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식 집, 마방(馬房)집
한정식 집, 마방(馬房)집
  • 황두진
  • 승인 2007.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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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기자의 진짜 맛 기행 / 황두진


맛있는 집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은 인생의 넓이가 그만큼 넓어지는 것이라고 프랑스의 한 철학자는 말했었다. 이제 우리나라도 주5일 근무와 2만불 소득시대로 향해가면서 점점 여가와 레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이 보편화되면서 ‘맛있는 집’을 찾고 소개하는 모습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맛집 홍수’를 겪으며 어느 곳이 진짜 맛있는 집인지 분별하지 못하게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제 걱정 마시라. <인터뷰 365>가 당신을 돕겠다. 다른 기준이 아니라, 오로지 ‘맛’으로만 평가하는 맛집을 식객(食客) 황두진 기자가 이제부터 소개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 각오와 약속으로 이 연재의 제목을 <진짜 맛있는 집>이라고 명명했다. (편집자 주)


[인터뷰365 황두진기자] 이미 90년전인 1918년부터 이 자리에서 영업을 시작했다고 말하는 <마방집>의 역사는 사실 그보다 훨씬 길다고 봐야 한다. 이미 조선시대부터 지방의 사람들이 한양에 올라올 때 이 곳 하남의 마방집은 ‘마지막 휴게소’와도 같은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러기에 마방집은 자신의 말을 보유할 정도의 부유층 양반들을 위한 고급 식당이자 여관인 셈이었다.


마방집의 주 메뉴는 천연양념을 사용한 20가지의 나물반찬과 재래식 된장찌게가 나오는 한정식(9,000원)이 기본이다. 지난 90년간 작은 초가집에서 시작된 마방집의 규모가 커져갈 수록 찬의 수가 늘어나며 이 메뉴는 지속되어져 왔다. 다른 한정식 집과 다른 것은 마방집의 한정식에는 생선 한 토막도 올라오지 않는 - 순수 채식 한정식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육식을 즐겨하는 이들도 염려할 필요는 없다. 한정식과 함께 곁들이면 좋을 <장작 불고기>가 일품이기 때문이다. 마방집 메뉴에는 소고기, 돼지고기 두 가지의 장작불고기가 있는데 참기름의 향이 일품인 더덕구이(8,000원)와는 소고기 장작불고기(14,000원)가, 보쌈김치(7,000원)와는 돼지고기 장작 불고기(8,000원)가 잘 어울린다. 물론 두 메뉴다 만족스럽긴 마찬가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마방집의 식사는 마지막에 제공되는 ‘가마솥 누룽지’로 완성된다.(중요한 것은 꼭 누룽지를 달라고 말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 안하면 안주기도 한다.) 이 누룽지 덕분에 양푼에 온갖 나물을 비벼 식사를 했다면, 입안의 개운함까지 얻게 된다. 가장 소박한 한국적인 음식을 가장 한국적인 한옥집에서 경험할 수 있기에 마방집은 외국손님을 초대하기에도 안성맞춤인 집이다.


마방집 (031-791-0011)은 올림픽대로 타고 잠실 방향으로 쭉 직진 왼편에 미사리 조정 경기장 지나 사거리에서 하남 시청 방향으로 우회전, 직진하면 왼편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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