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강호동은 주5일 근무중
유재석, 강호동은 주5일 근무중
  • 김희준
  • 승인 200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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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심야 토크쇼에서도 맞서 / 김다인



[인터뷰365 김다인] 월요일 심야시간대가 갑자기 시끄러워졌다.

지난주부터 강호동이 메인 MC인 SBS 토크쇼 <야심만만 예능선수촌>이 새롭게 방영되면서 유재석이 이끄는 MBC 토크쇼 <놀러와>와 딱 마주쳤다.

MC계의 양대산맥이라 일컬어지는 두 개그맨 출신 MC들은 일요일 대전에서는 교묘하게 대결구도를 피해왔다. 두 사람이 각각 진행하는 <1박2일>과 <패밀리가 떴다>가 편성상 동시에 방영되는 것을 피해감으로써 시청자들은 <패밀리가 떴다>를 먼저 보다가 <1박2일>로 채널을 돌려도 됐다. 하지만 월요일 밤에는 마음먹고 정면 대결을 하고 있다.

<놀러와>는 유재석이 김원희와 더블 MC를 보며 수다방으로서 자리를 잡았고 <야심만만>은 기왕에 하던 인기 토크쇼 프로그램을 재정비해서 내놓은 것이다.

어제 양쪽 프로그램의 게스트로는 요즘 많은 오락 프로그램에 출연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이는 윤종신, 전진 등을 비롯해 유재석 쪽에는 이기찬, 정시아 등이 강호동 쪽에는 장근석, 서인영 등이 출연했다. 그 와중에 유일하게 두 프로그램에 동시 출연한 것은 요즘 ‘유 고 걸’로 컴백에 성공한 가수 이효리다. 녹화시간도 다르겠고 <야심만만> 경우는 지난주 녹화분을 2회에 걸쳐 방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어쨌든 이효리는 어제 두 프로그램에 동시에 보여져 자신의 노래를 선전하기 위해 많은 오락 프로그램에 동시 출연하는 가수의 이미지를 남겼다.



토크쇼를 진행하더라도 유재석과 강호동은 진행 방식이 다르다. 유재석은 게스트들 사이를 물처럼 잘 흘러 다니며 누구도 소외되지 않게 흐름을 잡아내고 강호동은 씨름선수의 우직함과 맏형 이미지로 게스트들을 다그치듯 이끌어나간다. 그러면서도 둘 다 자신의 ‘모자람’과 ‘소심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친근감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넘침은 모자람만 못하다. 특히 요즘 물이 바짝 오른 강호동은 이날 프로그램 시작부분에서 자신이 아이를 가진 것은 전국민의 성원 덕이라며 무릎까지 꿇었는데, 김제동의 개그 섞인 만류가 아니더라도 보기에 과했다. 그리고 자신의 캐릭터를 더욱 강하게 드러내는 진행은 이미 인기를 얻고 있는 다른 프로그램들에서와 흡사해 자칫 식상함을 유발할 수 있다.

유제석은 이미 많은 프로그램을 거의 비슷한 톤으로 진행해오고 있다. 마치 아줌마처럼 손뼉을 치며 상대방의 말에 맞장구를 치는 것은 그의 진행방식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자신이 튀기보다는 어울림을 전제로 하는 진행은 늘 편하다. 하지만 모든 프로그램에서 같은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개성의 실종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들은 대외적으로는 경쟁적인 것으로 보이지만 각각 상대를 언급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어제 프로그램에서 강호동의 진행에 대해 김제동은 “유재석이라면 이 상황에서도 살렸다”고 하는 한편 <놀러와>에서는 이하늘이 강호동이 관련된 에피소드를 얘기했다.

이처럼 진행 프로그램이나 방송사에 대한 구별없이 서로 주거니받거니하는 모습은 방송의 주인이 시청자가 아니라 이들 거대한 스타MC군단이라는 생각까지 들게 한다.

주말 초저녁대에 이어 주초 심야토크쇼에서까지 강호동과 유재석의 대결구도를 ‘관전’해야 하는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재능있는 MC들의 다양한 면을 보고자 한다. 자신들이 이미 구축해 놓은 캐릭터를 프로그램만 옮겨 그대로 보게 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그램에 따라 자신의 다양한 면을 계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는 일주일 7일 가운데 5일, 월수목토일요일을 방송사를 바꿔 유재석 강호동을 보는 시청자들에 대한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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