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을 맞이하는 재래시장의 넉넉한 정취
설날을 맞이하는 재래시장의 넉넉한 정취
  • 김철
  • 승인 2012.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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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평소에는 건성으로 지나쳐 보다 이맘때면 어쩐지 달라 보인다. 한 알의 큼직한 배를 보아도 지나치기가 어렵다. 설날 차례 상이 연상되는 탓이다. 설날을 맞아 진열대마다 쌓아 놓은 재래시장의 제수용품들이 한결 넉넉해 보인다. 고사리는 물론 차례 상에 단골로 오르는 각종 낯익은 식료품들이다. 진열된 모양새가 어딘가 엉성해 보이고 제 멋대로 늘어놓은 것이 있는 반면에 정성껏 쌓아 놓은 것도 눈에 띈다. 교과서식으로 잘 정돈된 백화점이나 대형 할인점의 디스플레이에 비할 바는 못 되지만 오히려 그런 허술함에 여유가 묻어난다.


같은 상품이라도 상점마다 가격과 신선도며 품질에서 차이가 난다. 당연히 선택의 폭이 대형 할인점에 비해 넓다. 바로 재래시장의 매력이다. 요즘은 재래시장의 상품들도 대부분 원산지 표시를 하고 있다. 어디를 가나 중국 상품이 홍수를 이루고 있는 마당에 농수축산물의 경우는 더구나 육안으로 원산지 식별이 용이하지 않다.


글로벌 시대에 외국산이라고 배척할 일이 못 되지만 자기가 사는 땅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이 체질에 잘 맞다는 신토불이까지 멀리할 이유는 없다. 더욱이 조상을 모시는 차례 상에 오르는 제수용품이라면 말할 나위가 없다.


그런 점도 의식한 원산지 표시판이 시장 여기저기 식료품 진열대에서 애교스럽게 찜하기를 기다리고 있다. 대형 할인점에 밀려 예전만 못하다고는 하나 그래도 설날 대목을 맞은 재래시장은 분주한 모습이다. 발품을 들이는 만큼 질 좋은 물건을 싼값에 구입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주로 찾는다. 고질적인 재래시장의 주차난도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 그동안 주말과 공휴일에만 허용되던 전국 주요 재래시장의 주․정차를 16일부터 평일에도 한 시간까지 허용하고 있는 것이다.


영세 상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통 재래시장의 활성화를 꾸준히 모색하고 있는 정책 당국의 배려에도 불구하고 쇼핑의 편의성과 물품의 반품 및 교환 그리고 위생문제 등은 대형 할인점에 비해 여의치 않다는 점이 여전히 재래시장의 숙제로 남는다. 그럼에도 재래시장의 생명력은 끈질기다. 전통의 서민문화가 가슴 뭉클하게 살아 숨 쉬는 현장이기 때문이다. 물건을 사지 않더라도 대충 재래시장을 한 바퀴 돌며 아이쇼핑을 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넉넉해진다. 사진은 의정부 재래시장에서 본 이모저모.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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