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철】아기가 젖을 떼기가 무섭게 각종 첨단 IT기기 화면에 노출되는 시대이다. 스마트 폰과 스마트 패드가 범람하고 이제는 아날로그 TV에서 디지털로, 그것도 스마트 TV 시대로 바뀌는 세상이 됐다. 생활필수품이 된 컴퓨터는 하루가 다르게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요즘은 아이들이 말을 배우는 것보다 온라인 게임을 먼저 배운다. 게임에 한 번 중독되면 부모가 아무리 만류해도 곧이듣지 않는다. 숨어서라도 게임을 즐긴다. 스릴이 넘치는 폭력성이 강한 온라인 오락 게임이나 영화일수록 중독성이 강해진다. 전투적인 그런 내용일수록 공격적 성향의 정서를 유발할 수 있다.
기성세대를 뺨치는 학교폭력이 난무해도 속 시원히 해결할 묘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 이런 판국에 전투적 온라인 게임을 일상적으로 즐기며 자라나는 내 자녀라고 해 학교폭력에서 자유롭다고 마음 놓을 수 있을까. 나도 모르게 내 아이들이 학교폭력의 피해자나 된다거나 가해자가 되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학교사회가 이렇게 된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오로지 공부에만 매달릴 수밖에 없도록 한 교육제도와 사회적 평가에도 문제가 크지 않다고 할 수 없다. 성적순으로 진로가 좌우되고 성패가 갈리는 한 공부에 대한 압박감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학생들이 오락 게임이나 영화에 몰입하는 것은 취미나 흥미 차원으로만 치부하기가 어렵다. 그것은 잠시나마 공부에서 해방될 수 있는 탈출구라고도 봐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오락물이 자칫 반항적으로 흐르기 쉬운 민감한 시기의 미성숙한 청소년들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다. 불완전한 정서는 게임을 통해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풍부한 정서는 개개인의 창의력 제고는 물론 삶의 질과도 무관하지 않다. 단순한 흥미위주의 오락물이 청소년들에게 스트레스 해소에 일시적으로 도움이 될지 몰라도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자녀들이 게임에 몰입할수록 걱정스럽다. 이래저래 부모들의 고민은 깊어간다.
어떻게 하면 자녀들이 공부를 잘 할 수 있을까. 이는 모든 부모들이 자나 깨나 공통으로 짊어지고 있는 시쳇말로 힘든 미션이다. 추위에도 불구하고 자녀와 함께 잠시 얼음썰매를 즐기는 부모들의 심정이라고 다를 게 없다. 어릴 때부터 온라인 게임에 길들여지기 쉬운 자녀들에게 또 다른 세계의 건전한 놀이가 있다는 것을 일깨우며 함께 즐기는 것도 아이들의 정서함양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세월이 흘러가도 옛날 그대로의 전통이 면면히 이어져 내려오고 있는 각종 민속놀이도 그런 것들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사진은 서울 근교 어느 논바닥 얼음판에서 본 신나는 썰매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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