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이머우 감독 ‘홍등’ 발레로 국내 공연

[인터뷰365 김다인] 중국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홍등>이 발레로 다시 태어나 국내 공연된다.

2008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총지휘해 다시 그 명성을 높인 장이머우 감독은 1988년 데뷔작 <붉은 수수밭>으로 베를린영화제 금곰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적인 감독으로 떠올랐다. 시각적인 면에서 뛰어난 영화 <홍등> 역시 1991년 베니스영화제 은사자상을 수상한 그의 대표작이다.

<홍등>은 1920년대를 배경으로 대학을 중퇴하고 계모의 강요에 못이겨 봉건 영주의 넷째 첩으로 들어간 주인공이 자신이 한낱 성적 노리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미쳐버린다는 내용으로 돼있다. 영화 제목인 홍등은 그날 밤 주인에게 선택당한 첩의 처소 앞에 걸리는 등을 뜻하며, 영화 속 여주인공은 공리가 맡았다. 발레에는 영화의 기본 줄거리에 주인공이 시집오기 전 만났던 애인 경극배우를 등장시켜 비극의 발단을 만든다.

2002년 발레로 형질 변경을 한 <홍등>은 독일 도르트문트 국립극장 발레단 단장이자 예술총감독 왕신펑과 프랑스의 작곡가 천치강 등이 합류, 발레에 경극과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 그림자극 등 중국 문화를 입혔다. 특히 영화에서 강렬함을 발산했던 홍등은 붉은 조명으로 표현되고 있다.
한중 수교 1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이번 공연은 17-19일 성남 공연을 시작으로 21-22일 대전, 24-25일 고양, 27일 수원 공연에 이어 29-30일 세계국립극장페스티벌 폐막작으로 서울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