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만에 터진 <그라운드 만루홈런> - 두산 채상병
15년만에 터진 <그라운드 만루홈런> - 두산 채상병
  • 정종화
  • 승인 2007.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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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연구가 정종화의 <9회말 2아웃>


금년 추석은 5일간의 긴 공휴일로 인하여 프로야구의 기록이 제대로 매스컴에 알려지지 않고 넘어 갔는데 두산 리오스의 20승 달성의 쾌거에 묻혀 포수 채상병의 그라운드 만루홈런은 어느 신문이나 방송에 사장되어 잠자는 신화가 되고 말았다.


채상병이 누구인가? 일병도 아니고 병장도 아닌 채상병(菜尙秉)의 묘한 이름은 처음 한화에서 알려지다가 2004년 두산으로 이적한 후 포수 홍성흔의 그늘에 가려 그가 과연 프로선수인가 하는 존재증명이 불확실하기도 하였다.


그는 1979년생으로 연세대를 나와 2002년 한화에 입단했으나 조경택과 신경현의 그늘에 가려 2년간 30게임에도 못 미치는 출장으로 대학교 시절의 화려한 명성에 녹이 슬고 말았다.


2004년 두산의 김경문 감독은 ‘미완의 대기’로 눈독을 드린 채상병을 스카웃하여 당장 실전보다는 경기감각에 익숙하여 다음해에 주전으로 써먹으려고 했으나 병역기피의 된서리가 프로야구계를 강타하여 그는 2년간 군복무를 하고 금년에 홍성흔의 부상 공백을 매우고 주전으로 발군의 포수가 되었다.


그런데 하필이면 홈런의 꽃이라고 불리는 ‘만루홈런’을 <그라운드 만루홈런>을 장식하는 행운아가 되었다. 그것도 9월25일 중추가절인 한가위에 적지 광주에서 만들어 냈으니 ‘이보다 더 기쁠 수가 있겠느냐’ 다.


두산은 기아(KIA)와의 게임에서 1회초에 고영민의 투런 홈런과 최준석의 홈런으로 일찍감치 기선을 제압하고 나가던 중 7회초, KIA의 릴리프 신용운 으로부터 얻어낸 ‘그라운드 만루홈런’으로 8대5로 대승하였다.


만루홈런은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인 82년3월27일 MBC의 이종도가 ‘끝내기 만루홈런’을 스타트로 하여 이날까지 462개의 만루홈런이 그라운드를 작렬시켰다.


채상병은 금년 7개의 홈런으로 3년간 프로선수로 하나도 터트리지 못한 홈런을 뿜어냈으며 8월2일에는 한화의 괴물투수 류현진에게 생애 처음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려 김경문 감독에게 보답하였다.


대타만루홈런이나 그라운드홈런 등 특이한 홈런도 있지만 ‘그라운드 만루홈런’은 미국이나 일본의 프로야구에서도 좀처럼 볼 수 없는 진기록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정말 보기드문 ‘그라운드 만루홈런’이 두 번 있었다. 1988년5월12일 빙그레(한화의 전신) 고원부가 청주 MBC전에서 유종겸을 기록한 것이 효시였고 두 번째가 1992년5월22일 사직 롯데전에서 삼성의 정경배가 박동수를 상대로 이룩하여 12대4의 대승을 거두었다.


15년 만에 이룩된 채상병의 ‘그라운드 만루홈런’이 비록 한가위 매스콤의 무주공산속에 이루워진 빛나는 기록으로 영원히 남을것이다. 그가 대기만성의 안방마님으로서 군대생활 2년의 공백을 깬 프로야구 선수로서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한방의 부르스’로 각인되었으면 한다.


이 글을 쓴 정종화는

잘 알려진 대로 자타가 공인하는 ‘영화연구가’이다. 그의 놀라운 ‘자료 수집력’과 그 자료를 이야기 할 때마다 등장하는 그의 놀라운 ‘기억력‘ 때문에 충무로에서 그는 <걸어 다니는 영화사전>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들이 잘 모르는 그의 다른 전문분야는 바로 ‘야구’ 다. 그것도 그저 매니아 수준이 아니다. 그가 ‘야구계’ ‘월간 야구’ 의 편집장 출신이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나의 인생의 5할은 영화, 나머지 5할은 야구>라고 밝히는 정종화에겐 영화만큼이나 많은 야구의 자료와 기억이 있다

정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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