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해, 지는 해와 세상사 무엇이 다를까
뜨는 해, 지는 해와 세상사 무엇이 다를까
  • 김철
  • 승인 2011.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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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365 김철】서쪽 해는 동쪽으로 뜨기 위해 지고 동쪽 해는 서쪽으로 지기 위해 뜬다. 뜨고 지는 것은 천체만이 아니다. 일체만물이 다 켜졌다 꺼졌다, 나타났다 사라지기를 거듭하며 돌고 돌아간다. 사람도 대자연의 일부인 이상 무상과 음양의 이치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의외의 인물이 하루아침에 혜성처럼 나타났다가 연기처럼 사라지기도 하고 천하를 쥐락펴락하던 세도가라 해도 무너지는 것은 한순간이다. 올해는 유난히 국내외에서 세계적으로 각광을 받던 인물들이 잇따라 사라졌다.


황제 이상으로 군림하던 독재국가의 통치자들부터 IT 업계에 돌풍을 일으킨 CEO에 이르기까지 면면을 보면 어쨌거나 다들 간단치 않은 걸출한 인물들이 그러했다. 그러나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제아무리 독재적 리더라고 해도 자신과 주변에 엄격하면서 절대다수를 먹여 살리는 공적이 지대할 때는 오히려 존경을 받는다는 점이다. 26년간 국가를 통치한 이광요 싱가포르 전 총리가 대표적인 예로, 누구도 그를 독재자라 비난하지 않고 그의 리더십을 헐뜯지 않는다.
비슷한 맥락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역대 대통령 가운데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을 받고 그의 경제적 업적이 여러 개발도상국가의 귀감이 된 것도, 생전에 거침없는 독설로 유명했던 스티브 잡스가 개인적 약점이나 험담에도 불구하고 IT 업계에 신화적인 인물로 남게 된 것도 과보다 먹여 살리는 경제적 공이 월등히 컸기 때문이다. 오늘날에는 국익을 위해 침략을 일삼는 알렉산더나 징기스칸 같은 전쟁영웅을 필요로 하는 세상이 아니다. 경제전쟁에서 승리하는 리더만 화려하게 뜰 뿐이다.


내년은 우리나라를 비롯해 주변 강대국들이 또다시 정권교체기를 맞이하는 중대한 해다. 그에 앞서 북한은 아무튼 권력을 3대째 세습해 세인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만날 보는 일출과 일몰이지만 한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는 이 무렵 서해안에서 지는 저녁노을과 남한산성에서 뜨는 아침노을이 어딘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새해에는 또 어떤 인물이 빛을 볼까. 뜨고 지는 변화무쌍한 세상사를 아는지 모르는지 붉은 노을 속을 줄지어 날아가는 철새들은 말이 없다.


김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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