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코리안 드림은 어디에?
작은 것이 아름답다(Small is Beautiful)-코리안 드림은 어디에?
  • 신홍식
  • 승인 2012.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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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신홍식】1973년 저명한 경제학자 슈마커는 수필집 에서 “큰 것이 더 좋다”고 하는 세계화 바람에 휩싸인 서구 경제를 비판하며 “작은 기술이 사람들에게 더 힘을 북돋아준다”는 주장을 부르짖었다. 영국의 이코노미스트(Economist) 지가 지난해 6월 “작은 비즈니스, 무엇이 대단한가?(What's so great about small business?)”란 제하의 기사에서 2007년 통계자료를 인용하여 미국에선 10명 미만의 기업이 전체 기업의 80%, 20명 미만이 90%에 가깝다고 한다. 한편 독일과 영국은 10명 미만이 85% 내외이고, 20명 미만이 90%를 훨씬 넘어서 미국보다 소기업들이 더 많다. 이에 반해 우리나라는 자영업이 많다고 생각하는 일반인들의 생각과는 달리 10명 미만의 기업이 50%에 불과하고 20명 미만은 75% 정도로 33개국중 바닥 3위권에 들었다.


미국에서 대기업이란 존재는 “성공한 자가 성장한다”는 미국 경제의 논리를 대변하는 징표라 볼 수 있다. 그러나 대기업은 큰 규모를 악용하여 경쟁을 말살하는 문제를 초래한다고 지적한다. 즉 대기업들의 반경쟁주의와 비생산적인 이자 추구(Rent Seeking) 행태로 인해 정부가 대기업의 발에 묶이게 되고 잘못되면 나라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 이런 점에서 세계 경제가 개방되고 변화가 가속화하면서 소수의 대기업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를 보면 불안하고 위험하다. 작은 기업들이 경제에 중요한 것은 단순히 작아서 아름답다는 것이 아니라 좋은 아이디어를 경제 전반에 퍼뜨리고 성장하면서 많은 일자리를 만들어낸다는 사실이다. 또한 좋은 소기업들은 크게 성장해 가면서 경제의 활력소가 된다고 이코노미스트지는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미래를 보자. 5천만 인구 중 경제 활동 인구의 많은 수가 50대에 조기 은퇴하게 되면 인간 수명이 100을 넘을 것으로 기대되는 미래에 반 이상의 인구가 인생의 절반을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무위도식하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이는 모두가 50년에 가까운 세월을 비생산적 소모만 하면서 살게 됨에 따라 엄청난 사회적 낭비와 불안을 초래할 것으로 보인다.


이의 해결책으로 우리나라에 5백만개의 소기업이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다. 미국 실리콘밸리 심장부에 위치하는 팔로알토시는 창업 벤처의 요람으로 유명하다. 미국 명문 스탠포드 대학 건너편에 위치하며 세계의 젊은이들이 모여드는 팔로알토의 거주 인구는 6만4천여에 불과하나 현재 7천여 기업에서 9만8천명이 일하고 있다. 회사당 평균 14명을 고용하고 있는 셈이다.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앞세워 벤처 비즈니스를 일구어 나가면서 어메리컨 드림을 꿈꾼다. 미국의 백만장자중 80%는 이렇게 스스로 창업한 벤처를 통하여 이루어진다고 한다. 이러한 노력이 미국을 다양하게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지난해 3월 갤럽의 조사에서 보면 실리콘밸리는 미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물론 소기업의 창업이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중에서 소수만이 살아남고 나머지는 쓰라린 실패를 맛보게 된다. 실패를 거듭하면서 꺾이지 않는 불굴의 도전 속에서 꿈은 단단해지고 이루어진다. 우리 회사 또한 10여년 전 창업하여 갖가지 실패와 작은 성공을 거듭하며 목숨을 겨우 부지하였다. 이리하여 재작년 코스닥 상장을 하게 된 것은 우리 회사로서는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지금은 중장기 미래를 내다보며 그동안 닦아온 글로벌 경험을 바탕으로 올해 초 실리콘밸리 중심인 Palo Alto에 회사를 설립하고 첫 걸음마를 내딛고 있다. 물론 국내에서도 벤처 사업이 만만치 않은데 100 배나 큰 시장에서 당연히 100배 정도 많을 경쟁자들과 함께 하면서 생존하기란 결코 쉽지 않으리라. 더 넓은 세상에서 겸허하게 배우며 철저하게 글로벌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서 닥쳐올 수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한다.


작은 기업이 많이 나고 자라야 나라의 미래가 있다. 우리의 작은 기업들이 끝없는 들판의 포도송이처럼 주렁주렁 열렸으면 좋겠다. 누구나 열심히 하면 부자가 될 수 있는 사회가 좋은 나라이다. 작은 기업은 아름다운 우리의 미래이며 벅찬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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