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멸종된 셰이셀 코끼리거북의 일생
100년 전 멸종된 셰이셀 코끼리거북의 일생
  • 김우성
  • 승인 200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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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우성]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평화로운 섬 세이셸에서 새끼를 낳고 행복한 삶을 누리던 코끼리거북 마리온. 어느 날 해적과 선원들이 쳐들어와 거북이들을 마구 잡아 죽이기 시작한다. 마리온은 새끼와 떨어져 어딘지 모를 섬으로 끌려간다. 새로운 정착지에서 ‘안나’라는 소녀를 만나 정성어린 보살핌을 받지만, 마리온의 소망은 오직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뿐이다.

낯선 땅에 끌려와 120년 간 고독과 싸워야 했던 마리온은 무려 서른두 번이나 탈출을 시도한다. 하지만 매번 인간에게 잡혀오고, 그럴수록 마리온의 탈출은 더욱 필사적이 된다. 마리온은 마지막 탈출을 시도하기 위해 처음 잡혀왔던 바다절벽 끝에 선다. 그리고 하염없이 고향을 바라본다. 인간보다 더 굴곡진 세월을 보낸 이 코끼리거북은 과연 바다를 건널 수 있을까.


추석 연휴 다음날인 오는 16일. 온가족이 함께 볼 만한 다큐멘터리 한 편이 방송된다. EBS가 가을 개편을 맞아 의욕적으로 준비한 '다큐프라임' <마리온 이야기>는 지난 1918년 지구에서 영원히 자취를 감춘 세이셸 코끼리거북의 일생을 재구성한 작품으로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동물드라마와 자연다큐멘터리를 결합한 <마리온 이야기>는 TV다큐멘터리 제작방식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뭉클한 스토리 전개부터가 <동물의 왕국>으로 대표되던 자연다큐멘터리의 고정관념을 뛰어넘는다. 여기에 아프리카 올로케이션의 유려한 본판을 국내 최초 24프레임 영화촬영방식과 Full HD영상으로 담아내는 한편, 영화 <괴물> <놈놈놈> 음향 팀의 5.1채널 사운드와 드라마 <대장금> <이산> 음악팀의 감미로운 멜로디가 더해졌다.



운석의 충돌, 기후변화, 서식지 파괴 등 76억 년 간 지구상에는 모두 다섯 차례의 대량 멸종이 있었다. 이는 모두 천재지변에 의해 이루어졌다. 그러나 제6의 멸종은 '종에 의한' 멸종이다. 인간들이 배를 타고 대항해에 나서기 시작한 수백 년 전부터 인간에 의한 제6의 멸종이 시작된 것이다.


인간의 이기는 자연의 분노를 샀다. 세계 각국은 뒤늦게 멸종위기종에 대한 보호에 나섰지만, 굳이 낯선 이름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머지않아 아이들의 그림책에서 북극곰 두루미 아프리카코끼리 등의 모습을 볼 수 없을지 모른다. 100여 년 전 멸종한 코끼리거북의 일생이 현대를 살아가는 시청자들에게 어떤 화두를 던져줄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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