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하고 세련된 백제인의 자취-공주박물관
대담하고 세련된 백제인의 자취-공주박물관
  • 이 달
  • 승인 200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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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령왕의 금귀걸이는 당장에라도 하고 싶어 / 이달

[인터뷰365 이달] 대부분의 전시물이 무령왕릉 출토품인 공주박물관은
처음엔 시내에 지어졌다가 현재의 위치로 옮긴지 3년 되었다. 송산리고분군에서 도보로 5분 정도의 거리에 있다.

이번 공주답사를 다니며 한가지 재미있었던 것은, 유홍준씨가 자신의 답사기에서 꼬집었던 것들이 거의 그의 말대로 시정되었다는 것이다.
사실 공주만 그런 것이 아니고 전국 어딜 가나 그렇지만...
공주박물관은 무령왕릉 옆에 지었어야 한다고 유홍준씨는 말했는데, 그가 박물관 자리로 지목한 그 자리에 새 박물관이 들어서있었다.
그는 또 송산리고분군에 관람로를 만들어야 한다고 목청을 높이기도 했는데 역시 그의 말대로 관람길이 만들어져 있었다.
대단한 유홍준씨야!라고 다시 한번 감탄을! 물론 나 역시 유홍준시의 의견에 100% 공감하는 바이다.

공주박물관 전시실은 1층에 무령왕릉실, 2층에 웅진백제실이 있고 야외전시실이 있다.
먼저 무령왕릉 출토물이 전시되어 있는 1층.



국보 162호 돌짐승상.
멧돼지와 닮은 이 상상의 동물은 상당히 우직하고 믿음직해 보여서
작은 덩치에도 불구하고 과연 능을 수호하기에 모자람이 없어보인다.



왕의 금동신발.
길이 35cm. 능에서 발견되는 이 커다란 신발들을 보면 참으로 의아하다.
하지만 역대 위대했던 왕들이나 장군들은 실제로 거구였다고 한다.
백제왕들은 특히 키가 컸다는데 무령왕은 무려 7척(2m)이었다!




능에 사용한 연화문기와, 벽돌.
무령왕릉은 연꽃문양을 새겨 구운 벽돌을 문양을 맞춰가며 쌓은 전축분이다.
이 우아한 취미를 어찌할 것인가! 싶을 만큼
공주박물관의 단아한 유물들은 우아하고 세련이어서 할 말을 잃었다.



국보 161호 청동거울
고대국가에서 청동거울은 왕의 권위를 나타내는 신성한 물건이었다.
그렇지만 청동거울은 별로 매력없다,는 나의 취향과 상관없이
무령왕릉에서는 3개의 청동거울이 나왔다.



국보 154호 왕의 금제관장식
왕관 양 옆에 꽂았던 장식들은 타오르는 불꽃같은데
왕비의 것보다 왕의 것이 훨씬 화려하다.



국보 160호 다리작명은제팔찌
왕비가 왼쪽 팔목에 끼었던 이 은제팔찌는
제작한 연유와 장인의 이름까지 있어서 '다리작명'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정학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무령왕릉의 부장품을 보면
이 능을 축조한 성왕의 성격은 굉장히 꼼꼼하지 않았을까 싶다.



국보 156호 왕의 금제귀걸이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이런 귀걸이를 볼때면
액세서리에 전혀 관심 없는 나 역시, 여자여서 그런지 정말 탐이 난다.
이 귀걸이를 줄테니 귀를 뚫어! 한다면 당장이라도 귀를 뚫을 수 있을 것 같아!

무령왕릉에서 발굴된 유물은 3천여 점에 달하는데 그 중 17점이 국보로 지정되었다.
그런데 부장된 자기들은 전부 중국도자기여서 백제토기를 좋아하는 나에게 실망을 주었는데
2층에 올라가니 웅진백제 시기의 항아리가 꽤 있어서 위로가 되었다.



대담한 형태의 항아리. 어떻게 이런 곡선을 만들 수 있을까...



가장 맘에 든 항아리. 하지만 사람들 그림자가 어른어른 비쳐서 어떻게도 피할 수가 없었다는...



현대 감각의 항아리. 저 흘러내리는 유약의 길이를 보면 백제인들이 참 세련되었다는...



귀 달린 이 항아리도 형태가 안정적이고 아름답다.




가마터에서 발견된 이 대좌는 크기가 엄청나다.
벽돌을 구워 문양을 맞추듯이 이것도 한장씩 따로 구워서 이은 것인데
이 위에 앉힐 부처님은 과연 어떻게 제작하려 했을까? 완성을 하긴 했던 걸까?



국보 108호 계유명천불비상
삼존불 뒤에 작은 불상을 많이 새겨서 천불이라는데
대충 세어보니 300불 정도 되는 것 같다. 흔하지 않은 독특한 조각품이다.
이것은 백제의 것이 아니고 통일신라 시대의 것이다.



천불비석의 세부.
이 비석은 유리관을 씌우지 않은 탓에 본존불 얼굴이 사람들 손길에 반짝반짝해졌다.
경주 박물관에 계시는 삼존불의 발등이 생각났다.




약간의 아쉬움을 남기고 공주박물관을 나왔다. 아,아, 어딜 가나 수학여행 온 아이들이 있어 괴로운 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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