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규 최양락의 개그맨 오디션 합격 대본
이경규 최양락의 개그맨 오디션 합격 대본
  • 김두호
  • 승인 2009.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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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기기 위해 전력 다했던 그들의 데뷔 ‘콘티’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이경규 최양락 엄용수 이상운 등 개그스타들의 등용문이 된 ‘1981년 MBC 개그맨 콘테스트’의 묵은 파일을 열어 그들이 오디션 때 시험 채점위원 앞에서 보여준 개그의 대본을 보니 재미있는 내용이 많다. 본인들도 그 옛날 실기시험 때 사용했던 대본 내용을 지금까지 기억하고 있을까?


당시 공채시험에서 최양락이 대상, 엄용수가 금상, 박승호와 최미선이 은상, 이상운 이우석 김보화가 동상을 받았고, 이경규는 인기상을 받아 모두 8명의 신인 개그맨이 탄생했다. 그중 현재 방송 진행자로 분주하게 활동하는 이경규 등 몇 사람의 대본을 그대로 옮겼다.



이경규 <동물의 데이트>


안녕하십니까? 지금부터 동물들의 연애, 결혼 그리고 그들의 사회 문화 등을 생방송으로 중계해 드리겠습니다. 요즘 동물사회에서는 성형수술이 대유행하고 있다는 소식이군요. 그래서 많은 동물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부작용이 많다는 겁니다. 한 닭은 닭털이식수술 도중 갑작스런 정전으로 켄터키 치킨이 되었다는 놀라운 소식입니다.

또 지네군은 발이 너무 많아 데이트할 때 힘들고, 구두값이 이중삼중으로 소비되고, 데이트중 팔짱을 낄 수 없어 하소연을 하고 있습니다. 카바레에 출입이 잦은 오리 때문에 가정파탄은 물론 사회적 물의가 일고 있다고 하는데 마침 카바레 출입을 하는 오리의 뒤를 추적하기로 하죠.

*제비오리= 사모님 여기는 처음이세요?

*오리= 남편이 외국에 나간 이후는 처음이에요.

*제비오리= 실례지만 지금 나이가 몇이나?

*오리= 마흔하고 둘이에요.

그런데 한바퀴 돈 후 제비오리가 보이질 않습니다. 네, 나이를 모르는 한 유뷰녀 오리의 비참한 모습을 보았습니다.

다음은 문화부문을 담당하고 있는 공작에게 이곳 연예계의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현재 유료관객 30만을 돌파한 <아침에 퇴근하는 뱀> <아스팔트 위의 오랑우탄> <먹이구해 좋은 날>등이 있고 ,외화는 <007 동물을 사랑한 스파이> <킹콩> 등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최양락 <여선생 아내의 바가지>


부인의 직업에 따라 부부싸움의 행태가 다른 것 같습니다. 초등학교 여선생님 부군이 외박을 했을 경우-

*여선생= 여보, 자기 어제밤 외박한 것이 잘한 일이에요? 잘못한 일이에요? 어서 얘기해봐요.

*남편= 잘못한 걸 거야 아마도..

*여선생= 잘못한 거죠? 그런데 왜 알면서 외박을 해요? 아내 말 안 들으면 착한 남편 아니에요. 오늘은 반성하는 기미가 보이니까 이것으로 용서를 해주고 대신 벌로 내일부터 화장실 목욕탕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 하고 아기 기저귀 채우고 검사받도록 해요. 알겠어요?

*야구광의 부인= 여보! 저번 달까지만 해도 외박하는 회수가 3할대를 마크하더니 이번 달에는 4할5푼7리를 마크했어요. 매일 그렇게 늦게까지 술만 잡수시고 12시 넘어 집에 들어오시다가 방범대원 아저씨에게 태그아웃 당해 가지고 집에도 못들어오게 되잖아요. 앞으로는 제 사인이 없으면 친구분이 붙잡는다 해도 도루를 해서라도 12시 안에 홈에 세이프하세요.자, 그럼 전 덕아웃 하겠어요.



엄용수 <엉터리 뉴스>


한국 황소대표들은 시내 모 호텔 외양간에서 비공식적인 모임을 갖고 말고기를 쇠고기로 속여 파는 것은 소의 체면을 무시하는 비인도적인 처사라고 규정하고 이러한 행위가 계속될 경우 금년도 농사일을 전면 보이코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황소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전국의 소들은 단식투쟁을 계속해 몸무게를 최대한 줄임으로써 쇠고기의 공급을 억제하는 강경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서울 만리동에 사는 나죽자 양이 쇠고기 요리를 하던 도중 소에 물을 먹여 밀도살한 쇠고기에서 물이 새어나오는 통에 졸지에 나죽자 양이 물에 빠져 숨졌다고 합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된 밀도살자는 물먹인 소로 바리케이트를 치고 만약 경찰이 접근해올 경우 소를 터뜨려 서울시 전체를 물바다로 만들겠다며 이 시간 현재 경찰과 대치하고 있습니다.

한편 해양학자들은 한국의 물먹인 소가 모두 터지면 태평양이 위험수위에 도달할 것으로 보고 하와이 주민을 대피시켜줄 것을 미국국무성에 강력히 요청했습니다.

오늘은 1981년 개그콘서트의 날. ABC뉴스 관망대에서 바라 본 오늘의 세계. 차에 치기 전에 질서를 지킵시다.


이상운<속담 바꾸기>


‘사공이 많으면 배가 빨리 간다’

‘올라가지 못할 나무는 심지도 말아라’

‘아니 땐 굴뚝에 쥐 살기 좋다’

‘빈수레가 가볍다’

‘서당개 3년이면 보신탕감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왜싸워? 아는 사람끼리’

‘야단치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젊다’


<히트송 순위>

1위= 한국에서 가장 긴 노래는 김창완의 ‘창문너머 어렴풋이 여자 목욕탕이 보이겠지요’

2위= 대학가요제 출신의 그룹사운드 샤프의 ‘통금이 끝난후’

3위= 장욱조의 ‘나무위의 바가지’

4위= 캠퍼스가요제 출신의 옥슨80의 ‘물놀이야’

5위= 조용필의 신곡 ‘짓불’

6위= 유심초의 ‘어디서 무억을 불러 히트시키리’

7위= 라이너스의 ‘엿’

8위= 양키즈의 ‘왁자지껄’

9위= 노고지리의 ‘찬장’

10위= 계은숙의 ‘노래하며 젓가락 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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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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