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 묘 조문객과 차중락 40주기
최진실 묘 조문객과 차중락 40주기
  • 김두호
  • 승인 2008.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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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스타에게도 기념관이 필요하다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최진실이 잠든 경기도 양평의 한 공원묘원에 그녀를 찾아오는 조문객이 지난 주말에만 1천여 명이 넘어서고 그의 납골장 묘역에는 두고 간 꽃다발이 수북하게 쌓이고 있다. 그를 사랑했던 사람들이 그를 더 이상 볼 수 없다는 슬픔을 무덤까지 찾아가 그렇게 달래고 있다.

인기 연예인이 타계한 뒤 그처럼 많은 사람들이 무덤으로 찾아가 화제에 오른 대표적인 인물이 27살에 요절한 가수 차중락이다. 1968년 10월 11일 서울의 한 극장 무대 위에서 쓰러져 뇌막염으로 눈을 감았다. 11일이 꼭 40주기가 되는 날이다.


차중락은 가을에 떠났다. 그의 대표곡이 된 <낙엽따라 가버린 사랑>을 빅히트 가요로 떠올린지 1년만에 노랫말처럼 정말 낙엽따라 가버린 가수였다. 그가 가는 곳마다 구름처럼 몰려다니며 열광하던 소녀 팬들은 한동안 서울 근교의 공동묘지에 묻힌 그의 무덤으로 몰려 가 숱한 사연들을 빚어냈다. 가을 꽃송이들이 그의 싸늘한 봉분을 층층이 덮었고 살아 있을 때 못다 고백한 장문의 팬레터들이 그의 무덤가에 수북이 꽂혀 있었다. 이제 40년이 지난 그의 무덤은 어디에 있는지도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졌다.




기자는 언젠가 미국 방문길에 차중락이 생전에 자신의 성공 모델로 삼았던 테네시주 멤피스 의 엘비스 프레슬리 기념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 관광 명소이며 음악팬들의 순례지가 된 엘비스 프레슬리의 생가에는 주인의 유품들이 살아 있을 때처럼 그대로 보존되어 있었다. 어릴 때부터 치던 피아노 등 악기와 갖가지 무대 의상이며 침식도구, 수집물과 생활 도구들이 손때 묻은 주인의 흔적을 안고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었다. 한층 충격을 느낀 것은 마당 한켠에 주인과 그의 가족 무덤이 있었던 점이다. 그 지역 주민들은 그렇게 유적지로 보존된 기념관 덕분에 세계 도처에서 몰려드는 관광타운의 혜택을 누리고 있었다.


화장을 하고 한 줌의 재가 되어 이름 없는 공원묘지에 묻혀 그 납골장 무덤 하나뿐, 흔적 없이 사라진 스타의 떠난 자리가 너무 허전해 보인다. 특정한 한 개인의 기념관이 무리가 간다면 여러 사람을 기념할 수 있는 문화인 또는 연예인 공동기념관이라도 하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은막의 불세출의 스타였던 신성일은 대구 근교 영천에 있는 산골 밭을 친지에게 기증받아 개인 기념관을 만들었다는데, 아직 가보지 못했으나 매우 기대되고 바람직한 사업으로 권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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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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