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미영】 중국에서 쪽지를 남긴 황당한 도둑이 검거된 웃지 못 할 일화가 공개됐다.
지난 17일 중안자이셴(中安在線) 보도에 따르면 안후이(安徽)성 푸양시 진잉강 일대는 인근에 위치한 푸양사범대학에 다니는 학생 다수가 자취를 하고 있는 곳으로, 빈집털이범들이 기승을 부려왔다.
도둑들은 현금이나 돈이 될 만한 물건뿐만 아니라 계란 국수 호박 오이 등 집에 있는 온갖 살림살이들을 닥치는 대로 훔쳐갔다.
이 지역에 살고 있는 리(李)군 집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시도 때도 없이 리군 집을 찾은 좀도둑은 물건을 훔쳐가는 것도 모자라 계란을 삶아 먹거나 국수를 끓여먹기까지 했다.
좀도둑 때문에 좀처럼 마음 편히 집을 비울 수가 없었던 리군은 어느 날 “우리 집에는 진짜 아무 것도 없어요. 그러니 이제 제발 오지마세요”라는 쪽지를 쓰고 외출을 했다. 뜻밖에도 도둑은 리군의 쪽지에 답장을 남겼다.
도둑은 “먹은 것, 가져간 것, 다시 줄 거야. 일자리를 찾고 한 달 뒤 다시 올게” “네가 110(경찰)에 신고 안 하면 다시 올게” “난 다시 올 거야. 훔치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에게 20위안을 주려고. 너는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돼. 절대 여자에 빠지지 말고” 등의 답장을 했다.
그런데 며칠 뒤 이 도둑은 또 다시 리군의 집을 찾아 편지를 남겼다. 설상가상 도둑은 “나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았어. 사실 그 날 네 20위안을 훔치고 계란도 삶아 먹었어. 그리고 돈이 없어서 다시 왔어. 내가 돈이 생기면 꼭 너에게 줄게. 그러니 돈이 있으면 나에게 먼저 300위안만 빌려줘”라며 더 한 것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도둑의 쪽지에 리군은 웃지도 울 수도 없었고, 이후 또 다시 리군의 집을 찾은 도둑은 집주인에 발각돼 결국 경찰의 손에 넘겨졌다.
인터넷뉴스팀 이미영 기자 mylee@interview365.com
- Copyrights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