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가을의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늦가을의 서산 보원사지 오층석탑
  • 이 달
  • 승인 2008.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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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져보고 싶은 앙증맞은 사자들 / 이 달



[인터뷰365 이 달] 늦가을의 보원사지는 발굴인력과 마른 단풍으로 다소 북적거렸다.



구름 가득한 하늘 아래 우뚝한 오층석탑 하나, 중심을 잡기에는 절터가 너무 넓어 보이지만

모든 것이 정돈된 뒤라면 당간지주와 함께 당당한 날개를 펼 것이다.




동면의 모습이 가장 안정되어 보이는 것은 아무래도 배경 탓.



법인국사보승탑과 탑비.



탑비의 이수에는 재미있는 용조각이 있다.

쩍 벌린 입 때문에 사냥감을 향하는 사냥개들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저 입 속에 주먹을 넣어보고 싶어서...ㅎㅎ 하지만 어림도 없다. 근접촬영도 어려운 것을...



귀부의 용님....은, 정면에서 보면 메롱~하는 것 처럼 보인다. ^^



아, 아무래도 사냥개 처럼 보여... ㅠㅠ



법인국사보승탑.



이 부도의 기단에는 아주 앙증맞은 사자님들이 계시는데

누구나 저 토실한 엉덩이를 보면 만져보고 싶어질 것이다... 분명!

그러니 나 또한 그러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그러나,

발굴을 방해하지 말라며 관람객 정지선을 밧줄로 그어 놓았으니...할 수 없이

슬그머니 가까이 가서 아주 자연스럽게 밧줄을 넘어 최대한 가까이 다가갔다.

하지만 거기까지. 차마 수십명의 사람들이 일하는 곳에서 무작정 돌진할 수는 없었으니...




아, 저 귀여운 엉덩이에 미련을 떨치지 못하고

어떻게 하면 좀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까 고민하며 뭉그적거리다가

결국 쳇쳇거리며 밧줄을 넘어 다시 나왔다. 이번에는 슬그머니가 아니라 그냥 확!



멀찍이서 보니 탑도 탑비도, 하늘에 떠있는 듯 보이더라.



이번에 가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과연 백제에게 가야산은 어떤 곳이었을까 하는 의문이다.

높지도 넓지도 않은 가야산에 백여개의 폐사지가 즐비해있다.

지금은 수덕사가 가장 큰 형님절이 되었지만

그 옛날에는 어땠을지 과연?

신라가 꿈꾸던 불국토를 실현한 곳이 경주였다면

백제에게 가야산도 그러한 성지였을까?

으음... 서산마애불의 위치를 보자면 그럴 가능성이 없는 것도 아니다.

언젠가는 이곳 가야산에, 백제시대 초기불교의 답사코스가 열릴지도 모르겠다...는,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아주 음울한 하늘 아래 조용히 분주하던 보원사지를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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