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다인] 로즈는 위선적인 인간들이 싫다는 생각에 충동적으로 뱃머리에 올라가 자살하려 한다. 갑판에 누워 밤하늘을 보던 잭이 달려간다.

잭 : “뛰어내려요, 따라들어 갈 테니.”

(잭, 웃옷을 벗고 신발을 벗는 척한다)

“물속은 추워요.”

로즈 : “얼마나 춥죠?”

잭 : “영하 2, 3도.”

춥다는 말에 망설이는 로즈. 결국 자살을 단념하고 배 안쪽으로 들어서려다 떨어질 뻔하고 잭에 의해 구출된다. 뒤늦게 나타난 약혼자, 규율사관을 불러 감히 자신의 약혼자를 붙잡고 있는 잭을 혼내주려다 로즈가 사실을 말하는 바람에 마지못해 잭을 저녁식사에 초대한다. 그리고 선실로 돌아온 칼은 로즈에게 56캐럿짜리 ‘대양의 심장’ 목걸이를 걸어준다.

tip

=다이아몬드 ‘대양의 심장’

어떠한 기록에도 남지 않았을 잭과 로즈의 사랑 이야기를 현재에 알리게 된 동기는 ‘대양의 심장’이라는 다이아몬드 목걸이다. 이 다이아몬드 목걸이는 실제로 존재했을까? 답은 ‘노’다. 영화 속에서 루이 16세의 왕관에 박혀 있다고 했던 다이아몬드는 ‘호프 다이아몬드’다.

‘저주의 다이아몬드’라 불리며 숱한 미신과 전설을 담아온 이 45.52캐럿짜리 대형 다이아몬드는 인도 서남부에서 발견된 후 프랑스 여행가이며 보석상인 타베르니에가 1642년 다른 보석들과 함께 루이 14세에게 팔았다. 이후 이 다이아몬드는 124년간 프랑스 왕실의 보물로 여겨져 왔다.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나는 와중인 1792년 왕실 보물창고가 털려 다이아몬드를 비롯한 숱한 보석들이 도난당했다. 대다수의 다른 보석들은 회수했으나 다이아몬드는 행방을 감췄다. 20년 후인 1812년 런던의 보석상가에 모습을 다시 나타낸 이 다이아몬드는 이후 1830년 영국의 대은행가 헨리 필립호프 가의 소유가 됐다. 이후 이 다이아몬드는 ‘호프 다이아몬드’라 불리며 70년 동안 호프 가 소유였다. 호프 가가 파산한 이후에는 여러 수집가 손을 떠돌다가 현재는 스미소니언 박물관에 전시되고 있다.

워낙 귀하고 보기 힘든 다이아몬드여서 그런지 ‘호프 다이아몬드’를 소유했던 사람들은 비명횡사했다는 미신 같은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그중 일부는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었으나 대부분은 꾸며낸 이야기로 보인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대양의 심장’은 호프 다이아몬드에 착상해 가공으로 만들어낸 상상 속의 다이아몬드다.

‘시네마 스터디’는 국내외 잘 알려진 영화를 텍스트로 해서 그 속에 담겨진 여러 가지 상식 포인트를 찾아내는 작업입니다. 그 포인트는 역사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문학적인 것이 될 수도 있고 잡학적인 것이 될 수도 있습니다. 단, 아주 쉽고 재미있게요. 워낙은 중학생들이 재미있게 논술공부를 할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만든 것이지만, 그냥 영화를 통해 일반 상식 얻기 또는 영화 재미있게 뜯어보기로 여겨도 될 것입니다. 첫 번째 스터디 <왕의 남자>에 이어 이번에는 <타이타닉>을 텍스트로 합니다-편집자주

김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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