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동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베르너 홀츠바르트
[어른들을 위한 동화] 누가 내 머리에 똥 쌌어?-베르너 홀츠바르트
  • 이 달
  • 승인 2008.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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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가 된 두더쥐군의 똥싼 범인 찾기 / 이달



[인터뷰365 이달] 작은 두더쥐가 하루는 해가 떴나 안 떴나 보려고 땅 위로 고개를 쑥 내밀었어요.

그러자 아주 이상한 일이 일어났답니다.

(어, 뭐가 떨어지는데, 저건 쏘세지? 물고구마?)



에그, 이게 뭐야! 누가 내 머리에 똥쌌어?

두더쥐가 소리쳤어요.

(큭큭, 똥이라는데? 똥! 근데 모자 같아^^)



네가 내 머리에 똥 쌌지? 두더쥐는 비둘기에게 물었지요.



나? 아니야. 내가 왜? 애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아, 그렇다고 직접 보여줄 것까지야...그래 비둘기 넌 아니구나...)



네가 내 머리에 똥쌌지? 두더쥐는 말에게 물었어요.

나?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바위처럼 쿵쿵 떨어지는 말똥을 보며 두더쥐는 생각했겠지, 그래 네가 아니길 천만다행이다...)



네가 내 머리에 똥쌌지? 두더쥐는 토끼에게 물었어요.

나?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토끼는 따다따다 따발총처럼 똥을 싸는군. 피해라 두더쥐!)




네가 내 머리에 똥쌌지? 두더쥐는 염소에게 물었어요.



나?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오옷! 새알 초콜릿이다! 보석같기도 하고... 두더쥐군, 맛 좀 보지?)



네가 내 머리에 똥쌌지? 두더쥐는 소에게 물었어요.

나?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으윽.... 두더쥐는 자기 머리에 똥 싼 녀석이 소가 아닌 것에 감사했다네..)




네가 내 머리에 똥쌌지? 두더쥐는 돼지에게 물었어요.

(그런데 손가락을 어디에...)



나? 아니야. 내가 왜? 내 똥은 이렇게 생겼는걸.

(윽! 냄새... 뭘 먹은 거냐 도대체!)



똥 냄새만 실컷 맡은 두더쥐는 통통하게 살찐 똥파리 두 마리를 만났어요.

녀석들은 뭔가를 맛있게 먹고 있었지요. (으윽...)

드디어 나를 도와 줄 친구들을 만났어! 두더쥐는 똥파리들에게 물었지요.

얘들아, 누가 내 머리에 똥을 쌌을까?



녀석들은 두더쥐 머리 위에서 윙윙거리며 똥을 맛보고 냄새를 맡았어요.

(으윽...)

그리고 이렇게 말했지요. 이건 바로 개가 한 짓이야!

(아, 쟤네들 직업이 똥 감별사구나!)



드디어 작은 두더쥐는 누가 자기 머리에 똥을 쌌는지 알게 되었어요.

(흐,흐,,,저 표정 좀 보라지. 꼭 무슨 사고를 칠 것 같아. 이제야 똥모자를 벗었군.)



뚱똥이 한스! 바로 정육점 집 개였어요.

(한스, 넌 죽었다. 그러고 있지 말고 빨리 도망 가지?)


두더쥐는 뚱뚱이 한스의 집 위로 재빨리 기어 올라갔어요.

(복수의 집념에 불타는 두더쥐! 한스는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잠시 후, 작고 까만 곶감 씨같은 것이

뚱뚱이 한스의 널따란 이마 위로 슝하고 떨어졌어요.

(에게! 그게 뭐야! 그걸로 정말 끝인 거냐, 두더쥐?)



작은 두더쥐는 그제야 기분좋게 웃으며 땅 속으로 사라졌대요.

(기분 좋아보이는 엉덩이로군.)



*


*^^*

아주아주 유명한 그림책이다.

독일 작가들이 유쾌하게 들려주는 '두더쥐의 처절한 응징' 이야기.

이 그림책은 4~6세 유아들을 위한 그림책이다.

상황은 반복되고 다양한 의성어가 등장하며

많은 동물들의 특징을 똥과 표정으로 알려준다.

반복은 아이들에게 아주 중요한 학습수단이다.


두더쥐의 '엄청난 복수'를 두고 토론을 벌였던 적이 있다.

과연 저것이 복수의 범주에 들어가느냐 하는 것이었다.

장난 하냐? 이럴 수도 있고

눈에는 눈 귀에는 귀! 이럴 수도 있다.

하지만 난 그렇게 생각한다.

두더쥐의 복수야말로 진정한 복수이다,라고.


상대에게 아픔을 주고 상처를 주는 것으로 그친다면 복수가 아니다.

내가 당한 만큼 돌려주겠어! 이것은 썩 말끔한 복수가 못된다.

진정한 복수라면 그로 인해 억울했던 내 마음까지 흔쾌하게 정리되어야 한다.

우리의 작은 두더쥐 군은

당한 만큼 돌려주고, 자기가 당한 모멸감과 불쾌함을 씻어내고, 자기가 받은 상처를 후련하게 벗어던졌다.

물론, 복수의 대상 한스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지만.

그것보다는 자신의 기분이 중요한 것 아니겠어?

복수를 마친 두더쥐는 평화를 되찾고 집으로 돌아갔으니까.


그런데 정말 한 성격하는군, 두더쥐 군! 끈질기게 수사를 하다니 말이야.

제법 과학적인 수사였어.ㅎㅎㅎ 감탄했네.



뭔가 이야기다운 이야기를 하자니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그냥 가볍게 웃을 수 있는 명랑 이야기 하나 올린다.
사실 이 책은 아이들 앉혀놓고 소리내어 읽어주어야 재미가 있다.
아이들이 인상쓰며 소리지르는 걸 보면 아주 재미있다는...^^
똥이 떨어지는 소리라던가 상황묘사가 아주 재미있는데 여기에서는 모두 생략.


다시 등장한 이어루 군의 응가장면.
아, 당나귀의 똥은 저렇게 생겼구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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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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