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들을 위한 동화] 누구나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아모스와 보리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누구나 누군가를 필요로 한다-‘ 아모스와 보리스’
  • 이 달
  • 승인 2008.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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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와 고래의 아름다운 동행/ 이달





[인터뷰365 이달] 옛날 어느 바닷가에 생쥐 한 마리가 살고 있었어.

생쥐의 이름은 아모스였지.

아모스는 바다를 사랑했어. 냄새, 파도소리, 조약돌이 굴러가는 소리.



아모스는 바다 저 멀리에는 어떤 세계가 있는지 알고 싶어했지.

어느 날 아모스는 배를 만들기 시작했어.

배가 완성되자 아모스는 치즈, 비스킷, 도토리, 물, 망원경, 나침반. 톱 망치,

반창고. 요요, 카드, 등등을 실었어.



9월 6일. 바다는 잠잠했어. 아모스는 바다에 배를 밀어 올리고 항해를 시작했지.

아모스가 만든 배, 로우던트는 바다를 잘 미끄러져 나갔지.

아모스는 항해가 너무도 즐거웠어. 파도에 밀려 위로 아래로 오르내렸고

호기심과 모험심, 그리고 삶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부풀어 있었어.



어느 날 밤 아모스는, 검푸른 바다에 반짝이는 물을 뿜는 고래를 보고 감탄했어.

갑판에 누워 별을 보며 끝없는 하늘을 바라보았지.

아모스는 살아 있는 거대한 우주 안에서는 조그마한 생쥐도 만물과 하나라는 것을 느꼈지.

아모스는 온갖 생명체의 아름다움과 신비함에 취해 데굴데굴 구르다가

갑판에서 떨어져 바다로 빠지고 말았어.



살려줘! 아모스는 로우던트를 붙들고 소리쳤지만, 로우던트는 미끄러지듯 앞으로

나아가 더는 보이지 않게 멀어졌어.

아모스는 끝없는 바다 한가운데 떠있었어!

어쩌지? 상어나 참치 같은 큰 물고기가 나타나면 피할 수 있을까?



아침이 왔지만 아모스는 몹시 지쳐있었어. 너무 춥고 물에 젖고 근심에 젖어 있었던 거지. 거기에 비까지 내리고 말이지.

마침내 비가 그치고 햇살이 비치자 깊은 외로움에 빠져 있던 아모스는 조금 기분이 좋아졌어.

아모스는 생각했어. 온 몸에 힘이 다 빠져서 바다에 빠진다면 기분이 어떨까.

시간이 오래 걸릴까? 무섭기만 할까? 내 영혼은 하늘나라로 올라갈까? 하늘나라에도 다른 쥐들이 있을까?


그때 물속에서 커다란 머리가 불쑥 솟아올랐어. 고래였지.

고래가 물었어. 넌 무슨 물고기니?

아모스가 대답했어. 난 생쥐라고, 고등동물인 포유류에 속하지. 난 뭍에 살아.

고래가 말했어. 세상에! 난 바다에 살지만 나도 포유류란다. 내 이름은 보리스야.



아모스는 자기의 이름과 어떻게 바다 한가운데 오게 되었는지 알려주었어.

보리스는 고래들의 회의에 아모스를 데려가고 싶어했지만, 아모스는 이제 모험은 실컷 했다고 말했지.

그리고 귀찮지 않다면 집까지 데려다 줬으면 좋겠다고 했어.

보리스가 대답했어. 물론 귀찮지 않아. 어떤 고래가 너처럼 희한한 동물을 만날 수 있겠니!

아모스가 말했지. 너 정말 포유류야? 네게선 물고기 냄새가 나는데?



안전하게 집에 돌아가게 된 아모스는 햇볕을 받으며 누워 있다가 잠이 들었어.



그러다 갑자기 물에 빠져버렸지. 고래는 잠수를 하는 버릇이 있으니까.

물에 떨어지는 순간 너무 아파서 아모스는 보리스를 두들겨 패주었어!

보리스는 잠수하고 싶을 때면 미리 알리고 승낙을 받아야 했어.

보리스가 잠수를 하면 아모스는 헤엄을 쳤지.



두 포유동물은 때로는 아주 빠르게 때로는 아주 느리게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잠을 자기도 하면서 일주일을 함께 했어.

아모스와 보리스는 서로에게 깊이 감동하였지.

보리스는 아모스의 가냘픔과 섬세함, 가벼운 촉감, 작은 목소리, 보석처럼 빛나는 모습에
감동했지.

아모스는 보리스의 거대한 몸과 위엄, 힘, 의지, 굵은 목소리, 끝없는 친절에 감동했고.

둘은 가장 친한 친구가 되었어. 서로의 꿈과 비밀을 나누었고 서로 다른 생활에

서로 반하였지.

아모스는 보리스의 등을 뛰어다니며 운동도 하고 배가 고프면 플랑크톤을 먹었어.



즐겁고 긴 항해가 끝나고 드디어 아모스의 해변에 도착했어. 둘은 이제 헤어질

때가 되었지.

보리스가 말했어.

우리가 영원히 친구로 남으면 좋겠다.

우린 영원히 친구가 될 수는 있지만 함께 있을 순 없어. 너는 육지에 살아야 하고 나는 바다에
살아야 하니까.

하지만 나는 절대로 너를 잊지 않을 거야.


아모스가 말했어.

너도 내가 널 절대로 잊지 않을 걸 알거야. 내 목숨을 구해준 너에게 늘 감사할 거고.

네가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면 언제든 기쁘게 도와줄 거라는 걸 잊지마.


보리스는 육지까지 아모스를 데려다 줄 수 없었어. 바다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고

아모스는 보리스의 등에서 훌쩍 뛰어내려 헤엄쳐 갔단다.

아모스는 벼랑에 서서 보리스가 사라지는 걸 지켜보았어.

보리스는 혼자 웃었지.

저렇게 작은 생쥐가 어떻게 나를 도울 수 있겠어?

하지만 몸집은 작아도 아모스는 정말 마음이 따뜻해. 나는 아모스를 사랑해. 정말로 보고 싶을
거야.

보리스는 고래들의 회의에 참석한 뒤에 고래의 삶으로 돌아갔지.

아모스도 생쥐의 삶으로 돌아갔고.

아모스와 보리스는 각자 행복하게 지냈단다.



그리고 여러 해가 지났어. 아모스는 이제 더 이상 어린 생쥐가 아니었고 보리스도 어린 고래가
아니었지.

보리스가 사는 바다에 사나운 폭풍이 불어닥쳤어. 보리스는 높은 파도에 밀려 해변으로 떠밀려
왔지.

언젠가 아모스를 데려다 주었던 바로 그 해변으로 말이야.



폭풍우가 그치고, 거대한 몸집을 드러낸 보리스는 모래밭에서 몸이 말라갔어.

당장 바다로 돌아가지 않으면 위험할 지경이었지.

그때 폭풍의 피해를 살피려고 해변가에 나왔던 아모스가 보리스를 보았어.

아모스는 다급한 걸음으로 보리스에게 다가갔지. 보리스는 겨우 눈알을 움직여

아모스를 볼 수밖에 없었지.


산만한 고래가 먼지만한 생쥐에게 말했어.

아모스 도와줘. 빨리 물 속으로 돌아가지 않으면 난 죽을 거야.


아모스는 좋은 방법을 빨리 생각해야 했지.

아모스는 서둘러 그 자리를 떠났어.

보리스는 속으로 중얼거렸어.

정말로 무엇인가 해주고 싶겠지만 저렇게 작은 친구가 무슨 일을 할 수 있겠어.



언젠가 아모스가, 바다에 떠서 혼자라고 느꼈던 것처럼, 보리스도 모래 위에 누워 혼자라고 느끼고 있었어.

보리스는 자신이 죽을 거라고 생각했지.

보리스가 막 죽을 각오를 하려는데 아모스가 달려왔어.

자기가 찾을 수 있는 가장 큰 코끼리 두 마리를 찾아서 말이야.

코끼리들은 보리스의 거대한 몸을 굴리기 시작했어.

아모스는 코끼리 머리 위에서 고래고래 소리지르며 지시를 했지. 물론 그 소리는 아무에게도 들리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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