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국밥] 솥뚜껑을 열면 펄펄 국밥이 끓는다.
[뮤지컬 국밥] 솥뚜껑을 열면 펄펄 국밥이 끓는다.
  • 홍경희
  • 승인 2007.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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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부자의 모노 뮤지컬 / 홍경희


[인터뷰365 홍경희] 밥은 몸이다. 생명이다. 양지머리 고기를 푹 삶아 밥과 말아 훌훌 먹는 국밥은, 값은 싸면서 먹는 게 튼실하여 아주 오랫동안 한국인들의 사랑 받는 대표적인 서민 음식이었다. 한국에서 국밥은 많은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밥이었고 한국인의 몸을 이루었다.


바로 이 밥을 통한 한국 현대사와 우리의 삶을 재조명 하는 공연 <국밥>이 무대에 올랐다. 제목부터 국밥을 COOKPOP으로 풀어 놓는 것도 심상치 않더니 이내 판소리와 힙합이 크로스오버 되는 이 국밥집은 시간의 벽을 허무려는 시도를 선보인다. 막이 열리면 현대의 한 국밥집에 욕쟁이 할머니가 있다. 이 국밥집 주인인 할머니는, 국밥을 먹으러 온 사람에게 갖은 쌍소리와 욕으로 손님을 맞는데, 찾아오는 사람들은 그 욕과 쌍소리가 재미있어 몰려든다. 손님을 푸대접하는 것이 찾아오는 재미인 욕쟁이 할머니의 국밥집이 이 연극의 무대다. 이 국밥집의 떡순이 아주매의 입담을 통하여 국밥만큼 지글거리고 맛난 고금소총과 음담패설과 외설의 솥뚜껑을 열어 판을 만들어 나간다. 그러나 이 아주머니 역시 격변하는 한국사의 뒤 안에서 이름 없이 시대의 한 모습을 살아온 할머니라서, 그녀의 세월 속에는 풍진에 시달린 한국사의 나이테가 새겨있다. 그저 광대처럼 희희락락 웃어 넘길 수만 없는, 할머니의 고되고 힘들었던 인생 여정은, 어쩌면 고달팠던 한민족의 근대사의 공통적 공감의 체험적 고백이기도 할 것이다. 우리는 펄펄 끓는 국밥 통에서 그 할머니의 요설과 방백을 통하여, 국밥 만큼 오래된 수 천 년 우리소리 창의 소리의 힘을 빌어 마음으로 느끼는 국밥을 끓인다.

강부자와 손봉숙이 국밥집 주인인 ‘떡순이’로 교체출연하고, 명창 신영희가 고수로써 무대를 채우는 <국밥>은 극작가 김정률이 희곡을 썼고, 한국에서 탐미문학상 대상을 수상하였다. 연출을 맡는창작집단 자유의 노(老)연출가 김정옥과는 이 작가가 스무살이던 무렵,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작을 추천함으로 시작한 인연이 있다. 일본 고베아시아 연극제에도 초청되었다. 9월23일까지 시청앞 제일화재 세실극장에서 공연된다. (문의 419-9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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