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게임과 영화 흥행에 미신이 통한다
스포츠 게임과 영화 흥행에 미신이 통한다
  • 김두호
  • 승인 2008.08.19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손톱 안깎고 첫 여자관객 질색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경기 출전을 앞둔 운동선수들이 대체로 지키는 금기사항에는 머리나 손발톱을 깎지 않고 부부가 잠자리를 함께 하지 않는 것, 개고기를 피하거나 또는 액을 물리친다는 부적을 몰래 몸에 지니는 경우들이 있다. 해묵은 미신으로 생각하고 개의치 않게 행동하는 사람도 있으나 아직도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최선을 다한 후 하늘에 맡긴다)으로 경기를 맞이하는 선수의 심경은 경기전야가 결코 편안한 밤이 될 수 없다. 누구든 조바심이 생기고 불안한 것이 정상이다. 그래서 생긴 것이 미신이다.


영화계에도 온갖 금기사항들이 난무한다. 대도시의 대형 단일 극장 한 곳에서 새 영화를 개봉하던 과거에는 첫날 첫 손님으로 여자관객이 나타나면 질색을 했다. 정월 초하룻날 남자가 먼저 일어나 대문을 열었던 남성우위, 아들 선호사상에서 비롯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첫 여자 관객을 막기 위해 영화사 남자들이 입장권을 미리 사들고 선제 입장을 하는 촌극들이 벌어졌었다.



지금도 어디서나 쉽게 구경할 수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크랭크 인을 앞두고 돼지머리 고사상 앞에서 스태프가 큰절을 올리는 풍경이다. 끝나면 막걸리 축배를 나누고 젯상의 북어는 영화사의 출입문 위에 걸어둔다. 영화감독들의 터부세계는 한층 다양하고 집념적이다. 부인들이 구해 준 부적을 몸에 지니고 작업을 하는가 하면 촬영기간 동안 수염을 깎지 않고 여자와 술잔을 나누는 것까지 피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다가 개봉날짜도 역술가에게 잡게 하고 날짜가 정해지면 그때부터 손발톱 안 깎고 이발이나 목욕도 안하는 사람이 있다. 포스터의 색깔에도 징크스가 따른다며 노랗게 날이 샌다고 노란색을 피하거나 초록색과 보라색 포스터의 영화포스터들은 대부분 실패한다고 믿는 영화인도 있다. 그런데 포스터의 선전 카피와 사진은 반드시 여자를 내세워야 흥행에 성공한다는데 대우 못받는 여자들이 여기에서는 행운과 길조로 통한다. 남자를 내세워 성공한 작품이 드물다는 얘기가 따른다.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나 막대한 제작비가 걸린 영화의 흥행 세계는 그처럼 일맥이 통하는 미신들이 과학만능 시대인 지금까지 알게 모르게 전해 내려온다. 다들 입증이 안되는 미신인줄 알지만 한치 앞을 내다 볼 수 없는 성공과 실패의 순간이 다가오면 그것들이 간절한 염원에 지푸라기 구실을 하는 건지도 모른다.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김두호
김두호
press@interview365.com
다른기사 보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