달하기 위해 평생 스윙의 도를 닦았던 논리적 스윙을 대변한다. 그리고 앞의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자신만의 스윙을 했지만 차이가 있다면 벤 호건은 그 스윙을 비법으로 남겨두지 않고 책을 통해 체계화했다는 것이다. 샘이 천부적 재능을 위주로 후천적 노력을 결합시킨 천재였던 반면, 벤 호건은 독자적인 스윙만들기 프로젝트를 통한 후천적 노력으로 스윙을 완성한 골퍼라 할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숱한 골퍼들이 벤 호건의 60년간 베스트셀러인 <스윙의 5가지 근본원리>를 읽고 골프스윙을 배우지만, 거의 모든 골퍼들이 샘 스니드의 스윙을 꿈꾼다는 점이다. 샘 스니드는 벤 호건과의 마스터스를 포함한 세 번의 연장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모 노먼이라는 사람
벤 호건과 더불어 스윙에 관한 한 가장 오래 기억되어야 할 거룩한 이름은 캐나다의 프로골퍼였던 모 노먼이다. 역사상 단 두 명, 자기류의 스윙을 가졌던 '유이한' 두 거장이 바로 그들이다. 이 두 명의 골퍼에 의해 골프스윙의 길은 크게 두 개로 나뉜다. 문체가 곧 사람이라고 하듯, 스윙스타일이 곧 골퍼인지라 벤 호건의 스윙은 골프계의 다수의견이 되었고, 모 노먼의 스윙은 변방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내 판단에는 프로와 아마추어를 막론하고 모 노먼의 스윙에서 배울 것이 더욱 많다. 특히 아마추어골퍼라면 그의 스윙을 그대로 따라해보는 것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이에 반해 벤 호건의 스윙은 아마추어가 따라하기에는 보람이 적다. 레저골퍼로서는 핵심의 근처에도 다가가기 어려운 스윙이기 때문이다. 누군가 나한테 레저골퍼를 위한 골프스윙의 궁극을 찾을 수 있는 명인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비운의 골퍼 모 노먼이라고 할 것이다.

김영웅
김영웅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