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동화] 구름빵 먹고 마음도 두둥실-구름빵
[어른들을 위한 동화] 구름빵 먹고 마음도 두둥실-구름빵
  • 이 달
  • 승인 2008.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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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동화를 쓰는 새로운 세대 등장 / 이달




[인터뷰365 이달] 어느 날 아침, 눈을 떠보니

창 밖에 비가 내리고 있었어요.



"일어나 봐. 밖에 비가 와."

나는 동생을 깨워 밖으로 나갔어요.



한참 동안 비 오는 하늘을 올려다봤어요.

오늘은 뭔가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았지요.



"어, 이게 뭐지?"

작은 구름이 나뭇가지에 걸려 있었어요.



작은 구름은 너무너무 가벼웠어요.

우리는 구름이 날아가지 않게 조심조심 안고서 엄마에게 갖다 주었어요.



엄마는 큰 그릇에 구름을 담아, 따뜻한 우유와 물을 붓고, 이스트와 소금 설탕을 넣어 반죽을 하고

작고 동그랗게 빚은 다음 오븐에 넣었지요.

"이제 45분만 기다리면 맛있게 익을 거야. 그럼 아침으로 먹자꾸나."



그때였어요.

"이런! 늦었군, 늦었어! 비 오는 날은 길이 더 막히는데!"

아빠는 빵이 익을 때까지 기달릴 수가 없었어요.

급하게 가방과 우산을 챙겨 들고 허둥지둥 회사로 뛰어갔지요.



45분이 지나고, 부엌 가득 고소한 냄새가 피어올랐어요.

엄마는 살며시 오븐을 열었지요.

맛있게 잘 익은 구름빵들이 두둥실 떠올랐어요.

"우와, 맛있겠다! 잘 먹겠습니다."




구름빵을 먹은 우리들도 두둥실 떠올랐어요.



"아빠는 무척 배고프실 거야."

동생이 말했어요.

"우리, 아빠한테 빵을 갖다 드리자."



나는 빵 하나를 봉지에 담았어요.

그러고 나서 창문을 열고

동생과 함께 힘껏 날아올랐지요.



"아빠는 어디 계실까? 벌써 회사에 가신 걸까?"

"아냐, 그럴 리 없어. 차가 이렇게 서 있는걸."



"앗, 아빠다!"

동생이 소리쳤어요.

우리는 자동차가 빽빽하게 늘어선 찻길에서 아빠를 찾았어요.

아빠는 콩나물시루 같은 버스를 타고 있었지요.



"아빠!"



구름빵을 먹은 아빠도... 둥실 떠올라


훨훨 날아서 금새 회사에 다다랐어요.



"휴우 다행이다."



우리는 다시 높은 건물 사이를 날아서... 전깃줄을 아슬아슬 비켜서



우리집 지붕 위에 살짝 내려 앉았어요.

비가 그치자 하늘에 흰구름이 하나 둘 떠올랐어요.

"있잖아, 나 배고파."

동생이 말했어요.

"하늘을 날아다녀서 그럴 거야. 우리, 구름빵 하나씩 더 먹을까?"

동생과 나는 구름빵을 또 먹었어요.

구름을 바라보며 먹는 구름빵은 정말 맛있었습니다.



새식구가 된 '붉은소' 군이 겁 없이 구름빵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쯧...저러다 '고양이버스' 군에게 혼날텐데... ^^




신인작가 백희나는 이 그림책 한 권으로 2005년 한국 어린이책 시장을 놀라게 했다.

어린이책의 역사가 짧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강세를 보이는 분야는 정보책 부문이고

가장 취약한 분야가 판타지이다.

어린이책의 독자는 아동이지만 그 저자나 제작자는 어른이기에

근검절약반공을 배우며 자란 어른들에게서 신데렐라와 같은 '꿈 같은' 이야기는 나올 수 없었다.

구름빵 같은 책이 대한민국에서도 나올 수 있다는 것은

이제 작가세대가 바뀌었다는 방증일 것이다.


이야기의 소재와 구성도 신선하고 그림과 사진도 이야기 분위기를 잘 살린

따뜻하고 예쁘고 너무나 사랑스러운 그림책 구름빵.

가끔 이 책을 꺼내어 읽다보면 흐뭇하고 사랑스러운 기분에 젖어 아주 기분이 좋아진다.


날씨가 추워지고 있다.

막 구워 오븐에서 꺼낸 구름빵 한 알씩 사랑하는 이들에게 배달하고 싶다.



............

반짝반짝 얼어붙은 선명한 밤공기를 가르며 그대에게 날아드는 물체가 있걸랑

구름빵을 배달하러 온 럼피우스라 생각하시라~

놀라움에 커튼 훽 내려버리지 말고 반갑게 맞아주시길! ㅎㅎ

따뜻한 마음으로, 행복하소서...^^*


백희나 글 그림 / 김향수 빛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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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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