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을 기다려 온 문화스포츠계 영파워 10인
2009년을 기다려 온 문화스포츠계 영파워 10인
  • 김우성
  • 승인 2009.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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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어리지만 충분히 믿음직한 젊은이들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설 연휴를 전후로 여기저기서 굵직한 이슈를 예고하면서, 기축년 새해의 본격적인 서막이 열리려 한다. 이에 인터뷰365에서는 대중문화와 스포츠계를 중심으로 2009년의 약진이 기대되는 10명의 이름을 예상해봤다. 1985년 이후 출생자에 한해서다. 정확히 1년 후, 인터뷰365는 누구보다 분주했을 이들의 발자국을 다시 되짚어볼 계획이다.





■ 축구선수 이근호 (1985년생)


특명! 이란의 심장부를 습격하라

세계축구 역사상 가장 인상 깊은 은퇴였던 지단의 박치기 한 방이 아직 생생한데, 어느새 아프리카 대륙의 뜨거운 함성이 들려온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아시아 진출국이 올 상반기 중 모두 판가름 나는 것. 한동안 히딩크 향수에 빠져있어야 했던 축구팬들은 ‘이근호 효과’로 말미암아 다음 달 이란 원정을 떠나는 허정무호의 출항을 한결 넉넉하게 배웅할 수 있게 됐다. 지난해 K리그 한국인 선수 중 최다 골을 기록한 이근호는 최근 A매치 4경기에서 무려 5골을 쓸어 담으며 대표팀 공격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겨울 FA(자유계약선수)가 된 그는 현재 해외진출도 타진 중이다. 박주영의 유려한 스타일과는 또 다른, 투지 넘치는 이근호의 발끝이 어느 나라의 골망을 흔들어댈지 벌써부터 축구팬들은 설렌다.




■ 농구선수 최윤아 (1985년생)


WKBL 아저씨부대 탄생 초읽기

1월 3일 부천 실내체육관을 찾은 사람들은 여자프로농구(이하 WKBL) ‘별들의 전쟁’ 올스타전을 공짜로 관람하는 횡재(?)를 누렸다. 흥행 실패를 우려해 무료입장이라는 특단의 조치가 내려졌던 때문이었다. WKBL이 진정한 프로스포츠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스타플레이어의 등장이 절실한 상황이다. 최경희 성정아 조문주가 활약하던 때의 여자농구 인기가 상당했음을 감안해 보면 더욱 그렇다.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전국구 스타가 된 최윤아(신한은행 에스버드)는 WKBL의 향후 10년을 책임질 흥행아이콘이다. 깜찍한 외모도 외모지만, 악착같은 승부근성으로 장신의 외국인선수 사이를 이리저리 헤집던 모습에 누구도 반하지 않을 재간이 없었다. 최윤아가 부상에서 돌아온 덕분일까. 신한은행은 최근 8연승을 질주하며 리그 29경기에서 단 3패만을 기록 중이다.




■ 랩퍼 하주연 (1986년생)


코리아에는 여자랩퍼가 또 하나 있어

이지현과 조민아가 탈퇴할 때만해도 해체설이 나돌았다. 새로운 멤버들이 막 합류했을 때에도 반응은 그다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쥬얼리는 이전의 인기를 훨씬 넘어서는 대성공을 거뒀다. 윤미래 이후 오랜만이었던, 듣는 이의 귀를 시원하게 휘감는 하주연의 랩은 귀여움으로 승부하던 쥬얼리를 가창력 겸비한 섹시여전사로 일순 탈바꿈시켰다. 그의 활약으로 70년대 인기배우였던 아버지 하재영이 새삼 재조명되기도 했다. 하주연은 이미 음악차트 정상을 달리는 김경록의 <이젠 남이야>에서 랩피처링을 맡아 새해의 포문을 열었다. 여기에 동갑내기 김은정과의 유닛 ‘쥬얼리S’가 곧 활동을 시작하면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매력을 뽐낼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것은, 비슷한 시기 ‘랩의 정수’ 윤미래도 컴백한다는 사실이다.




■ 배우 홍수아 (1986년생)


걱정 말고 연기해 오빠들이 밀어줄게

대부분의 청춘들이 집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잔소리 중 하나가 “넌 제대로 할 줄 아는 게 뭐냐”는 핀잔일 것이다. 이에 대해 홍수아는 할 말이 있다. 시구를 던질 줄 안다. 그것도 포수의 미트에 ‘제대로’ 꽂아 넣는다. 한국시리즈에까지 선발등판(?) 할 정도로 프로야구계의 블루칩이 된 그를 가리켜 이제는 ‘개념시구의 어머니’라 불러도 어색함이 없다. 그렇다고 본업인 연기력이 떨어지는 건 아니다. 데뷔 초부터의 출연작들을 살펴보면 최소한 ‘발연기’ 논란에 휩싸인 적은 없었던 듯하다. 불량청소년으로 출연한 영화 <잠복근무>에서는 실제모습 아니냐는 의심을 사기도 했을 정도. 현재 출연 중인 KBS 주말드라마 <내사랑 금지옥엽>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어 새해 출발은 좋다. 아직 이렇다 할 주연작이 없는 게 못내 아쉽긴 해도, 그라운드 밖 수백만 잠재 팬을 보유한 그의 2009년은 쾌청하다.




■ 패션모델 김영광 (1987년생)


‘쑈’를 하려면 김영광처럼

또래들 다 얘기하는 브랜드도 그에게는 생소했다. 엄마가 시장에서 사다주는 옷이면 그저 감사했다. 고교 졸업 후 아르바이트 삼아 뒤통수 모델에 나섰던 그 소년은 훗날 동양인 최초의 ‘디올 옴므’ 모델이 되어 파리 2009 S/S 콜렉션 무대를 밟는다. 아시아계 남성모델에게 좀처럼 문을 열지 않던 서구 패션계에서 일대 사건이 아닐 수 없었다. 단일 모델행사로는 세계 최대 규모였던 ‘2009 아시아 모델 시상식’ 패션모델상이 그에게 돌아갔던 것도 어찌 보면 수순이었다. 김영광은 연말에 종영한 KBS 드라마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스타가 되어가는 모델 출신 신인배우’를 연기했다. 딱 자신의 모습 그대로였다. 언젠가 인터뷰에서 모델로만 충실하고 싶다는 의견을 피력한 적도 있으나, 그의 활동영역이 패션쇼 무대에서 그칠 거라고 생각하는 이는 드물다.




■ 배우 정일우 (1987년생)


액션으로 무장하고 윤호가 돌아왔다

<거침없이 하이킥> 이후 정일우의 행보는 예상 외로 잠잠했다. 연기고민과 작품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였다. 힘겨운 고민의 시간은 이 전도유망한 젊은이를 더욱 단단하게 만든 모양이다. 그는 내일 밤 첫 전파를 타는 MBC 수목드라마 <돌아온 일지매>를 통해 성인연기자로의 전환점을 맞이할 예정이다. 일지매 연기를 위해 지난해 여름부터 서울액션스쿨에서 체중을 줄여가며 비지땀을 흘려왔다는 후문이다. 촬영 도중 크고 작은 부상에도 아랑곳 않고 시청자들과 재회할 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온 정일우는 시트콤 출연 당시에도 심심찮게 ‘하이킥’을 날려대며 뭇소녀들의 마음을 두근거리게 한 바 있다. <돌아온 일지매>에 대한 안방의 관심은 현재까지 고무적이다. 드라마의 반응 여하에 따라 올해 스크린에서의 활약을 기대해 봐도 좋을 듯하다.




■ 야구선수 김현수 (1988년생)


사계절을 경험한 '철든' 사나이

두산 베어스 김현수의 야구인생에 있어 2008년은 두고두고 잊히지 않는 한해가 될 것이다. 데뷔 3년 만에 프로야구 타격3관왕(타율 최다안타 출루율)의 명예를 거머쥔 동시에 올림픽에서의 맹타로 스타덤에 올랐는가 하면, 한국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길목마다 연거푸 찬스를 날리며 소속팀 팬들을 눈물짓게 했기 때문이다. 물론 본인도 울었다. 하지만 그가 흘린 눈물은 아무나 경험치 못할 값진 보석이 되어 2009년을 빛낼 예정이다. 영보이에게 너무도 가혹했던 시간은 지났다. 지난 겨울 200% 인상된 연봉만큼이나 김현수의 마음도 훌쩍 성장했다. 장타자로의 변신을 꾀하는 그가 야구팬들의 심장을 요동치게 할 첫 무대는 3월에 열릴 ‘야구월드컵’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이다.




■ 배우 서우 (1988년생)


불황의 바다에서 건져 올린 보물

연말부터 이어진 <과속 스캔들>의 흥행 후폭풍으로 스포트라이트는 일단 박보영에게 집중됐다. 하지만 서우의 발견을 빼놓고 지난해 한국영화를 논하기는 힘들다. 그는 <미쓰 홍당무>에서 중학생 역을 개성있게 소화해내며 ‘영평상 영화제’ ‘대한민국 영화대상’ ‘디렉터스 컷 어워드’의 신인상을 휩쓸었다. 황보라, 정유미 등 근 몇 년 사이 한국영화계의 의미 있는 신인여우 대열에 무난히 합류했다는 평가다. 본인 스스로는 다른 여배우들 앞에서 초라해진다며 얼떨떨해하지만, 70년대 트로이카 정윤희 유지인 장미희가 겹쳐지는 독특한 매력의 마스크는 당분간 충무로 섭외담당자들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방송예정인 트렌디 사극 <탐나는 도다>의 주인공 해녀 역으로 힘차게 새해를 맞이한 그는 다음 달부터 박찬옥 감독의 신작 <파주>에서 이선균과 호흡을 맞춘다.




■ 프로골퍼 김하늘 (1988년생)


그린 위 진검승부는 이제부터

KLPGA에서만 7승 미LPGA 3승이나 올린 ‘지존’ 신지애가 본격적으로 미국무대에 나서면서 비어있는 여제의 자리를 메울 선수로 서희경이 가장 유력하게 거론된다. 그러나 누구보다 2009년을 벼르고 있었을 선수가 바로 ‘그린위의 미소천사’ 김하늘(코오롱엘로드)이다. 빼어난 외모로 수많은 고정갤러리를 몰고 다니며 주목을 받아온 그가 2007년도 신인왕 출신에 지난해 신지애 서희경에 이어 투어 3승을 올린 알짜실력파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희경의 독주를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이유다. KLPGA는 총상금이 1백억 원에 육박할 정도로 규모가 급성장했다. 현재 김하늘은 다가올 시즌에 대비해 호주에서 담금질 중이다. 무주공산이 된 그린 위에 그가 몇 번이나 자신의 이름을 새겨 넣을 지 기대된다.




■ 바둑기사 박정환 (1993년생)


‘포스트 이세돌’에 성큼 다가서다

한국바둑이 세계최강으로 올라서기까지 견인차 역할을 해온 전통의 신문 기전들이 흔들리고 있다.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국수전마저 차기 개최여부가 불투명할 정도다. 그렇다고 한국바둑의 위기를 운운하는 이는 아무도 없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은 <한국바둑리그>가 완전히 자리를 잡았고, 여전히 공중파 채널을 차지하고 있을 만큼 한국사회에서 바둑의 위상도 녹록치 않다. 하지만 그 어떤 이유보다도 ‘젊은 피’의 수혈이 한국바둑의 미래를 장밋빛으로 물들인다. 그 가운데 <2007 엠게임 마스터스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바둑계를 놀라게 했던 박정환 4단이 단연 눈에 띈다. 그는 얼마 전 이창호 이세돌 목진석 등 세계 최정상급 기사들이 참가한 <제4기 원익배 십단전>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본격기전 역대 최연소 우승 2위’의 대기록이다. 235명의 프로기사 중 최연소이기도 한 그의 목표는 가장 존경하는 선배 이세돌 9단을 뛰어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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