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 모두 풀어주고 동물조련 금지해야하나
애완동물 모두 풀어주고 동물조련 금지해야하나
  • 김문희
  • 승인 2012.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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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공원 돌고래쇼 폐막은 인간의 이중성 때문

【인터뷰365 김문희】돌고래쇼는 어린이나 어른들 모두가 즐겨 관람해온 동물원의 최고 인기 공연 프로그램이다. 서울대공원 돌고래쇼가 28년만에 막을 내렸다는 소식은 인간의 동물애호에 대한 위선과 이중성을 보여주는 바람직하지 않은 사례라고 비판한다면 그런 결정을 내린 사람이나 박수를 보낸 사람들이 화를 낼 것이 분명하다. 그 분들의 생각이 잘못이라는 지적은 차마 할 수가 없다. 선진국일수록 생태계를 보호하는 노력이 높아가고 있고 특히 서울대공원 돌고래쇼의 주역 중 한 마리인 제돌이는 불법 포획과정을 거쳐 동물원으로 옮겨온 기록이 있어서 그가 살던 바다로 돌아가게 한다는 것은 매우 감동적인 결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른 재주꾼 돌고래까지 공연을 못하게 한 것은 동물을 놀이감으로 이용하지 않고 보호해야한다는 교훈적인 결정 같지만 인간 사회와 동물의 친화관계를 두고 좀 깊이 생각을 해보면 그것은 매우 경박한 결정이다. 동물의 생존권을 존중해야한다는 명분을 만들어 눈길을 끌려는 인간의 얕은 잔꾀이거나 쇼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인간은 약 50만 년 전부터 동물을 키우고 조련하고 서로 협력하며 즐거움을 누려온 오랜 애정사를 가지고 있다. 대중 오락문화의 원류인 서커스의 하이라이트도 인간들의 재주넘기와 함께 코끼리 사자 호랑이 곰 뱀 등의 재주 피우기가 볼거리였다. 인류가 까마득한 옛날부터 집안에 개와 고양이 등 동물을 키우게 된 것은 동물을 학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정을 주고 정을 나누기 위한데서 비롯된다. 동물이 재주를 피우게 하는 행위를 동물 학대의 연장선에서 바라본다면 애완동물을 조련 시키는 모든 행위가 배척을 받아야 한다. 차라리 그런 시각에서 생태계 환경운동을 발전 시켜나가려면 집안에서 또는 동물원에서 사육하는 모든 동물을 그들이 살던 숲과 강, 바다로 돌려보내야 옳다.


하루 다섯 차례 만원사례로 이어져 온 서울대공원 돌고래쇼는 인간이 동물을 보호하고 생태계를 위한답시며 과잉 쇼를 하는 바람에 문을 닫게 된 것 같다. 지난 18일 제돌이와 마지막 쇼를 진행한 젊은 여성 조련사는 자신이 그들을 위로해 준 것이 아니라 그들이 자신을 위로한다면서 물위로 솟아오른 제돌이와 입술을 맞대고 포옹을 하기도 했다. 서울시는 돌고래쇼를 중단해도 제돌이를 제외한 남은 돌고래(4마리)는 그대로 두겠다는 것이고 쇼를 계속할 지의 여부도 한 달 뒤 결정하겠다는데 오늘 당장 동물원을 찾는 어린이들의 사랑받는 동물, 시민들의 친숙한 볼거리 공연을 그렇게 하루아침에 날려버린 사람은 누구일까?


김문희

국제경제학 박사로 홍익대, 서울시립대, 가톨릭대 등에서 경제·경영학 강의, 국민대와 상지대 경영학과 겸임교수, 관세청 관세평가협의회 평가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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