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는 만큼 모르는 남쪽 바다 해금강
보이는 만큼 모르는 남쪽 바다 해금강
  • 김철
  • 승인 2012.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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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흔한 말로 "아는 만큼 보인다"거나 "보이는 만큼 안다"고들 한다. 낯선 곳으로 여행을 다녀온 이들이 자주 언급하는 말이다.
그 말이 틀렸다고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흔쾌히 동의하고 싶지도 않다. 어디를 보든 아니 보든 간에, 무엇을 체험하든 아니 하든 간에, 세상천지에는 아는 만큼 보이지 않는 것도 많고, 보이는 만큼 알지 못하는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렇다. 내게는 한량없이 많고 많다.

한줌도 안 되는 지식을 갖고 마치 모든 것을 훤히 아는 것처럼 겁 없이 이야기하는 사람들도 많다. 자신의 전공분야와 아랑곳없이 세간을 다 아는 체하는 이른바 식자층일수록 뉴스의 포커스가 되고 그걸 공급하는 포털 사이트에서도 주목받는 시대다. 언론도 긍정과 함께 부정적 문제를 생산하는 집단 가운데 하나이다. 그게 임무다. 대안도 없이 무조건 비판부터 하고 이목을 끄는 자극적 제목으로 클릭 수를 늘리려 안간힘을 쓴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물고 뜯는 말들이 난무하는 이상 세상 돌아가는 정치판을 어떤 이가 바르게 보고 외경하겠는가. 누가 정치를 해도 다를 게 없을 것이다.

한국정치와 국제정치 그리고 지방자치를 전공하고 평생 내로라하는 일류대학 강단에서 정치학을 가르친 저명한 학자도 실물정치에는 선거운동원만도 못할 정도로 어두워 절절매는 모습을 현장에서 목격한 적이 있었다. 뭘 좀 알았다 하더라도 그 범위가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을 인식할 수만 있어도, 언행을 절제하고 겸손할 수 있지 않을까.

정보가 어둡던 시절에는 소수에 불과한 사람들이 정보를 독점하고 큰소리를 칠 수 있었지만 지금은 학벌과 지식이 평준화되고 정보 또한 다중이 공유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뭐든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거제에서 배를 타고 해금강과 외도를 한 번 보는 것만으로 아는 만큼 보였다거나 보이는 것만큼 안다고 한다면 남들이 웃을 일이다. 그저 추운 겨울철에도 더운 여름철에도 둘러보는 것으로 좋을 일이다. 아는 만큼 보이지 않고 보이는 것만큼 나는 알 수 없었다.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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