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존경하는 엘레나선생님]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조롱하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선생님] 자본주의의 폭력성을 조롱하다
  • 홍경희
  • 승인 2007.09.2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럽 전역을 휩쓸고 간 그 공연 / 홍경희


[인터뷰365 홍경희] 소련정부에서는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의 초연 당시 구시대의 몰락과 새로운 시대의 혼란스러운 이데올로기를 그린다는 이유로 법적으로 금지한 바 있다. 하지만 연극인들은 이 공연을 꾸준히 올리기 위해 노력하였고, 고르바쵸프의 페레스트로이카가 시작될 무렵, 봇물이 터지 듯 러시아 전역에서 올리게 된다. 그리고 빠른 속도로 유럽 전역에서 공연이 되었다. 1981년 에스토니아 탈린의 청년극장에서 칼류 코미사로프의 연출로 초연된 이래 독일, 러시아 전역, 이탈리아, 스위스, 노르웨이, 프랑스, 핀란드, 오스트리아, 불가리아, 슬로바키아, 스페인, 그리스, 유고슬라비아 등 유럽전역과 미국, 캐나다 등지에서 공연되었다.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은 러시아에서 단독 공연으로 페스티발을 올리고 전 세계의 연극인들이 이 작품으로 페스티발에 참가를 한다. 어떤 작가의 작품들이나 장르 페스티발이 아닌 동일한 작품을 어떻게 다르고, 독특하게 해석하고 있는지 다양한 공연을 만날 수 있다. 이것만으로도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은 연극인들과 관객들을 사로잡는 매력적인 공연이라는 것을 설명할 수 있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 ]에는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선생님과 세 명의 남학생, 그리고 한 명의 여학생이 등장한다. 이들은 각자 뚜렷한 개성과 목적으로 극의 재미를 더한다. 선과 양심을 지키려는 선생님, 승리를 위해서라면 도덕적 해이는 충분히 감수할 수 있는 것이라고 믿는 학생들, 선청성 알코올중독을 가진 학생 등 누구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다. 이렇듯 고등학교 선생님과 학생들의 대립을 통해 자본주의 시대가 만드는 무한경쟁의 비극과 폭력성을 그리고 있다. 새로운 시대가 원하는 패러다임 속에서 선과 악, 믿음과 사상, 역사와 종교 등은 구시대가 보여주었던 것과는 다르게 보여진다.


연극 [존경하는 엘레나 선생님]은 학생들이 시험지가 들어있는 금고의 열쇠를 받기 위해 선생님의 집을 방문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구시대가 가지고 있었던 인텔리들의 양심은 사라지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악마하고도 손을 잡을 수 있다는 학생들의 논리는 빠른 전개와 설득력으로 보는 관객들을 계속 긴장하게 만들 것이다. 박현미, 장준호 등 연기파 배우들이 출연하며 10월 10일부터 11월15일까지 대학로의 <소극장 축제>에서 공연된다. 문의 02-744-7304




관심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