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역 명연기의 백미 <간난이>의 김수양 김수용
아역 명연기의 백미 <간난이>의 김수양 김수용
  • 김두호
  • 승인 2008.11.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직도 그들만한 아역스타는 나오지 않았다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TV드라마 사상 시청자들에게 가장 사랑을 많이 받아낸 최고의 아역 연기자라면 1983년 안방극장을 눈물바다로 만든 <간난이>(MBC-TV)의 타이틀 롤 김수양과 간난이의 동생 영구역의 김수용을 더듬지 않고 첫머리에 꼽을 수 있다.

남매로 출연한 두 어린이는 이름까지 친남매처럼 보이지만 작품을 통해 처음 만난 남남관계다. 출연 당시 수양은 11살로 서울 강동구에 있는 풍납초등학교 5학년이었고, 수용은 8살로 서울 강서구에 있는 강서초등학교 1학년짜리였다.


<간난이>는 한국 전쟁의 상흔에서 비롯된 한 여자의 슬픈 생애를 어린 시절부터 풀어낸 전형적인 멜로드라마였다. 그 무렵 일본에서 <오싱>이란 기구한 여자의 실화소설이 드라마로 옮겨져 일본 전역이 슬픔에 빠진 일이 있어서 드라마의 기획과 소재는 그 작품에 영향을 받았다는 지적도 있었다. 그러나 주인공 김수양 수용 두 어린이가 천연덕스럽게 그려낸 연기는 일찍이 아역 연기자들이 보여주지 못한 명품 연기였다. 이야기의 의미를 제대로 알지도 못할 나이였지만 표정과 연기 액션은 조금도 어색함이 없고 섬세하고 리얼했다. 시청자들은 두 어린 연기자의 말 한마디 행동거지 하나에 울고 웃으며 그들을 만나기 위해 매일 저녁 9시40분을 기다렸다.




그때 두 꼬마는 말했다.

김수양은 “학교에서 점심시간만 되면 우리 교실로 아이들이 구경와요. 창밖에 아이들이 다닥다닥 붙어 아무 일도 못하게 만들어요. 화장실에도 못가요”라고 불편한 사정을 하소연했고, 김수용은 “피디 선생님이 내 옷을 다 벗겨 부끄러웠지만 내 친구들이 내가 나오는 시간에 모두 잠을 자 못봐서 괜찮아요. 날 놀려도 내가 가만히 안놔두니까 날 못 놀려요. 우리 반에서 내가 싸움대장이거든요”라며 당당하게 자랑했다.


두 꼬마에게 장래 희망을 물었다.

김수양은 “미스코리아도 되고 싶고 교수나 의사가 아니면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어요”라며 되고 싶은 꿈이 많다며 눈동자를 반짝였고, 김수용은 “과학자”라고 한 가지 희망사항에 못을 박았다.

두 어린이는 이제 모두 어른이 됐다. 대학을 졸업하고 30대 젊은이가 된 것인데 김수양 씨는 2002년부터 KBS-1TV <6시 내고향>의 리포터로 활동하고 있고, 김수용 씨는 뮤지컬 배우(인터뷰365 닷컴에서 인터뷰 인물 참조)가 되어 2005년 <뱃보이>로 한국뮤지컬대상 신인상을 받기도 했다. 뮤지컬 뿐만 아니라 영화와 TV드라마에서도 여전히 연기자로 분주하게 활동하고 있다.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김두호
김두호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