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애...’ 폐지 논란 속 EBS 대수술
‘한영애...’ 폐지 논란 속 EBS 대수술
  • 김우성
  • 승인 2009.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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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교양 프로 폐지, 영어학습 강화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교육방송 EBS가 체질 개선을 위한 대대적 수술을 단행했다.

17일 열린 ‘EBS 2009 봄 편성 설명회’에서 EBS가 운영 중인 4개 채널의 프로그램 개편안이 발표됐다. 설명회장 바깥에는 EBS FM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폐지를 반대하는 청취자들이 피켓시위를 벌여 최근의 논란을 그대로 반영했다.


이번 개편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EBS 잉글리시 채널이다. 실용적 영어학습 콘텐츠 위주로 무려 32개의 프로그램이 신설되는 한편, 제작량도 전년에 비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에 대해 EBS측은 올해 방송통신위원회의 공익채널 선정에서 EBS 잉글리시가 탈락하면서 나름대로의 자아비판 끝에 내린 결론임을 밝히며 “EBS 전체 연간 제작비가 KBS 대하드라마 한 편에 해당하는 3백억 원에 불과한 상황에서 효율의 극대화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문제는 EBS FM이다. 실용적 교육 콘텐츠를 강화한다는 방침은 라디오라고 예외가 아니어서 <한영애의 문화 한 페이지> <책으로 만나는 세상> <강지원의 특별한 만남> 등 문화교양 프로그램들이 모조리 폐지되고, <모닝 스페셜> <팝스 잉글리시> <영어가 있는 재즈> 등이 확대ㆍ신설됐다. EBS측은 학교교육과 평생교육이라는 EBS의 양대 운영 축을 라디오에도 적용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영어에 편중된 개편 내용에 대해 청취자들이 쉽게 납득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하지만 EBS의 내부사정을 들여다보면 이번 개편 의도를 어렵지 않게 짐작할 수 있다. 현재 EBS는 2년 연속 적자가 나면서 임금이 동결됐고, 지상파 방송 구조 재편 논의 과정에서 KBS와의 통합이 다시 거론되는 등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있다. 거기에 공익채널 탈락은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김유열 편성기획팀장은 “제작비 문제로 어려워진 상황에서 EBS라디오가 점점 청취자들에게 잊혀져간다는 우려가 있었다. <한영애의...>같은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제작비에도 불구하고 청취자들의 웹사이트 반응이 타 프로그램의 10%에 불과했고,(EBS FM은 청취율을 별도로 조사하지 않음) 진퇴양난의 상황에서 프로그램 청취자들의 충성도보다는 EBS의 생존전략이 최우선으로 고려될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한편 이번 개편에서는 공중파에서의 유아ㆍ어린이 콘텐츠가 대폭 강화됐으며 다큐명가의 자존심도 이어간다. 특히 지난해 대히트한 <한반도의 공룡>에 이어 한반도 문명 대기획 시리즈 2탄으로 선보이는 <한반도의 최초 인류>, 2년에 걸쳐 제작된 자연다큐 <참매>등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EBS는 지상파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2007년부터 3개년 계획에 착수, 사전제작시스템을 안착시키고 성인프로그램 70%를 다큐멘터리로 교체하며 ‘시청률 두 배 상승’이라는 성공을 거둔 바 있다. 엇갈리는 의견 속에 ‘선택과 집중’을 전 채널로 확대한 EBS의 승부수가 이번에는 어떤 결말에 이르게 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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