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를 초월하는 영원한 디바.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최고의 소프라노.

비교를 거부하는 카리스마와 드라마틱한 인생.

[인터뷰365 정욱 객원기자] 우리에게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는 찬란한 오페라역사의 최정점에서 모두에게 감동과 기쁨을 전해주었던 최고의 음악가이다. 정말 마리아칼라스가 없었다면 우리는 인간의 목소리로 표현할 수 있는 진정한 아름다움의 극치를 맛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가 세상을 떠난 지 오래된 지금도 신이 우리에게 내려준 불멸의 위대한 디바 마리아칼라스로 인해 느꼈던 감동과 음악의 아름다움은 우리의 가슴속에 항상 자리하고 있으며, 또 영원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가 우리 곁에 존재하고 있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하고 또 감사할 따름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영원불멸의 마리아칼라스를 만나게 해준 장본인은 정작 마리아칼라스 그녀가 아닌, 바로 ‘메네기니’라는 사람이다.

죠반니 바티스타 메네기니.Giovanni Batista Meneghini

그는 마리아칼라스보다 23살이나 많은 뚱뚱보 아저씨였고, 그녀의 매니져 였으며, 또한 그녀의 남편이기도 했다.

당시 이탈리아 촌구석의 소도시였지만, 그곳의 부호였던 메네기니는 어느 누구보다 어린 마리아칼라스의 능력을 잘 파악하였고, 그런 그녀의 능력에 믿음을 갖고 자신이 가진 재력을 동원하여 당대의 최고의 지휘자였던 툴리오 세라핀(Tullio Serafin)을 만나게 해주었으며, 세라핀에게서 마리아칼라스가 음악 배울 수 있도록 후원을 아끼지 않았던 최고의 스폰서였다.

이러한 메네기니의 노력과 후원의 힘으로 마리아칼라스는 음악적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였고, 결국 세계 최고의 음악가로 탄생하게 된다. 메네기니는 이미 오래전에 현대적 아티스트 매니지먼트의 모든것을 해내었던 최고의 매니져이기도 했다.

온화한 성품에 참을성이 있고 두루두루 아는 것도 많았던 메네기니는 어린 마리아칼라스의 능력을 한눈에 알아본 것은 물론이요, 자신이 가진 재력을 동원하여 그녀를 성장시켰으며, 또한 그로인해 얻어지는 칼라스의 상품성과 부가가치를 잘 관리하여 예술적 명성을 물론, 금전적 부가가치도 끊임없이 창출해내었던 매니지먼트의 귀재였다.

훗날 마리아칼라스가 선박왕 오나시스와 사랑에 빠지면서 무난했던 부부의 관계는 금이 가고 깨어지게 되었지만, 마리아칼라스가 죽음에 이르는 마지막 순간에 메네기니를 그리워했으며, 그녀의 죽음 이후에도 그녀의 음악과 삶을 존중하고 그녀의 곁을 지켜준것은 다른 누구도 아닌 바로 메네기니였다.

마리아칼라스는 죽기 얼마전에 회고록을 제의하는 기자에게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나에 관해서 무엇이나 다 알고 있는 오직 한사람, 즉 나의 남편만이 나의 전기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죽음 후 많은 논란속에 엉터리 가짜 회고록들이 발간될 즈음, 한사코 회고록 집필을 거부하던 메네기니는 결국 마리아칼라스의 회고록을 쓰기로 마음먹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마리아를 위해 살았고, 나의 삶의 대부분을 그녀를 위해 헌신했으며, 한결같이 그녀를 사랑했다. 이제 나는 그녀와의 추억을 지키는 것이 내 임무라고 생각한다."

우리의 기억속에 영원한 디바로 자리하고 있는 소프라노 마리아칼라스. 그런 그녀를 비로소 만날 수 있게 해준 세계 음악인의 진정한 은인은 바로 ‘메네기니’이다.

정욱

press@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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