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고위공직자의 구속 90일 체험일지]① 구치소는 국민연수원이다
[어느 고위공직자의 구속 90일 체험일지]① 구치소는 국민연수원이다
  • 편집실
  • 승인 2012.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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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를 가장 소중하게 생각하며 일생을 공직생활에 바친 한 분야의 성공한 고위공직자가 쓴 감방 체험일지를 인터뷰365가 독점 연재합니다. 공직을 떠난 어느 날 하루아침에 검찰의 소환을 받고 구속 수사를 받아 90일간 자유를 잃어버린 필자가 그로부터 겪게 된 참담한 고통의 시간을 낱낱이 기록으로 옮긴 내용을 사실 그대로 공개합니다. 단, 필자 사정상 익명으로 연재하는 것을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명예를 얻는 시간은 평생이 걸리지만 잃는 것은 순간이라는 말을 실감케 하는 90일간의 구속 체험일지는 인간이 바르게 살아야 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한 것인가를 일깨워 주는 국민 교범이기도 합니다. <편집자 주>

【인터뷰365】군대가 국민교육도장이라는 데는 군대 갔다 온 대한민국 남성이라면 다 이의가 없을 것이다. 대한민군 남성이라면 누구나 강하게 인내심을 기르고, 효자로 업그레이드 시키며 군대 갔다 와야 사람 된다고 하지 구치소에 오면 군대와 같이 규칙적인 생활을 해야 하고 사람에게 해로운 술, 담배, 마약, 향락 등 모든 것을 금기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히 건강해진다. 가족에 대한 죄스러움과 옥바라지에 대한 고마움을 소록소록 느끼게 되어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생긴다.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을 다스리면서 반성하고 또 반성한다. 심지어 무신론자라 할지라도 종교에 귀의하는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금연, 금주는 물론이고 향락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고 자 연 금욕이 된다. 특히, 마약에 중독된 자는 마약의 ‘마’자도 꺼낼 수 없으니 자연 치유될 수밖에 없다.


공동생활을 해야 하므로 자기를 버려야 하며 협동심이 생기고 자제하는 마음을 갖게 되며 남을 먼저 생각하는 정신도 배운다. 또한,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스스로 해야 하므로 집에서는 왕노릇 하다가도 밥을 푸고 설거지를 하며 빨래도 해야 한다. 콧대 높고 내로라 하던 사람들이 낮은 자세로 사회 봉사활동을 하는 것을 보아왔지 않은가? 이것이 구치소에서 알게 모르게 교육시킨 것이다.


누구나 결심공판에서 “부끄럽습니다. 반성 많이 했습니다”라고 한다. 그래서 나는 이러한 구치소를 “국민 연수원”이라고 부르기로 했다. 어떤 유명인사가 감옥 갔다 와서 자기 보스에게 “휴가 잘 다녀왔습니다”라고 인사했다는 말을 듣고 “멋있다”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지 만 이제는 “국민연수원을 잘 수료하고 왔습니다”라고 해야만 할 것이다.

◆ 여우와 살구기름


교정자 불교회에서 좋은 글 하나를 액자화 하여 접견대기실 벽에 걸어 두었다. 그 내용은 수필가 이명선씨의「여우와 살구기름」이었는데 구치소 수용자들이 읽고서 교훈으로 삼아야 할 글이었다. 난 이 글을 메모했다.


“여우는 살구기름을 무척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여우를 잡기 위해 살구기름에 독약을 넣어서 여우들이 잘 다니는 길목에 놓아 둔다. 영리한 여우는 사람들이 자기를 잡기 위해서 이런 덫을 놓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처음에는 본체도 안하고 지나치지만 뒤돌아보면서 침을 삼키며 아 쉬워하다가 맛있는 살구기름 맛을 잊을 수가 없어서 그만 가던 발 길을 되돌려 살구기름 앞으로 다가가 혼자말로 ‘그래 먹지는 말고 혀만 살짝 대야지. 설마 죽기야 하겠어?’ 하면서 혀를 낼름거리다 그만 살구기름 맛에 빠져버리고 만다. 독은 아주 천천히 소량이지 만 여우의 목을 타고 넘어가 마침내 목을 조여오고 결국, 여우는 자포자기 상태에서 남아있는 살구기름을 통째로 삼키고는 온몸을 비틀리고 바들바들 떨면서 죽어간다”


인간도 수많은 탐욕 뒤에 맹독의 “준엄한 법의 심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돈과 권력을 탐하고, 예쁜 여자를 좋아하고 남의 땅과 물건을 사기쳐서 빼앗고, 목숨까지 잃을 수 있는 교통법규를 위반하 며, 100% 다 잡히는 어린이 유괴도 서슴지 않는 것을 보면 여우의 행위와 어찌나 닮았는지 그 탐욕의 말로는 죽음인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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