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대 가장 매력적인 남녀 배우상
60년대 가장 매력적인 남녀 배우상
  • 김다인
  • 승인 2008.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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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는 김진규 최무룡, 여자는 최은희 김지미 / 김다인



[인터뷰365 김다인] 1960년대 가장 매력있는 남녀 배우의 상은 어떤 것일까.

당시 잡지를 통해 실시한 앙케트를 통해 알아보자면 그 초상화는 상당히 구체적이었다.

우선 남자배우 경우는 김진규의 자애로운 눈에 윤일봉의 매끈한 코, 이대엽의 믿음직스런 입, 김석훈의 귀, 박노식의 시원한 이마에 남궁원의 멋스런 스타일과 최무룡의 매력적인 음성을 꼽고 있다.

이중에서도 최고 스타는 김진규와 최무룡이었다. 적어도 신성일이 등장하기 전까지 이 두 스타가 한국영화의 양대산맥이었다. 현대물에서는 샤프한 최무룡이 우세했고 사극에서는 중후한 멋의 김진규가 앞서 나갔다.

두 배우의 치열한 정상 경쟁은 삭발에서도 나타났다. 김진규가 <에밀레종>에 출연하기 위해 삭발을 하자 최무룡도 <원효대사> 출연차 삭발을 했다. 당시 두 스타는 십여편에 동시 출연하고 있었기 때문에 머리를 깎으면 다른 작품 출연이 불가능했다. 그러니 대단한 모험이었다.

김진규가 먼저 삭발을 하자 최무룡은 삭발한 김진규 사진을 이발사에게 보여주며 이보다 더 완벽하게 밀어달라고 주문을 해 아예 파랗게 면도까지 해버렸다.

두 스타의 삭발 대결은 최무룡의 승리로 끝났다.

홍성기 감독의 <에밀레종>보다 장일호 감독의 <원효대사>가 흥행에 더 성공했으며 이후 최무룡은 삭발한 채 <서유기> 등에 출연해 김진규에 비해 열세로 여겨졌던 사극에서의 인기를 만회했다.

두 스타는 사생활 면에서도 용호상박이었다. 당시 최무룡은 배우 강효실(최민수의 모친)과, 김진규는 배우 김보애(김진아의 모친)와 각각 가정을 꾸리고 있어 스타 커플이라는 점도 같았다.



김진규 최무룡의 투톱 시스템을 받치고 있으면서 호시탐탐 두 배우의 자리를 엿보고 있는 배우는 남궁원과 윤일봉, 김석훈이었다.

귀기 멋있는 김석훈은 균형 잡힌 체격에 도시 남성의 세련된 분위기를 연출할 줄 알았으며, 윤일봉은 최무룡과에 속하는 호리호리한 미남이었으나 박력이 없는 것이 흠이었다.

남궁원은 유학을 준비하다가 어머니 입원 치료비를 벌기 위해 노필 감독의 <그날이 오면>에 출연한 것이 계기가 돼 배우로 말뚝을 박은 경우다. 데뷔작 이후 이내 신필름 전속배우가 되는 행운을 얻은 남궁원은 ‘한국의 그레고리 펙’이라는 별명답게 균형잡힌 몸매와 이국적인 마스크로 여성들을 사로잡았다.



여배우의 베스트 포인트는 더욱 자세하고 경쟁이 치열했다.

엄앵란의 눈, 조미령의 입, 문정숙의 이마, 최은희의 코, 김지미의 손, 이빈화의 귀,도금봉의 가슴에 히프는 나애심, 각선미는 남미리, 허리는 문혜란 등이 꼽혔다.

김진규와 최무룡이 남자배우 투톱이었다면 여배우는 최은희와 김지미였다. 이 두 스타는 신상옥과 홍성기라는, 당대 일급 감독의 아내라는 백그라운드까지 지니고 있었다.

갖은 시련 끝에 스타덤에 올라 신상옥 감독과 60년대 한국영화사에 중요한 족적을 남긴 최은희에 견주어 김지미는 1956년 김기영 감독의 <황혼열차>로 데뷔해 그 미모를 자랑했다. 1970년대 문희가 등장하기 이전까지 최은희 김지미의 쌍두마차는 견고했다.

당시 신인이었던 도금봉은 풍만한 몸매에서 뿜어져 나오는 요염한 기운이 타의 추종을 불허해 색깔있는 역을 단골로 맡았다. 다리가 예쁘기로 소문난 남미리와 한국의 에바 가드너로 불렸던 이빈화도 당시 신세대 배우군에 속했다,

눈과 허리 부문에서 뽑힌 엄앵란과 문혜란은 당시 지성파 배우였다. 특히 숙명여대 1학년 재학중 <단종애사>에 우연히 출연한 것이 인연이 되어 배우가 된 엄앵란은 대학 출신이라는 것과 튀지 않는 몸가짐으로 한동안 영화계 마스코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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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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