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타닉’ 배보다 먼저 좌초된 이성 (15)
‘타이타닉’ 배보다 먼저 좌초된 이성 (15)
  • 김다인
  • 승인 2008.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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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에 박혀있는 알짜상식 풀어내기 / 김다인




[인터뷰365 김다인] 3등 객실 승객들이 살기 위해서는 물이 아직 차지 않은 갑판을 향해 올라가야 한다. 하지만 선원들은 권총과 도끼로 이들을 막고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문을 열면 물이 쏟아져 들어오고 그것은 위층의 승객들 생명까지 빨리 위협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결국 잭이 의자로 문을 부수고 승객들은 계단을 향해 올라간다. 문은 물을 막는, 생명을 지키는 수단인 동시에 3등 객실 승객들의 살려는 의지를 막는 장애물이다.
한편 이미 계단 위에 있는 사람들, 갑판으로 올라간 사람들은 서로 보트를 타려고 아우성이다. 질서는 파괴되고 살려는 본능만 존재한다.

선원 : “질서를 안 지키면 발포하겠소.”



남은 보트는 단 두 척. 잭과 로즈도 사람들 사이에 엉켜 보트 쪽으로 뛰고 있다. 부선장에게 뇌물을 쥐어준 칼, 로즈를 보트에 태운다. 보트가 서서히 내려가는 동안 로즈는 잭의 얼굴을 바라보다 다시 타이타닉으로 뛰어오른다.

로즈 : “세상에 당신을 두고 가다니.”

화가 난 칼은 두 사람을 쫓아가지만, 결국 로즈를 포기하고 마지막 남은 보트에 오르려 한다. 이미 부선장에게 뇌물을 주었던 터라 탈 수 있으리라 여기지만 부선장이 “더 이상 양심을 팔 수 없다”고 칼을 외면한다. 칼은 구석에서 울고 있는 남루한 옷차림의 여자아이를 번쩍 안고 보트에 오른다. “하나뿐인 딸이오!” 구명보트를 탄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더 못 타게 줄을 끊으려 하고 못 탄 사람은 타려고 아우성이다.

tip
=일등 항해사 윌리엄 머독
영화 속에서 사람들이 보트를 향해 달려들자 총을 발사, 두 사람을 죽인 후 자신도 자살하는 선원. 실제 윌리엄은 마지막까지 사람들을 구하려다 배와 함께 침몰했다고 한다.

=당시 타이타닉의 구명보트는 구명정 16척과 조립식 보트 4척이 있었다. 타이타닉은 마지막 보트 2척을 미처 내리기 전인 4월 15일 오전 2시 20분 가라앉았다. 빙산과 부딪힌 지 2시간 20분만이었다. 타이타닉으로부터 구조신호를 받은 카르파티아호가 사고 해역에 도착한 것은 오전 3시 55분쯤. 타이타닉은 이미 바닷속으로 가라앉아 자취가 없었다. 오전 9시가 넘어서야 카르파티아호는 보트 17척에 탄 승객들의 구조작업을 끝냈다. 700여명이 살아남고 1,500여명이 죽은 것이다. 카르파티아호는 뒤이어 온 캘리포니안호에 사체 수색작업을 넘기고 뉴욕을 향해 떠났다. 캘리포니안호는 사체 수색에 나섰지만 사체나 생존자를 찾지 못했다. 영하의 추운 바닷물 속에서 7시간 넘어 생존해 있을 사람은 없었다. 1주일 후 빙산에 걸려 있는 사체 306구가 발견되었다.


‘시네마 스터디’는 국내외 잘 알려진 영화를 텍스트로 해서 그 속에 담겨진 여러 가지 상식 포인트를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그 포인트는 역사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문학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잡학적인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 아주 쉽고 재미있게요. 워낙은 중학생들이 재미있게 논술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만든 것이지만, 그냥 영화를 통해 일반 상식 얻기 또는 영화 재미있게 뜯어보기로 여겨도 될 것입니다. 첫 번째 스터디 <왕의 남자>에 이어 이번에는 <타이타닉>을 텍스트로 합니다-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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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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