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홍경희] 최근 국내 굴지의 주류회사들에서 실시 중인 이벤트마케팅이 도마 위에 오르내린다. 최고 5백만원의 현금을 내걸고 ‘병뚜껑’을 확인하게 하고는 , 정작 비현실적 당첨확률로 소비자들을 기만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판촉용 당첨제품이 별도로 유통됐다는 건 내부 전략이라 쳐도, 제품을 개봉하기도 전에 당첨여부 확인이 가능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제품포장 속에 행운을 담아 구매를 유도하는 방식은 오래전부터 꾸준히 있어왔던 ‘마케팅 중의 마케팅’이다. 동네 ‘점빵’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식료품 따위가 이 마케팅의 주된 대상이었는데, 따분한 일상 속 예상치 못하게 찾아온 행운은 경품을 넘어서는 짜릿함이었다. 업체는 업체대로 판매 촉진과 기업 이미지 제고, 신제품의 경우 시장 저변으로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는 등 이보다 더 좋은 토끼몰이가 없었다.
사진 속 광고는 1976년 ‘써니텐’ 출시 1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된 경품행사다. 내용은 소박하기 이를 데 없다. 백 명에게 주어진 특등은 당시로서 귀했을 전자손목시계, 1등은 자사 과자제품 한 상자, 2등 다섯 봉지, 3등은 한 봉지, 그것마저 당첨되지 않은 사람들을 위해 무려 10만 개의 ‘7매입 껌 한 통’까지 경품으로 걸려있었다. 행사는 서울시내로만 국한했고, 시계를 제외한 모든 경품을 소매점에서 바로바로 받아갈 수 있게 해놓았다. 30년 전, 마음 푸짐했던 경품행사가 그리워진다.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 Copyrights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