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유성희] 난생 처음 가본 곳일지라도 그곳이 인상 깊었던 영화 촬영장소라면 익숙하고 친근한 느낌을 갖게 될 것이다. <길에서 영화를 만나다>는 영화의 도시 미국 LA가 배경이 되었던 영화의 장소를 찾아 삶과 흔적을 엮은 책이다.

미국 LA에 거주하며 시네마테크 프로그래머로 일하는 저자는 LA에서 촬영했거나 플롯의 배경이 된 영화들에 대해 글을 쓰고 사진을 찍었다. 블록버스터에서 비주류, 외국영화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영화의 배경으로 나오는 LA지역을 영화와 연결시켜 지역의 문화와 삶을 이해하게 한다.

‘시네마시티의 사람들’과 ‘영화 이전의 삶’, ‘할리우드 고백’으로 나뉘어진 책은 인종차별의 편견과 충돌하는 모습, 현대사회가 당면한 절망적 미래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그것을 극복해가는 우리의 자화상을 영화를 통해 만나보게 한다. 고전영화의 촬영장소의 감동을 되살리고, 영화 속 배경과 실제 촬영장소가 다름을 눈으로 확인시키며, 레스토랑에서 웨이트리스인 척했다는 르네 젤위거의 일화 등 LA 영화 속 장소만이 가진 특별한 이야기가 소개된다.

저자에게 LA는 <파리, 텍사스>의 트래비스가 길을 떠난 자리이며, <터미네이터2>에서는 인류가 구원받는 곳이며, <매그놀리아>에선 최후의 심판으로 개구리가 내려온 곳이기도 하다. 180여 편의 영화와 100여 컷의 사진에 LA 지역문화와 특성이 잘 살려 있다. 이철승 지음 / 쿠오레 펴냄.

유성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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